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과 액션성 정점 찍은 글로벌 흥행작의 귀환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액션 RPG ‘다크어벤저3’가 7월 27일 한국에 정식 출시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출시 5일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겼으며, 2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는 3위를 지키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액션 RPG 흥행작이 반갑다.

‘다크어벤저3’의 리뷰를 하기 전에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RPG는 없다. 나올 것은 이미 다 나왔다. 내로라하는 RPG가 지천에 깔린 상황에서 새로운 뭔가를 발굴하는 것도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RPG 후발주자들이 선배 RPG들의 검증받은 콘텐츠들을 흡수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조금씩 ‘진화’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게다가 ‘다크어벤저3’는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모바일 액션 RPG 시장에서 속편에게 무작정 참신함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게다가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들은 속편에서도 비슷한 재미를 기대한다.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부분에 새로 추가된 시스템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크어벤저3’는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픽과 액션성은 전작에 비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그래픽의 경우 언리얼엔진4로 만들어 그래픽 퀄리티의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받는 ‘히트(HIT)’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또 등 뒤에서 바라보는 백뷰 시점은 피니시 공격이나 무기 뺏기 등의 화려한 연출과 시너지를 일으켜 시원시원한 액션을 만들어낸다. 역시 RPG는 쿼터뷰보다는 백뷰가 진리다. 지금 개발중인 모바일 MMORPG 중에서도 백뷰를 채택중인 게임들이 몇 있는데, MMORPG에서도 백뷰가 대세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콘텐츠에서는 기존 게임들, 특히 중국 MMORPG의 흥행 공식을 따랐다. 캐릭터의 레벨업, 장비 업그레이드, 스킬 강화 등으로 다양하게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은 중국 게임에서 흔히 보던 것이다. UI도, 퀘스트도 중국식이다. 유저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마무리하도록 해주는 중국 게임 특유의 ‘빨간 점’도 볼 수 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중화권 시장까지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 반승철 불리언게임즈 대표는 ‘다크어벤저3’로 중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수익모델(BM)은 넥슨이 ‘히트’에서 시작해 다른 게임에서도 두루 쓰고 있는 장비 뽑기 방식을 가져왔다. 전리품으로 얻은 장비를 재료로 써서 주 장비를 강화하고, 강화가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합성 또는 승급을 통해 다음으로 넘어간다. 넥슨표 RPG를 즐겼던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익숙한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새로운 부분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대표적으로 커스터마이즈 기능의 경우 온라인게임에 견줄 정도로 세분화됐다. 턱, 광대, 눈썹, 눈 길이 등 얼굴 부분은 물론이고 골반 두께, 다리 길이 등 체형까지 바꿀 수 있다. 그 전에도 몇 가지 프리셋 형태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한 모바일게임은 있었지만, 이렇게 수많은 커스터마이징 조합이 가능한 게임은 ‘다크어벤저3’가 처음이다. 모바일 RPG에서 유저들이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다크어벤저3’는 지금까지 나온 게임들의 장점을 잘 흡수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인 게임이다. 대중성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웰메이드 게임이다. 무엇보다 시장 반응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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