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남을 즐겁게 해주는 형님 찾아가는 길...“웃음을 선사하는 귀하신 분” 

고즈넉한 풍경에 들어가 있으면 누구나 한 번쯤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함을 느꼈을 것이다. 오래 전 사람이 깊은 강 언저리에 오래 살면 우울증을 더 유발한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일출은 새로운 희망을 보듯 씩씩하다. 태양의 기상을 받고자 우리는 새해 산 정상이나 동해로 떠난 적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일몰은 왠지 하루의 마감을 하는 날로 인생의 끝처럼 숙연해지는 기운을 받는다.

이처럼 우리가 발을 내 딛는 장소마다 생각도 같고 분위기에서 오는 오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집에서 먹는 음식도 맛있지만, 야외에서 소풍 가듯 먹는 음식은 주변 풍경을 더해 미각의 촉감까지 살려낸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경기장의 활기찬 모습과 병원의 모습은 군중이 모여 있지만, 상황은 다르다. 웃고 떠들며 엔도르핀이 도는 함성과 아픈 이들과 걱정하는 주변 풍경은 병원 직원들의 흰색 가운과 더불어 왠지 안 아프던 사람까지 병들어 보인다.

사람과 그 배경에서 오는 오감의 차이가 우리가 매 순간 만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생각이 든다. 우울한 친구를 만나면 술자리도 우울하고 밥 먹는 분위기도 우울해진다. 초상집에서 밥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화가 많은 사람은 주변을 긴장하게 하고 자신마저 화를 돋우는 사람으로 변하게 한다. 멀리해야 할 대상이며 절대 만나면 안 된다.

반대로 즐거움을 주는 친구가 있다. 만날 때마다 웃음을 공짜로 주고 어떨 때는 밥까지 사준다. 재산이 없어도 웃음을 선사하는 친구는 세상에서 귀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잘 지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울한 장소나 위험한 장소처럼 사람도 나 자신을 위축시킨다. 반면 엔도르핀으로 건강한 세포가 만들도록 돕기도 한다.

밝은 사회란 혼자 만드는 게 아니고 우리가 모두 밝게 지내야 만들어진다. 지리산으로 가며 평생 남을 즐겁게 해주는 형님을 만나러 간다. 지리산이 있어 행복하고 형님이 계시니 벌써 배 나 즐겁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 프로필 

1992년 세영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프로듀서
KBS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 일본 합작 ‘나디아' 제작 프로듀서
1994~미국 할리우드 게임 JOY CINE 총감독
 경민대 만화예술과 출강.일요시사 정치삽화 ’탱자가라사대‘ 연재
1998~ (주)프레임엔터테인먼트 슈퍼패밀리 원작, 각본, 감독
2001~2004 KBS TV시리즈 날아라 슈퍼보드 스토리보드, 감독
2004~㈜ 선우엔터테인먼트 스페이즈 힙합 덕 총감독
2005~2010 한국 KBS,중국CCTV '도야지봉' 원작 및 총감독. 상하이미디어그룹(SMEG). 상하이 술영화제작소 총감독.
2010 하문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해외심사위원
 중국 SMG 방송 TV 시리즈, ’토끼방’ 기획, 데모제작, 총감독
2014~한국MBC,중국CCTV ‘판다랑’ 원작, 각본,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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