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 사운드팀, NDC에서 공포게임 사운드 노하우 전수

캡콤 사운드팀이 24일 경기도 판교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공포게임 ‘바이오하자드 RE: 2(레지던트이블2 리메이크, 이하 바하 RE2)’의 실감나는 사운드를 만들어낸 비결을 밝혔다.

쇼헤이 미야타 캡콤 사운드 디자이너는 유저들의 공포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폴리 사운드(다양한 소도구를 사용해 만들어낸 소리) 아티스트를 섭외해 녹음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바하 RE2’에 등장하는 좀비의 소리는 내장, 뼈, 살로 구분해 녹음했다. 살을 자르는 소리는 양배추를 뜯을 때의 파열음이며, 내장이 떨어지는 소리는 슬라임을 만들어 떨어트려서 만들었다. 또 뼈가 부러지는 소리는 피망을 쪼개는 소리이며, 좀비가 뼈를 먹는 소리는 캡콤 직원이 셀러리를 베어먹는 소리로 표현했다. 좀비가 시체를 게걸그럽게 먹는 소리는 앞의 소리를 전부 합쳐서 낸 소리다.

유저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위한 장치로는 IR(Impulse Response, 임펄스 응답) 사운드를 사용했다. ‘바하 RE2’에는 수많은 방이 등장하는데, 방의 구조에 따라 소리의 울림이 달라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축구장, 결혼식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IR 사운드를 녹음했다.

쇼헤이 미야타 사운드 디자이너는 “IR 사운드를 녹음할 때 세가지 팁이 있다”며 “첫번째로 게임 속 장소와 재질이 유사한 장소에 가야 한다. 두번째로 큰 소리로 신호를 내야 하기 때문에 토지 관리인에게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 세번째는 해당 장소에서 계속 울리는 기본 소음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좀비가 내는 소리는 전문 성우가 담당했다. 이 때도 일부러 성우의 목소리를 크게 변형하지 않았다는 게 캡콤측의 설명이다. 그는 “좀비도 원래는 인간이었고, 크리쳐도 인간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며 “오히려 인간다운 부분이 무섭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우의 목소리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