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서버 운영자 김 모씨, 지난 15일 수사기관에 자수

국내 최대 ‘리니지’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해온 운영자 김 모씨가 2년간 도피 생활 끝에 수사기관에 자수했다.

김씨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클라이언트를 불법 복제, 변조해 만든 ‘행복서버’를 수년간 운영, 지난 2014년 10월 수사기관에 적발돼 가담자 6명과 함께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불구속 수사를 받는 도중 김씨를 비롯한 7명은 모두 도주했고, 2014년 12월 전원 수배자 신세가 됐다. 약 2년간 도주 생활을 이어오던 운영자 김씨는 지난 15일 수사기관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운영한 ‘행복서버’는 상업성을 띈 불법사설서버의 원조격으로 동시접속 1만명, 게임머니 거래량 연간 260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대 규모를 자랑해왔다. 지속적인 인터넷방송과 바이럴을 통한 홍보로 이용자를 불법사설서버로 꾸준히 끌어 모았다.

지난 2013년 김씨는 인터넷방송에서 리니지 라이브 서버의 수억원치 아이템을 자랑하는가 하면, 현금성 자산 96억원을 공개해 이용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김씨 일당은 2014년 경찰에 적발 당시 밝혀진 범죄수익만 20억원에 달했다.

한편 그간 게임업계는 불법사설서버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법령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2015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가 불법사설서버로 인한 연간 피해액이 1633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 핵, 사설서버 처벌법’과 ‘무분별한 모방 방지를 위한 게임법’등 게임산업진흥법 일부개정안 두 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2월 20일 개정, 공포된 게임법 32조 1항 9호와 10호는 오는 6월 2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된 게임법에 따르면 게임물 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않은 게임물을 서비스하지 못하며, 불법행위를 할 목적으로 프로그램이나 기기를 제작, 유통하는 행위를 단속할 수 있다. 이를 어기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