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오버워치’ 만화 통해 트레이서의 여성 연인 공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슈팅게임 ‘오버워치’의 영웅 트레이서가 레즈비언인 것으로 밝혀졌다. 트레이서는 ‘오버워치’를 대표하는 여성 영웅으로, 게임 내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블리자드는 21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공식만화 ‘성찰’을 공개했다. 이 만화에는 트레이서를 비롯해 ‘오버워치’ 영웅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트레이서가 여자친구와 연말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만화 속 트레이서는 목도리를 구입해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여자친구 에밀리다. 트레이서가 가져온 선물을 본 에밀리는 매우 기뻐하며 트레이서와 진한 키스를 나눈다.

블리자드는 여성과 키스를 나누는 트레이서의 장면을 통해 그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리자드 측은 외신을 통해 “실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정체성과 배경이 다양하기에 풍부하고 깊은 가상의 우주가 만들어진다”며 “처음부터 우리는 ‘오버워치’의 세계가 다양성을 반영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서의 성 정체성을 명확히 표현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인기 게임 중, 게임사가 캐릭터를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만화가 공개되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만화를 본 뒤 트레이서가 더 좋아졌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실망스럽다”는 유저들도 있다. 이 만화는 러시아나 중국, 중동 등 동성애에 반감이 큰 국가에는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만화 후반부에는 트레이서 외에도 한조와 맥크리, 메르시 등의 모습이 등장, 이후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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