아이폰-트위터 왜 찰떡 궁합 척척 맞을까

'짹짹' 트위터 신조어, '알튀'를 아시나요?

 “트위터 신조어 ‘알튀’ 들어는 봤나”

▲ 트위터
트위터 열풍을 대변하는 ‘알튀’라는 신조어가 주목 받고 있다. 트위터에서 자신이 읽은 글을 다시 자신의 팔로워(메시지를 받아보는 사람)에게 보내주는, 리트윗(RT)한다는 말을 재밌게 표현한 것이다. 지난 15일 미국에서는 트위터 통계의 인포 그래픽을 발표했다. 이것을 보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트위터 트위터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가입자는 무려 1억500만명, 하루 신규가입자 30만명, 75%의 트래픽이 외부 클라이언트, 직원은 175명, 37% 사용자가 모바일폰 사용, 1일 검색 6억 건이었다. 지난 1월 말 7500만명이었으니 실로 무서운 성장속도다.

▶ ‘짹짹’우는 작은 새, 천리간다

트위터란 “짹짹” 작은 새가 우는 소리다. 140자의 마력이라는 말로 표현되듯 트위터는 단문 메시지다. 인터넷으로 짧게 재잘되는 모양새를 자연스레 연상시킨다. 즉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의 새로운 모바일인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편리하다는 걸 강조한 상징적 표현이다.

사용자들은 트위터 웹사이트, 인스턴트 메시징, SMS, RSS, 전자우편 혹은 응용프로그램 등을 통해 트윗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걸 쉽게 리트윗(RT)한다. 그런데 리트윗을 알튀라는 말로 재밌게 표현한 것이다.

트위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벤처기업인 오데오 사의 에반 윌리엄스와 노아 글래스 둘이 고안해 2006년 3월 개통했다. 그때만 해도 그들 스스로도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들을 비롯한 4인방은 2007년 4월 독립해 실제 트위터라는 회사를 세운다.

트위터의 위력을 나타내는 하나의 예는 자신이 트윗한 글이 수개월 뒤 새로 팔로우한 유저로부터 다시 트윗 받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 트위터 전문 블로거 제이미는 “지적이는 작은 새가 천리를 가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끊임없이 확산되는 정보와 극단적으로 빠른 확산속도와 파급력의 비유적 표현인 셈이다.

▶ 혹세무민인가 수평적 소통인가

하지만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니 돼지고기를 먹지마라” 같은 사실과 다른 근거없는 추측이 난무해 많은 사람을 거짓으로 속이는 ‘혹세무민’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자신의 허세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더 많은 플로워를 거느리기 위해 자극적인 정보를 유통하는 경향도 보인다.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자칫 사이버 테러까지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이에 반해 장점도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트위터는 인터넷에 이은 ‘수평적 소통의 제2 정보혁명’이라고 극찬받고 있다. 트위터는 인터넷보다 블로그보다 더 넓고 빠르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점이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 싶고, 작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정보의 장으로 각광받는다.

조산구 KT 상무는 는 "체크인 < RT < 트위터 < 블로깅 < 웹사이트로 참여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즉 웹사이트에서 블로그로, 블로그에서 트위터로, 그리고 알튀에서 또 체크를 통해 좋아하는 글을 따로 담는 체크인을 강조햇다. 온라인상의 카페, 동호회에 이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새로운 관계틀이 형성되는 것.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트위터는 언제라도 자유롭게 여기저기 옮겨 다닐 수 있는 방"이라며 "기존 인터넷 서비스는 일파일파, 트위터는 일파만파"라며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여기선 거짓말을 할 수 없어요. 리트윗이 있어서요. 모든 증거가 남죠."

트위터 가입자 중 실제 사용자는 17%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와있긴 하지만 지난 3월 미국에서 발표된 한 조사 결과는 트위터 사용자 중 38%는 스마트폰과 PC환경에서 같이 사용했다. IT기기 사이에서의 독특한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현재 국내 사용자는 60만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아이폰이 4달만에 50만대 돌파하는 등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감에 따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번개 같은 속보성 전파력, 4대강이나 천안함, 아이패드 등 정치 경제 현안에 대한 전문가 못잖은 분석력을 들어 한 유저는 “한국에서 트위터는 IT라기보다는 사회과학적인 에너지 흐름의 한 형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아이폰-트위터 찰떡 궁합 척척

"하고 있으면 주위에 권하고 싶어진다." 이 말은 트위터와 아이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농담이다. 트위터에 대한 또다른 관심의 축은 스마트폰의 최강자 아이폰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최근 나온 두 가지의 뉴스는 2010년 들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아이온과 트위터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첫째 트위터가 아이폰용 트위터 클라이언트 트위티를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이름을 “아이폰 트위터(Twitter for iPhone)”로 바꾸고 수 주내에 무료화(현재 2.99$)하겠다는 청사진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 최고 권위의 시장조사기관 JD Power는 조사를 통해 아이폰이 810점으로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그 다음으로 블랙베리, HTC, 삼성, 노키아, 팜 순서였다.

"트위터에는 60%의 애플빠와 30%의 잠재적 애플빠, 그리고 10%의 보통사람들이 있다"는 어느 트위터 사용자(Sbroh)의 말처럼 트위터에는 아이폰 마니아들이 특히 많다.

그렇다면 아이폰 돌풍의 비결은 뭘까. 각종 언론들이나 전문가들은 어플리케이션 때문이라고 이구동성 평가한다. 15일 발표된 북미 지역 2월 기준 앱스토어 수치가 이를 잘 대변한다. 애플 16만 9767개, 나머지는 8분의 1에서 2만분의 1 수준이었다. “옴니아는 기기를 팔고, 아이폰은 콘텐트를 판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것이다.

아주 얇고 섹시한 디자인으로 선풍을 일으킨 모토로라 레이저 폰은 단일 기종으로 1억대를 팔아 휴대폰 역사의 이정표를 찍었다. 아이폰은 2007년 출시 이후 4년 만에 5000만대가 팔렸다. 레이저의 기록을 깰 유일한 최강자로 부상 중이다.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말. 전세계 80번째 도입이라는 아이러니에도 불구하고 100일만에 50만대로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세웠다.

요즘 테헤란로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뭘까. “당신 아이폰에서 알튀는 잘하고 있나요?”다.

박명기기자 paul@playforum.net 201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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