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본정밀전자 인수전에 뛰어든 블루사이드, 743억원 납입 못해 100억원 계약금 날려

삼본정밀전자 인수전에 뛰어든 블루사이드가 최종납입기한을 넘기면서 계약금 100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임직원들의 급여까지 3개월 이상 밀리면서 블루사이드의 경영 상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삼본정밀전자는 블루사이드와 체결한 주식 양수도 계약이 양수도대금 미지급으로 해지됐다고 1일 공시했다. 계약해소의 사유는 계약금 100억원을 제외한 남은 잔금 743억원이 지급되지 않아서다.

게임 개발사 블루사이드는 지난 2월 27일 ‘삼본정밀전자홀딩스투자목적회사 외 1인’에게 보유주식 527만주(55.47%)를 주당 1만6000원인 843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월 27일과 3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계약금 100억원을 지급하는 등 인수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블루사이드는 신작 PC 온라인게임 ‘킹덤언더파이어2’의 흥행 실패와 신작 부재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일부 임직원들에게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급여가 밀리자 게임 개발사로서 중요한 인력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블루사이드는 극심한 내홍을 겪는 중이다.

특히 블루사이드는 지난 7월 21일 임직원들의 급여가 2개월 이상 밀린 상황에서 4월 27일 발행된 전환사채(CB) 20억원을 먼저 상환하는 알 수 없는 행보까지 보여 직원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됐다.

또 유일한 매출원으로 기대를 모은 게임 ‘킹덤언더파이어2’는 중국, 대만 지역에서 이용자가 거의 없는 등 사실상 서비스 종료 직전 상황까지 치닫는 중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블루사이드의 행보를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3개월째 급여가 밀린 임직원들은 블라인드 등 커뮤니티를 통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실상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 직원도 있다.

블루사이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삼본정밀전자 인수 실패에 대해 경영진에서 전체 직원들에게 공지를 할 예정”이라며 “삼본정밀전자에서 공시로 밝혔듯이 743억원 투자금 마련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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