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배틀러 장르 열풍, ‘와우 클래식’ 대기열 인기

올해 국내외 온라인게임업계에서는 다양한 신작 발표가 쏟아져나왔다. 펄어비스는 지스타에서 ‘붉은사막’을 비롯한 4종의 신작을 선보였고,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를 기반으로 한 카드게임과 모바일게임을 공개했다. 또 블리자드는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4’를 깜짝공개해 많은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오토체스’를 필두로 한 오토배틀러 장르가 화두로 떠올랐고, 15년전으로 되돌아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게임 결제한도가 폐지된 것도 좋은 뉴스였다.

게임판 지각변동…오토배틀러 열풍

올해 가장 핫했던 게임 장르는 오토배틀러다. 제한된 자원으로 유닛을 구매해서 전장에 배치하고, 이 유닛들이 자동으로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오토배틀러는 수년 전부터 ‘워크래프트3’의 모드 게임(유즈맵)에서 소수 유저들만 즐기던 게임이었지만, 중국 개발사 거조다다 스튜디오가 만든 ‘도타2’의 모드게임 ‘오토체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류로 올라섰다. ‘오토체스’ 덕분에 ‘도타2’는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동시접속자수 1위를 되찾기도 했다.

‘오토체스’가 인기를 끌자 거조다다 스튜디오에게는 러브콜이 쏟아졌다. 한국에서는 라인게임즈가 물밑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무산됐다. ‘오토체스’의 서비스 권한은 중국 퍼블리셔 드래곤네스트가 가져갔다.

주요 게임사들은 ‘오토체스’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텐센트는 ‘체스 러쉬’를, 라이엇게임즈는 ‘전략적 팀 전투’를, 블리자드는 ‘하스스톤: 전장’을 선보였다.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

2003년부터 이어져 온 성인 PC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규제가 폐지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성인 월 50만원으로 제한되어왔던 결제한도를 폐지한다고 6월 밝혔다. 다만 월 7만원의 청소년 결제한도는 유지되며, 웹보드 게임에는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

그동안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규제는 선택권 침해, 다른 분야와 차별, 법적 근거 없는 그림자 규제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비판받아왔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를 시작으로 게임업계를 옭아매왔던 여러 가지 규제들이 풀릴지도 관심사다. 정부는 게임업계의 자율규제 강화와 병행해 민관협의체 운영을 통해 셧다운제의 단계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모의 요청이 있을때 셧다운제 적용을 제외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왕의 귀환…‘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 인기

초창기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그대로 구현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와우 클래식)’이 8월 출시됐다. ‘와우 클래식’은 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비스됐던 오리지널 버전을 복원한 게임이다. 15년 전 모습 그대로인만큼 불편함도 존재했지만, 그게 오히려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출시일 최고 동시 시청자수 110만명 이상을 모으며 게임 출시일 기준 최고 동시 시청자수 신기록을 세웠다. 출시 이후 24시간 동안 총 610만명이 ‘와우 클래식’ 관련 방송을 트위치를 통해 시청했다.

한국 유저들의 반응도 좋았다. 블리자드는 처음에 한국 유저들을 위해 단 하나의 서버만 배정했지만, 유저들이 몰려들면서 서버를 계속 늘려야 했다. 저녁시간에는 대기열이 1만명을 넘어가는 등 웬만한 신작 게임들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렸다.

라이엇게임즈, 10년만에 신작 선보인다

‘리그오브레전드’로 10년간 변함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도 신작을 대거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10월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신작 프로젝트 ‘레전드 오브 룬테라’,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매니저’, ‘프로젝트A’, ‘프로젝트L’, ‘프로젝트F’ 등을 선보였다.

이 중 출시 일정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게임은 ‘레전드 오브 룬테라’다. 이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부분 유료화 CCG(카드수집게임)로, 2020년 PC 및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콘솔 및 모바일 버전이며,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매니저’는 실존하는 e스포츠 프로구단들이 등장하는 팀 관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프로젝트A’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캐릭터 기반의 전략슈팅게임이고, ‘프로젝트L’은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들이 1대1로 맞붙는 대전격투게임이다.

악마의 게임이 왔다, ‘디아블로4’ 발표

올해 블리자드가 발표한 빅 뉴스는 ‘와우 클래식’ 뿐만이 아니었다. 블리자드는 11월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인 ‘디아블로4’를 최초로 공개했다.

‘디아블로4’는 음침하고 원초적인 게임플레이, 방대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심층적인 전리품 시스템 및 무한한 모험으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태초의 악이 성역을 어둠 속에 집어삼키고자 위협을 떨치는 가운데, 일찍이 세상에 없었던 미증유의 시련에 맞설 새로운 영웅들이 소집됐다.

‘디아블로4’는 단독 및 파티 플레이를 온전히 지원한다. 하나로 공유되는 세계에서 플레이어 그룹이 조우할 기회를 제공한다.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치열한 PVP 전투도 가능하다.

‘디아블로4’는 PC, PS4, 엑스박스원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일은 미정이다.

‘로스트아크’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한 해 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올해의 주인공은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로스트아크’였다. ‘로스트아크’는 기술창작상(기획/시나리오), 기술창작상(사운드), 기술창작상(그래픽), 기술창작상(캐릭터), 인기게임상까지 휩쓸며 6관왕을 차지했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부터 ‘로스트아크’는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2018년 11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이 게임은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수 25만 명, 일주일 후 동시접속자 35만 명을 기록하며 PC 게임으로서는 보기 드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2011년부터 약 1000억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된만큼, 게임 초반부터 공들인 연출과 풍부한 스토리를 자랑했다. 흥행 척도, 완성도, 글로벌 진출 여부 등 여러 방면에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걸맞은 게임이라는 평가다.

펄어비스, 침묵 깨고 신작 4종 발표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2종의 게임을 통해 한국에서 손꼽히는 게임 개발사로 입지를 다진 펄어비스가 오랜만에 신작 소식을 알렸다. 펄어비스는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9에서 ‘섀도우 아레나’, ‘플랜 8’, ‘도깨비’, ‘붉은사막’의 트레일러 영상을 한꺼번에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중 가장 먼저 나올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배틀로얄 액션게임이다. ‘플랜 8’은 현시대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의 표현과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돋보이는  엑소수트 MMO 슈터(Exosuit MMO Shooter) 게임이며, ‘도깨비’는 자유도 높은 수집형 오픈월드 MMO 게임이다.

이름부터 ‘검은사막’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기 플래그쉽 MMORPG다. 애초에 ‘검은사막’의 프리퀄로 시작됐으나,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새로운 세계관과 캐릭터를 포함한 별개의 게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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