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후속작 계획 없어… 남은 인원 타부서로 전환재배치

블루홀이 의욕적으로 진행해왔던 가상현실(VR)게임 사업을 당분간 미뤘다. VR게임 시장이 상업적으로 성공할만큼 충분히 여물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VR팀 수장이었던 김지호 PD는 퇴사를 택했다.

블루홀에서 VR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김지호 PD는 지난달 14일 블루홀에서 퇴사했다. 블루홀의 첫 VR게임 ‘발키리 블레이드’가 오큘러스 스토어에 무료로 출시된 직후다.

관계자에 따르면 퇴사 사유는 자진 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홀은 VR게임 시장이 열릴 때까지 김 PD를 붙잡아 놓으며 VR게임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를 맡기려고 했으나, 김 PD는 “VR을 계속 하고 싶다”며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본인의 뜻이 확고하여 회사 입장에서도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고 전했다.

수장이 떠나면서 블루홀 VR팀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남은 인원들은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다른 부서로 전환재배치된다. 블루홀은 ‘발키리 블레이드’ 이후 당분간은 후속 VR게임을 만들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는 주변 사람들에게 AAA급 VR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번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게임사들 중에는 AAA급 VR게임을 개발 중인 곳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계속 VR을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VR을 할 사람이 필요한 분은 연락달라”는 말을 남겼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AAA급 VR게임이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품질 그래픽의 슈팅게임 ‘로보리콜’을 개발한 닉 와이팅 에픽게임즈 테크니컬 디렉터는 “지금 VR게임시장은 대작을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고, 이렇게 몇 년간 노하우가 쌓인 후에야 킬러콘텐츠가 될 게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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