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서 스타트업 이적 새 도전...“3년 안 코스닥 상장 목표 착착 만들겠다

‘우먼스톡’이 최근 총 75.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리고 3년 안에 코스닥 상장 목표를 밝혔다. 

‘비디오 커머스’로 주목받은 우먼스톡은 크리에이터와 자사 입점된 패션&뷰티 브랜드의 영상을 제작하고, 사용자는 이 영상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의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이다.

초기부터 다양한 뷰티 제품을 최저가로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을 받았다. 현재 월간 순 이용자수 100만 명, 누적 회원 수 82만 명이다. 

유승재 대표는 한국에서 굴지 IT회사인 네이버에서 12년, 임원까지 올랐다. 우먼스톡에는 올 4월에 합류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옮긴 것 자체가 큰 결단이었다. 취임 5개월을 맞은 유승재 대표(44)를 만났다. 3년 안에 코스닥 상장 목표를 세운 그의 청사진도 들어보았다. 

■ 쑥쑥 커지는 동영상 콘텐츠...여성들 유혹한 뷰티와 패션 

현재 동영상 콘텐츠는 모바일 시장에서 중요한 미래사업 중 하나다. 시장조사 앱애니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앱의 2017년 상반기 이용시간은 월평균 6시간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유승재 대표는 “인터넷 자체가 커머스로 바뀌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동영상에 친하다. 동영상소비에 대해 불편함이 없다. 커머스와 콘텐츠가 결합해 경험이 커지고 있다. 이제 동영상이 유리한 툴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우먼스톡 홈페이지 TV쇼핑 코너 메이린 동영상 한 장면]

2015년 7월 서비스를 선보인 우먼스톡은 현재 60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하루 평균 2만 1000개의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우먼스톡은 독특한 유통 구조를 만들어냈다. 

그는 “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는 일정 수익을 받고, 제조사는 마케팅 리소스를 얻는다. 그 대신에 입점 브랜드는 타 쇼핑몰 대비 최저가로 우먼스톡에 제품을 공급한다. 입점사, 크리에이터, 사용자 모두 상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먼스톡의 주종목은 미용과 패션이다. 특히 뷰티 영역이 주특기다. 그는 “뷰티 영역은 비교가 쉽고 균일화가 가능하다. 비교적 커머스과 궁합이 잘 맞는다. 또한 1020(10대에서 20대초)세대는 동영상 수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 ‘객관 리뷰’ 영역 개척...수지 메이크업 기은세-200만 뷰 황보 스타탄생

유 대표는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는 사용법 동영상은 그 자체가 객관 리뷰다. 비록 동영상의 품질이 낮아도 사용자의 경험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유저들은 최저가라는 혜택을 받는다. 특히 입점 브랜드들은 비용없이 공짜 영상으로 마케팅을 대신해주는 효과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영상-채널이 ‘윈윈’ 구조를 만들었다. 초창기 ‘수지 메이크업 도플갱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기은세 같은 스타도 나온다. 올해는 황보의 ‘조선미녀크림’으로 20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먼스톡은 우먼스+톡(Talk)=예뻐지는 수다가 브랜드의 속뜻이다. 물론 여성제품이 대부분이지만 남성제품도 20%정도 된다. 여자들이 남친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처음 오픈할 때 하나도 없었지만 현재 600개가 입점되어있다. 하루 거래 상품만 2만 1000개다. 월간 순 이용자수 100만 명이다.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톡 등 전체) 팔로우도 200만이다. 동영상은 소셜 시장에서 꽃을 피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영상 커머스는 공룡 유통회사부터 해외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이 모두 경쟁자인 정글시장이다. 

우먼스톡의 전략은 ‘크리에이터의 동영상 객관 리뷰’와 최저가 혜택이다.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전략으로 매년 쑥쑥 성장세다. 최근에는 출시 이틀만에 전체 거래량의 10% 이상을 차지한 ‘외상구매’도 비장의 카드다. 기존 무조건 선지불 방식을 뒤집어버렸다. 역발상이 통했다.

■ “스타트업 영역 도전, 후회없이 큰 파도 3~4년 타고 싶다”

우먼스톡은 뷰티상업팀, 개발팀, 영상팀, 마케팅, CS 등 스타트업에게 짜임새가 좋은 40명 규모다. 직원들도 입사 1년 미만이 절반이다. 창업자인 김강일 공동대표는 전반적인 사업을 관장하고 유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경영을 책임진다. 

유 대표는 글로벌에 대해서도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2013~2014년 네이버에서 라인 동남아-유럽 런칭을 해봤다. 글로벌은 말은 쉽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정말 어렵고 힘들다. 한국에 앉아서 글로벌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에 대한 분명한 의지는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먼저 사업기초를 탄탄하게 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외국에서의 기회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실제로 투자해주신 VC에서 새로운 글로벌기회를 계속 연결해주시기도 하고, 중국-베트남 등 글로벌 현장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이 우리 콘텐츠나 상품 소싱력을 보고 먼저 제안을 해오고 있다. 올해 사업기반을 잡고 내년 중에는 글로벌을 노크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임원이 되었고, 전성기를 일군 유 대표. 그가 네이버라는 안정적인 둥지를 벗어나 우먼스톡에 합류한 진짜 이유는 뭘까.

그는 “네이버에서 해볼 것 다해봤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과 기회가 있을 텐데 너무 안주하는 것 같은 불안감, 내 스스로의 경쟁력이 어디까지일까 하는 질문을 했다. 그 대답이 새 도전이었다"고 답해주었다.

“한 번 인생이다. 10년 더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 스타트업이라는 영역에 도전, 후회없이 큰 파도 3~4년 타고 싶었다. 특히 50세가 되기 전에 3~4년 던져서 혹 실패해도 후회 안할 것 같았다.”

유승재 대표 프로필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졸업
고려대학교 광고홍보학 석사
NHN마케팅센터 센터장
네이버 이사 마케팅센터장
네이버 뮤직&컬처 리더
우먼스톡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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