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3연임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 내실 키우겠다”

[핫피플]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3연임 대기록,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 내실 키우겠다”

“부산, 고향은 아니지만 7년째 살면서 이제 제2고향이 되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임기 3연임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제1회부터 12회까지 지스타를 주관한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지스타가 출범할 때 제1회 운영위원장였던 그는 2010년 지스타 6회 대회 직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지스타는 올해를 포함해 부산에서 8번 열렸다.

부산은 서 원장에게 ‘인생의 후반전’에 완소(완전한 소중한) 도시가 되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그를 만나 3연임의 소감과 지스타2016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2번 연임 때보다 더 큰 책임감-사명감 느낀다”
그는 연임 축하 소감보다 먼저 그의 전매특허가 된 부산 자랑을 내세웠다.

“부산은 산과 바다, 강이 다 즐길만한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 ‘끼’와 ‘정’이 많다. 그리고 개방적이어서 좋다. 제2의 고향이다. 은퇴해서도 부산에서 살고 싶다.”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16’를 주최한 서태건 원장]

타지에서 온 지역 단체장의 3연임은 대기록일 만하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그는 예의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성격처럼 겸손한 모습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에 대해 강조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3연임은 기쁘고 즐겁지만 좋은 것만 아니다. 진흥원을 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부산의 콘텐츠산업-게임 산업이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새 임기를 맞아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제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력하겠다.”

그가 부산에 내려올 때는 30여개의 기업이 있었지만 이제 100여개로 회사 수가 늘었다. 연간 매출 총액은 2008년에서 93억원에서 2015년에는 1200억여원으로 12배 늘었다. ‘포코팡’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기업이 탄생해 스타트업 희망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부산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 등 오픈해 e스포츠 메카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지역형콘텐츠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 “지스타 유치와 인디페스티벌 개최가 보람있는 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으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로 꼽은 것은 한국 대표 게임쇼 ‘지스타’ 부산 유치와 인디게임 축제 ‘인디게임페스티벌’ 개최다. 그는 지스타 1회 운영위원장으로 산파역이었다. 그리고 올해 지스타2016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주관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제 자랑이지만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는 5,6,7,8,9회를 거듭하면서 양적-질적으로 급성장했다. 이제 세계적인 국제 게임전시회가 되었다. 생명처럼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일조 한 점이 제게 가장 큰 보람이다.”

[지스타2015 넥슨 부스]

여기에다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16’의 흥행도 그의 큰 보람이다. “이 두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로 대표되는 영상도시 부산을, 지스타와 함께 ‘게임도시 부산’으로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며 웃었다.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린 2회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16’도 예년에 비해 2.7배(2380명) 증가한 총 6391명이 참가해 또다른 주목을 받았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의 관심은 콘텐츠 부분에서 게임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그는 “포스트 게임에도 고민을 하고 있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VR(가상현실) 등 미래형 콘텐츠를 지원하고 육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지스타2016 조기 마감, 새 트렌드 VR 전시 볼거리” 
지스타2016에는 메인스폰서로 5년만에 지스타에 참석하는 넷마블게임즈(넷마블)를 비롯, 넥슨이 역대 최대 규모인 400부스로 참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다 최초 참석하는 해외 게임사인 룽투코리아와 반다이남코와 카카오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웹젠, SIEK(소니), 엠게임, 신스타임즈 등이 전시관과 야외 광장에 신작게임을 출품하고 관객맞이에 나선다.

지스타2016에 대해 그는 “B2C관 1526부스, B2B관 1107부스가 모두 조기 마감되어 고맙다. 올해는 모바일 환경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확충하는데 노력 중이다. 스마트폰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편하게 즐기는 지스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TC 바이브도 지스타2016에 참가하기로 했다]

주목되는 것은 지스타2016에는 글로벌 새 트렌드인 VR(가상현실) 특별부스가 들어선다는 점. 그는 물론 “한국 대표 VR사인 스코넥은 ‘모탈블리츠’를 지스타에 출품한다. 스코넥은 부산 VR 클러스터에 입주해 있다”는 깨알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올해 지스타의 컨셉 중 하나가 VR이다. VR소니 PS VR을 비롯한 스코넥-엠게임 등 국내외 VR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참가한다. 이 때문에 관람 체류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머무는 시간에 맞춰 전시의 안전 등을 신경을 쓸 생각이다.”

최근 차세대 VR대표주자 ‘HTC 바이브’도 지스타에 전격 참가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 “게임산업 규제와 중국 부상 ‘새우등’...글로벌 뻗어가는 지원 기대”  
그는 침체되는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도 부탁했다.

“중국의 급성장과 규제 이슈로 한국 게임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게임은 글로벌로 뻗어가는 산업이다. 파격적인 지원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좋은 인력이 유입돼야 산업이 발전 할 수 있다. 업계도 자정노력을 멈추지 말고, 정책 담당자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를 희망한다.”

특히 200조 시장으로 추산되는 게임-콘텐츠 산업이 수도권에 편중 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게임-콘텐츠 산업의 수도권과 지역의 비율은 99:1다. 16개 지자체 중 서울-경기를 뺀 14개 지역은 고군분투다. 최근 부산-대구-광주 등 지역에도 좋은 기업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인프라-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 IT가 한몫을 한다. 중앙정부가 더 큰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부산 생활에서 가장 좋은 기억은 자전거 타기다. 틈날 때마다 낙동강하구둑을 질주하고 페이스북에 올려 유명세를 탔다. 그는 “안동역에서 시작해 낙동강 하구언둑을 1박 2박 달려보라. 평생 못잊을 환상의 라이딩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서태건 원장은?
1988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에 입사 이후 광소프트사업팀(1992년), 삼성영상사업단 전략기획팀장(1995년), 미디어콘텐츠센터 그룹장(1998년)을 맡아 게임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한국게임사업개발원 산업진흥본부장으로 부임해 지스타와 인생을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는다. 2005년 제1회 지스타부터 지스타운영위원장을 맡은 이후 2012년 지스타 5회 대회 직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임명되었다.

이후 지스타는 올해까지 부산에서 7번째 열린다. 그는 게임사 넥슨과 함께 지스타 1회부터 올해 12회까지 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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