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와 이견, 실적 부진, 엑시트 등 다양한 사유로 사임-퇴사

[왼쪽부터 김재영 액션스퀘어 창업자, 이정웅 선데이토즈 창업자, 이대형 파티게임즈 창업자]

이른바 ‘포카카오’로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게임사들의 대표가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파티게임즈, 액션스퀘어, 선데이토즈 등이 대상이며, 퇴사 사유는 최대주주와의 이견, 실적 부진, 엑시트 등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주얼 모바일게임 ‘애니팡’으로 성공한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와 모바일 액션RPG ‘블레이드’를 만든 액션스퀘어의 김재영 창업자, 여성향 캐주얼게임 ‘아이러브커피’를 내놓은 파티게임즈의 이대형 대표가 퇴사했다. 이 회사들은 메신저 카카오톡과 결합한 ‘포카카오’로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해, 일명 ‘카카오키즈’라고 불린 바 있다.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와 파티게임즈의 이대형 대표는 표면상 실적 부진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보다는 보유한 지분 처분으로 엑시트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모바일 캐주얼게임으로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RPG로 모바일게임 트렌드가 변하면서 캐주얼에만 집중한 선데이토즈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선데이토즈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69억원으로 전년대비 20.4% 줄었고, 영업익 역시 전년대비 39.4%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적이 가파르게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정웅 대표는 2014년 3월 창업자 2인과 함께 보유한 선데이토즈 지분 666만4506주(20.66%)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1206억원에 넘겼다. 이번에 2차 엑시트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140만주를 추가적으로 양도했다. 이 중 이정웅 대표의 지분 금액만 791억원이다. 15일 종가 기준 이정웅 대표가 보유한 남은 지분은 163억원으로, 앞선 2차례에 걸친 지분 처분과 함께 엑시트 금액만 약 1000억원에 근접한다.

파티게임즈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향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아이러브커피’와 ‘아이러브파스타’로 코스닥 상장까지 일궈낸 파티게임즈는 RPG, 소셜카지노, 퍼블리싱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잇따라 실패했고, 김유리 이사와 김우준 이사, 임태형 이사 등 창립 멤버들이 지분을 줄줄이 처분했다. 이대형 대표 역시 모다에 블록딜로 지분을 전량 처분해, 214억원의 현금을 거머쥐었다.

액션스퀘어의 김재영 창업자는 앞선 경우와 조금 다르다. 표면적으로는 개인 사유로 퇴사했지만, 최대주주, 2대주주와 이견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재영 창업자는 지난해 3월 대표에서 사임한 이후 개발총괄이사를 맡았지만, 경영진과 이견으로 장기간 휴가를 내고 캐나다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액션스퀘어의 최대주주인 프라즈나글로벌홀딩스는 네시삼십삼분(4:33) 권준모 의장의 개인회사, 2대주주인 키글로벌홀딩스는 김창근 대표가 설립한 개인회사다. 두 회사와 김창근 대표가 보유한 액션스퀘어의 지분은 51.22%로 과반을 넘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유니콘 기업으로 불린 카카오키즈들의 대표가 대부분 퇴진했다”며 “중견게임사 대표들의 잇따른 퇴사는 실적 악화도 영향을 주었지만, 최대주주와의 이견, 엑시트 등 외적인 영향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키즈의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중견게임사들의 대표들도 사임, 퇴사가 이어졌다. 네시삼십삼분의 박영호 공동대표는 사임했고, 와이디온라인 신상철 대표 역시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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