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네트워크 이사, 유튜브 크리에이터 한국게임 채널 최초 구독자 200만명

도티는 "눈을 뜨면 ‘유튜브(YouTube)’를 켠다"는 시대에 10대의 우상으로 우뚝 선 존재다. 특히 인디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초통령(초등학교 대통령)’으로 불린다.
 
그는 도티TV(유튜브)와 도티&잠뜰TV(TV 채널)를 운영하면서 유튜브에서만큼은 한류 스타인 빅뱅, 방탄소년단, 엑소보다도 높은 검색순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2일에는 한국 게임 채널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2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게임톡이 창간 6주년을 맞아 도티(본명 나희선)가 생각하는 동영상시대 게임, 게임과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해 들어봤다.

■ “200만 구독자 99% 한국, 오프라인서 직접 2000장 사인회 즐거웠다”

도티는 2013년 10월 대학 4학년 시절 첫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PD지망생이었던 그는 취업준비를 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영상 인기를 보고 동영상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물론 주변 친구와 가족들은 ‘취업할 시기에 허송세월할까봐’ 그의 선택에 대해 적잖이 걱정했다.
 

직접 방송을 운영해보니 확신이 더 커졌다. “이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타이밍이 찾아왔다. 이 길에 걸어볼 만하다". 이후 진로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풀타임으로 채널 작업에 몰입했다. 대학시절 쓰던 게임 속 닉네임 '도티'를 채널 이름으로 썼다.

그리고 그는 유튜브 게임 채널 한국 최초 구독자 200만명을 달성했다. 이에 대한 감회는 어떨까?

“2013년 한국 유튜브 초창기에는 한국 게임 유저풀을 최대 100만~150만 명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급성장했다. 도티 채널은 한국 유저가 99%다. 유튜브에는 게임 콘텐츠가 예상보다 더 많이 사랑받고 있다.”

그는 2월 24일과 25일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2018(YouTube FanFest Korea 2018)’에 참석했다. 게임 크리에이터의 선두주자이자 같은 소속사로 크루인 ‘잠뜰’과 함께 부스를 만들어 참석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정말 많은 어린이 팬들이 부스를 찾아왔다. 손으로 직접 2000장 사인을 써줬는데 힘들었지만 매우 즐거웠다. 그동안 온라인-디지털에서 팬들과 소통해왔다.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니 더 행복했다.”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2018 레드카펫에서 선 '도티'와 ‘잠뜰’(오른쪽)]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2018, 잠뜰과 도티 부스]

이날 그는 ‘도도한 친구들’이라는 크루와 함께 공연을 했다. 지난해 패키지로 구성한 ‘순애몽’ 디지털 음원을 공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올해는 ‘우리이야기’라는 신곡을 현장에서 첫 공개했다. 그는 “'우리이야기'는 합창곡이다. 앞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뮤직비디오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첫 출발은 마인크래프트, 이제 일상도 소개 친구같은 존재”

그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유튜브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내 친구 도티가 게임을 해준다. 그래서 게임을 하는 도티를 보러온다”는 말이다. 그는 “제가 게임 유저들의 친구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게임뿐만 아니라 그의 일상까지 보여준다. 역시 팬들이 좋아해준다.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지망생들에게 슈퍼스타 도티가 주는 '피가 되고 살이 될' 꿀팁은 뭘까?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당장 일희일비(한번 웃고 한번 우는)에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영상과 친구를 챙겨야 한다. 매일 콘텐츠를 올리고, 개발하는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 피드백(반응)이 오면 귀 기울이고, 반드시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시 유튜브 시청시간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팬’들과 소통하고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그도 초창기 '올챙이 시절'에는 팬이 세 자리 숫자가 안 된 적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업로드는 통상 오후 4~7시에 한다. 학교를 마치는 시간이다. 또한 학원의 여가 시간을 겨냥한다. 방학 때는 오후 2~4시다. 시청자들과 바이오 리듬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뿌듯한 것은 비속어와 욕설이 없는 건강 콘텐츠로 알려져 부모들도 도티TV를 보는 것을 권한다는 점이다."

