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블리자드, 올해 공격적 행보로 신뢰감 회복

[ J. 알렌 브렉 블리자드 사장]

올해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에 있어 분위기 반전의 해였다. 지난해 발표한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과 올해 초 진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한 때 위기설에 휩싸였지만,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의 대성공과 ‘디아블로4’ 등 다양한 신작 공개를 통해 신뢰감을 회복했다. 블리자드는 내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분위기 반전은 초창기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그대로 구현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와우 클래식)’에서 시작됐다. 8월 출시된 ‘와우 클래식’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비스됐던 오리지널 버전을 복원한 게임이다. 15년 전 모습 그대로인만큼 불편함도 존재했지만, 그게 오히려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출시일 최고 동시 시청자수 110만명 이상을 모으며 게임 출시일 기준 최고 동시 시청자수 신기록을 세웠다. 출시 이후 24시간 동안 총 610만명이 ‘와우 클래식’ 관련 방송을 트위치를 통해 시청했다.

한국 유저들의 반응도 좋았다. 블리자드는 처음에 한국 유저들을 위해 단 하나의 서버만 배정했지만, 유저들이 몰려들면서 서버를 계속 늘려야 했다. 저녁시간에는 대기열이 1만명을 넘어가는 등 웬만한 신작 게임들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렸다.

10월에는 액티비전의 인기 프랜차이즈 FPS게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모던워페어)’가 블리자드 배틀넷을 통해 출시됐다.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16번째 작품이자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3부작을 리부트한 ‘모던워페어’는 출시 첫 3일간 전세계 6억달러(약 7000억원)의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현 세대 콘솔에서 출시된 모든 ‘콜 오브 듀티’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거뒀다. 또한 액티비전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디지털 출시작으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국에서도 PC방 인기순위 20위권 안에 진입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월에는 J. 알렌 브렉 블리자드 사장이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에서 발생했던 문제에 대해 사과를 전했다. 당시 블리자드는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외친 홍콩 출신의 프로그래머에게 상금 몰수 및 1년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블리자드 팬 커뮤니티에서는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알렌 브렉 사장은 “당시 우리는 너무 성급한 의사결정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섣부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올해 블리즈컨에서는 신작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를 비롯해 다양한 소식이 발표됐다. ‘디아블로4’는 선혈이 낭자하고 주술이 난무하는 ‘디아블로’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한 게임이다. 른 유저들과 물건을 교류할 수도 있고, PvP도 가능하다. 영상에서는 선택 가능한 캐릭터로 야만용사, 원소술사, 드루이드가 우선 공개됐다. PC, PS4, XBOX ONE으로 출시되며 출시일은 미정이다.

‘오버워치2’는 전작의 PvP 모드 외에도 스토리 모드와 협동 모드를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특히 ‘영웅 임무(Hereo Missions)’에서는 영웅의 레벨을 올리고 능력을 강화하는 등 RPG 요소를 대거 채택해 이목을 끌었다. 전작의 영웅들이 모두 등장하며, ‘오버워치2’만의 새로운 영웅도 추가된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세션에서는 신규 확장팩 ‘어둠땅(Shadowlands)’이 첫 선을 보였다.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격전의아제로스’에서 얼라이언스 및 호드의 공통의 적으로 떠오른 실바나스가 얼음왕관 성채를 찾아가 리치킹을 죽이는 모습이 담겼다. 유저들은 실바나스가 불러온 스컬지 힘의 원천, 어둠땅을 찾아가 타락한 영혼들을 상대해야 한다.

‘하스스톤’도 신규 확장팩 ‘용의 강림’을 선보였다. 또한 8명의 유저가 1명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오토배틀러 장르 ‘전장’ 모드도 추가했다. 11월 오픈베타에 돌입한 ‘전장’은 ‘하스스톤’만의 독자적인 게임 경험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리자드는 올해의 기세를 몰아 2020년부터 재도약에 나선다. 제일 먼저 실시간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1월 29일 정식 출시된다. ‘워크래프트3’의 그래픽, 오디오 등을 리마스터해 현대에 맞게 재탄생한 이 게임은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자료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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