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알리바바 이어 텐센트 겨냥…’위챗’ 조사중

중국 당국이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반독점법 위반과 관련해 마화텅 텐센트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마화텅 회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3월부터 베이징에 머무는 중에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인 시장감독관리총국을 방문했다. 마화텅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텐센트의 반독점법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우젠궈 시장감독관리총국장은 텐센트의 일부 영업 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규정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익명의 소식통은 당국이 텐센트의 메신저 및 결제 앱인 ‘위챗(WeChat)’이 중소기업 경쟁자들을 압박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지난해 말 알리바바로부터 시작된 중국의 전례 없는 독점 금지 단속이 다른 인터넷 공룡 기업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구체적인 사례”라며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전세계 2위 앱인 위챗이 강력한 독점 규제 조사의 다음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당시 마윈 창업주는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에서 당국의 금융 규제 정책을 비판했고, 이후 중국 당국과의 강도 높은 면담을 거쳤다. 이후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연기되는 등 후폭풍이 몰아쳤다. 그러나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경우 당국의 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만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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