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등 웹소설 원천스토리 콘텐츠 시장 ‘큰손’...교육 등 날갯짓

[성인규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장. 사진=박명기]

“다양한 웹소설 원천 스토리, 이제 IP 보물창고 되었어요.”

최근 출시한 게임 ‘달빛조각사’는 원래 유명짜한 소설이었다. 책으로 나온 원작을 웹소설로 연재하면서 카카오페이지 독자수 535만, 누적 조회수 3억 20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이런 어마무시한 원작 팬심을 바탕으로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PD와 합쳐져 게임을 출시하자마자 매출 2위에 올랐다.

드라마의 경우 웹소설에서 출발한 웹툰으로 이어졌던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웹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법정 미스터리 ‘저스티스’, 웹툰을 원작을 바탕한 ‘천리마마트’ 등도 사랑을 받았다. 웹소설 ‘닥터 최태수’ ‘재벌집 막내아들’ 등 매출 100억 원에 달하는 다수의 작품들도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웹소설에서 출발한 웹툰-드라마로 이어진 정경윤 작가의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윤태호 웹툰 작가는 영화 ‘이끼’ ‘내부자들’과 드라마 ‘미생’으로 빅히트하면서 흥행공식을 바꾸면서 드라마-영화 시장까지 흔들었다. 

스마트폰과 PC 등 다양한 IT 플랫폼을 업으면서 웹툰과 웹소설은 콘텐츠 시장의 어엿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특히 웹소설의 경우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시장 규모는 4300억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5년 전에 비해 20배로 커졌다.

5년 전 웹소설 장르와 시장이 더 커질 것을 예상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를 만든 성인규 회장(57)을 만나봤다.

■  네이버 웹소설 ‘강호제일해결사’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무적호위’ 등 집필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는 5년 전인, 2014년 10월 성 회장과 웹소설 작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웹소설의 부상을 예측했지만 이렇게 가파른 성장을 가져올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현재 협회 정회원은 127명, 준회원은 500여 명이다.

성인규 회장(필명: 장담)은 대표작으로 무협 ‘암천제’ ‘강호제일해결사’ ‘무적호위’ 등이 있다. 또한 tvn 드라마 ‘명불허전’을 탄생시킨 역사소설 ‘조선제일침, 허임’ 등 총 17종 160여 권의 작품을 발표했다. 부회장은 세계 최초 모바일 소설 ‘에뜨랑제’를 쓴 임허규(필명: 요삼) 작가로, 이 작품은 아마존에도 장르소설로서는 한국 최초로 올라간 바 있다.

[성인규 회장(필명: 장담)의 대표작 ‘무적호위’ 표지.]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의 회원들의 인기도 높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지는 숫자의 의미가 달라서 숫자만으로는 어느 것이 낫다고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조진행 작가 ‘구천구검’는 카카오페이지 독자수 83만, 사도연 작가는 ‘두 번 사는 랭커’로 카카오페이지 독자수 101만명을 확보했다. 소유현 작가는 ‘학사재생’으로 카카오페이지 웹툰 122만 그리고 소설 ‘레벨업하는 무신님’으로  92만을 기록했다.

태선 작가는 ‘신수의 주인’으로 카카오페이지 웹툰 139만, 조형근 작가는 ‘장씨세가 호위무사’로 네이버 정규 웹소설 조회수 1000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대성의 ‘수라왕’은 네이버 정규 웹소설 조회수 1000만 이상, 요도의 ‘마왕’도  네이버 정규 웹소설 조회수 1000만 이상을 기록했다.

협회 사무실은 부천과 가까운 구로 온수동에 있다. 교통 등 지리적인 이점과 함께 부천의 강점이 자연스레 정착했다. 