도티TV도 진화 발전했다. 과거에는 다루는 게임의 90~100%가 온라인게임이었다. 이제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50%가 모바일게임이고, 로블록스(Roblox)도 소개한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 “해외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아버지가 저한테 이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아이들이 '어머니 나라' 한국말을 공부하는데 욕도 없고 비속어도 없는 도티TV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기뻤다.”

■ “악어와 양띵 등 ‘마인크래프트’ 3인방, 라이벌 아닌 시너지 발휘하는 친구”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핵심 유저층은 13살이다. 유튜브에서도 쟁쟁한 동료 크리에이터 ‘악어’와 ‘양띵’ 등  슈퍼스타가 있다. 역시 '마인크래프트'가 주종목이다. 그들과는 라이벌 관계일까?

“양띵님과 악어님과는 친하다. 경쟁자이기보다 친구다. 서로 회원이 누적되어 IP(지적재산권)가 강력해졌다. 세 사람은 개성이 다르고 커버하는 층도 다르다. 그래서 서로 도와주는 '시너지'로 작용한다. 가령 악어님은 라이브스트림이 남다르다. 이처럼 커버하는 층이 달라 전체 파이를 키워주고 있다.”

도티의 활동 영역은 유튜브에만 머물지 않는다. 2016년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맥스를 통해 선보인 ‘도티&잠뜰TV’는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방영된 콘텐츠는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소재였다. 2년 전 시작한 캐릭터 사업은 수백점의 상품으로 나왔다. 출판과 과자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도도한 친구들’은 6명(도티, 잠뜰, 수현, 칠각별, 쵸쵸우, 코아)의 크루(Crew)다. ‘힙합크루(Hip Hop Crew)처럼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뜻이 맞으면 힘을 뭉치는 시스템이다. ‘도티&잠뜰’처럼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2018에 같은 부스를 꾸미기도 했다. 
    

[크루 '도도한 친구들']

도티는 2017년 케이블 TB 방송대상 1인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했다. 그는 “개인방송은 전파를 소유 하지 않는다. 플랫폼에서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 물론 정년도 없다. 나이가 먹어도 팬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웃었다.

■ 게임콘텐츠 저비용 제작...샌드박스 장삐쭈-풍월량-라온-밍모 등 스타 즐비

도티 소속사는 샌드박스네트워크다. 창업자 중 한 명인 도티는 CCO(최고 콘텐츠 관리자)다. 구글 출신 친구와 의기투합해 회사를 만들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이제 크리에이터만 120팀으로 급성장했다.   

유튜브에 게이밍, 문화, 먹방, 키즈 등 수많은 분야가 있다. 그 중 게임 콘텐츠만의 장점은 뭘까.

그는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의 경우 콘텐츠 제작 비용이 거의 제로다. 전통 방식으로는 제작비를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게임의 경우 PC 하나만 있으면 된다. 게임은 대중문화다. 유저들은 '보는 영상'을 원한다. 개인 방송에서 디지털로 채워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 1월에는 유튜브 월간 조회 수 6억을 돌파했다. 현재 샌드박스의 파트너는 그의 크루인 ‘도도한친구들’을 비롯해 병맛 더빙의 엔터테인먼트의 장삐쭈, 스트리밍의 풍월량, 200만 회원의 커버음악의 라온 등이 대표주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급성장 중인 밍모를 루키로 추천했다. 그는 “밍모는 모바일게임 라이브스트리밍하고 후 편집하는 재주가 탁월하다. 부지런하고 취사선택을 자유자재해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웃었다.

게임 채널의 메인이 '마인크래프트'인 그가 개인적으로 즐기는 게임은 뭘까. 그는 "게임 ‘클래시 로얄’와 10대가 좋아하는 ‘라이더’를 즐긴다. 시간이 나면 콘솔 ‘몬스터헌터 월드’도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