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발견하는 과학적 힐링 메시지...기운을 북돋우는 방법 이것!

“여행은 단조로운 삶을 다양하게 융합해주는 요소다.”

소소하고 익숙해 미처 소중한지 모르고 잊고 살았던 일상에서 발견하는 방법은 뭘까? 전 세계 어디든 취항지를 둔 항공사 사무실에서 위로와 희망을 발신하는 이가 있다. 

이종욱의 신간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다’(투데이펍 출간)는 무의미였던 지난 시간들이 다시끔 소소한 삶의 행복으로 채워주는 책이다. 

작가는 대한항공 홍보실에서 기자와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쓰며 30년을 지내온 홍보전문가다. 그는 마치 비행기가 저 멀리 푸르른 하늘에 긴꼬리를 남기는 것처럼 특별해진 ‘일상 속 여행’을 찾아냈다. 

글에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에 과학적 상식을 용해하고 융합시켜 때로는 단순하고 명쾌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생활 속 다양한 현상을 소개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누구나 느끼는 시작의 고통, 하루의 시작을 조급함과 짜증으로 무력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처음’이라는 새로운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그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적정 운동량’을 설명하며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어필한다. 살아가는 방식은 많이 변했지만 호모사피엔스의 농경생활부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포괄적으로 설명하며 선택적 삶의 통찰을 보여준다.

그렇다.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리고 진중하다. 기운을 북돋우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과 다소 낯선 물리학의 ‘엔트로피(Entropy)’ 원리까지 적용된 이 같은 글쓰기에 빠져들어가다보면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를 불현듯 깨닫게 된다.  

아 삶은 얼마나 황홀한 시간들의 병렬인가. 그저 숨 쉬고 움직이고 울고 웃는 일상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이 순간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그는 여행은 다양성을 융합하는 용해제라고 설명한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에 그의 문장은 발견의 연속이다. 마치 비행기 창문 밖 저 아래 이국 마을 풍경이 반갑고 신기하는 것처럼.  

목욕탕에서 똥배를 볼 겸 거울을 들여보다가 수증기에 덮인 거울을 닦으며 그가 발견한 순간은 득음을 얻는 것 같은 절창이다. 

뻐근한 다리에 뜨거운 샤워로 긴장을 풀어주고 수건을 들어 머리카락을 말리며 조금은 튀어나온 똥배를 볼 겸 거울을 들여다보려는데, 수증기에 덮인 거울은 시계(視界)가 제로이다. 수건으로 거울을 닦으려고 하다가 문득 “생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닦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_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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