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위생건강위원회, 게임이용장애 정리한 전문가 합의문 발표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로 세계적인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이 먼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특히 게임중독 환자에게 약물은 물론 심리 치료, 물리 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5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의 정의, 특성, 진단, 치료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가 합의문(2019년판)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국약물남용예방협회 등 중국의 여러 정신의학, 약물예방과 관련된 단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위원회는 게임이용장애를 ‘일상 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며 게임 이용 시간과 빈도를 통제할 수 없는 증상’으로 정의하고, “게임이용장애의 과민성, 우울증, 충동 등의 정서적 반응은 약물 중독의 증상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이용장애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수면 부족, 영양 실조, 위궤양, 정맥혈전증은 물론 폐색전증(심부정맥의 혈전이 폐 혈관을 막은 상태)과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가 밝힌 중국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이용장애 유병률은 약 5%다. 위원회 측은 “아시아 지역의 남성, 그 중에서도 청소년의 유병률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더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 이른바 게임중독이라 불리는 증상의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게임이용장애에 대한 권위 있는 치료 지침은 없다”면서도 “환자에게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치료를 받아 상태가 안정화된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약물을 복용할 수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게임이용장애 정보를 이미지로 정리한 홍보용 만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만화는 게임이용장애를 겪는 사람이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간주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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