“부천과 인천에 웹소설 작가들이 많이 살고 있다. 만화박물관도 부천에 있고, 청어람 같은 유명 출판사도 많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있는 춘의테크노파크도 가깝다. 부천은 만화-애니메이션 등 웹소설과 ‘형제’ 같은 콘텐츠 종사자들이 많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사실 온수동은 교통 요지다. 지하철 1호선으로 서울-용산역에서 쉽게 올 수 있고, 강남고속터미널과 연결되는 7호선이 교차한다. 플랫폼과 콘텐츠 관련업체가 많은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도 가깝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 “아카데미 개설할 때 주위에서 갸웃, 이제 대학에서 ‘웹소설 교육’ 러시 뿌듯”

성인규 회장은 내년까지 임기다. 5년간 조직의 기둥을 세웠으니 이제 집을 튼튼하게 짓고 후임자를 찾을 생각이다. 그때까지 회원을 늘리고, ‘지방이나 섬에 있는 사람도 웹소설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완비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신인 작가교육은 협회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중요한 아이템이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한 달에 창작아카데미를 개설해 지금까지 5기가 탄생했다. 남들이 ‘왜 그런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고개를 갸웃했지만 꾸준히 해온 것이 대학 학과 탄생에 자극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해 청강대에서 첫 모집을 했고, 올해 협회가 아카데미를 진행한 동국대에서 ‘융합공학 계열 창업연계 전공 웹콘텐츠창작 과목’이 개설되었다. 광운대도 꾸준히 웹소설 교육에 관심을 갖고 협회와 함께 국가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협회장으로서 “웹소설 관련 학과를 개설하는데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웹소설을 ‘IP보물창고’라는 문화로 인정했다. 다시 한번 점핑(도약)할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

창작아카데미 출신 신인들은 작가 데뷔, 출판편집, 일인출판사업, 웹툰스토리 작가,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여기서 협회의 비장의 무기를 공개했다. 그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웹소설 쓰기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섬에 있는 사람도 인터넷만 되면 배울 수 있게끔 사이버강좌를 준비 중”이라며 귀띔했다.

■  “작가 권익보호는 물론 장기적으로 ‘먹고 사는 것’ 해결하는 협회 만들 생각”

그는 “웹소설 관련학과가 대학에서 생기면 웹소설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협회가 원천 스토리가 되는 작품을 관리하고, 영화-드라마 등으로 작품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법적으로 실무적으로 도와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협회는 회원수 확대와 함께 위상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특히 회원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고민해야 한다.

[협회 부회장인 요삼 작가의 세계 최초 모바일 소설 ‘에뜨랑제’]

그는 “협회는 K-NOVEL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대전, 카카오페이지X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공동 주최 등 카카오, 원스토어와 공모전을 열었고, 올해는 MBC플러스와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라고 그동안 사업을 소개했다.

협회는 회원 및 아카데미 교육생, 공모전 당선작가 중에서 연 1억 이상 버는 작가가 많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작가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협회는 권익보호 관련 네트워크 구성해 작가에 대한 법률 지원 및 한-중, 한-베트남과의 창작스토리 문화교류 등 작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준비를 시작했다. 역사 및 향토 문화 스토리 개발이나 웹소설을 원천스토리로 한 2차콘텐츠 개발 허브 역할도 할 생각이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 2차 콘텐츠를 위해 작품을 알리고, 웹툰-드라마-영화-게임으로 연결시키는 융복합 시스템을 가동할 생각이다. 기존 교육-융복합에다 저작권 상담-해외 진출 프로세스 등 체계적으로 작가들을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장을 안 했으면 200권 집필 목표를 채웠을 것”이라는 성인규 회장. 그는 “이제 웹소설이 당당하게 문화로 대접받고, 여타 장르와 융복합의 주요 원천스토리로 봐주니 기쁘다”고 웃었다.

성인규 회장은?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회장
한국웹소설산업협회 이사
(주)스토리야 대표
(사)웹툰협회 전문위원
한국추리소설작가협회 정회원
= 네이버 정규 웹소설 - 강호제일해결사
=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 무적호위
= 역사소설 - 조선제일침 허임
총 17종 161권 집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