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코팡-트리노드, 방탈출-게임데이, 오퍼레이션7-파크이에스엠

한경닷컴 게임톡이 수도권 아닌 한국 게임업계의 게임지도를 탐방하는 기획했다. 게임산업 매출의 약 99%가 수도권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기업 산업 진흥이 절실하다. 게임톡은 직접 게임사를 방문하고 대표들을 인터뷰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첫 순서는 '포코팡'(트리노드, 대표 김준수) '방탈출'(게임데이, 대표 권동혁) '오퍼레이션7'(파크이에스엠, 대표 이승찬) 등 글로벌 히트작을 내고 있는 부산의 게임사 3인방이다.

게임톡은 수영비행장터에서 부산콘텐츠콤플렉스로 변신한 30만 평 부지에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있는 3인방을 방문했다. 그리고 게임사들이 입주한 지스타공동집행위원장이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인 서태건 원장을 만나 부산 게임산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 김준수 트리노드 대표
■ 반짝반짝 빛나는 글로벌 라이징스타 ‘포코팡’ 부산 들썩
최근 부산에서 가장 잘나가는 게임사는 트리노드다. ‘포코팡’으로 유명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자타공인 ‘라이징스타’다.

단 하루지만 일본에서는 전세계 매출 1위 '퍼즐앤드래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세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5위, 한국 1000만-전세계 4000만 다운로드를 달성, 성적표도 눈부시다.

특히 김준수 트리노드 대표는 부산에서 창업을 했다가 서울 유명 게임사 엔씨소프트에 입사를 한 특이한 이력를 갖고 있다. 디자인경진대회 입상을 계기로 모바일게임 시대가 온다고 판단하고 자진 퇴사했다. 그것도 결혼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 무작정 퇴사를 하고 부산으로 낙향했다.

그렇게 3년 전 3명으로 창업한 트리노드는 ‘포코팡’으로 글로벌 게임으로 우뚝 서면서 부산 게임열기의 ‘총아’가 되었고, 수도권의 굴지의 게임사못지 않은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트리노드가 부산지역 ‘게임 자존심’을 곧추세운 것은 단순한 성적표만이 아니다. 첫 출발시 부산정보산업원의 게임 제작 지원 ‘스타프로젝트’가 힘이 되었다. 스타트업의 출발이 부산이었지만 일본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석권, 그리고 한국으로 역 진출해 한국 시장도 돌풍을 일으킨 명실상부 ‘라이징스타’가 되었다.

더욱이 주목을 받는 것은 트리노드 신입 사원 채용에 수도권에서 내려온 신입-경력 지망생이 채워지는 ‘기현상’의 주인공이라는 점. 트리노드의 전체 직원 56명 중 무려 15명이 서울에서 찾아내려왔다. 가장 어려운 점이 인력 확보고, 키워놓아도 서울로 올라가버리는 다른 부산 게임사들과는 판이하다. ‘스타 게임’ 하나가 부산 게임 풍속도를 바꿔버렸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로 뻗어가는 부산토종 게임사들
부산 게임지킴이의 또다른 대표선수는 모바일게임 전문개발사인 ‘게임데이’와 온라인게임 전문개발사 ‘파크ESM'다

우선 ‘파크ESM'는 2004년 부산에서 6명이 창업해 10년째 그대로 멤버로 변함없이 온라인 FPS(총싸움 게임)을 개발해왔다.

▲ 이승찬 파크이에스엠 대표
온라인 게임 FPS ‘오퍼레이션7’는 2007년 출시했지만 한국 시장보다 일본(동접 4000명, 전체 온라인 FPS 전체 유저 동접 약 2만명)과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제 아르헨티나 동접 2만 4000명까지 기록하며 중남미 23개국 시장에서 대세 게임의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파크ESM은 현재 전 직원은 42명으로 성장했다. 이승찬 대표는 “FPS 명가로 한강 이남 넥슨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게임데이는 ‘방탈출(doors&rooms)’이라는 게임이 게임사보다 더 유명한 모바일게임사다. 피처폰 시절부터 ‘위험한 초대’로 전체 3위에 오를 정도로 관록을 가진 회사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변화 중 전 직원 50명에서 15명까지 감원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현재 22명이다.

반전은 아이폰 등장 이후 신발끈을 질끈 다시 매고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 것. 게임 그 결과 ‘방탈출’이 북미 다운로드 iOS 2위를 기록하는 등 4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무료 게임이지만 영국에서 2위 등 게임 카테고리 1위에 오르는 등 52개국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디자이너 출신으로 1998년부터 모바일 관련 일을 하다 2006년 부산에서 창업한 게임데이는 권동혁 대표가 “대학에 가서 강의할 때 ‘게임데이’를 아는 사람을 물어보면 100명 중 10명이 있다. 근데 ‘방탈출’을 아느냐고 물으면 절반이 손을 든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부산에 모바일게임사는 20개 정도지만 당시에는 2~3개밖에 없다. 권 대표는 “글로벌에서 1등을 해봤다. 그리고 게임데이는 부산에서 이통사 3사를 서비스할 수 있는 회사가 우리밖에 없었다. 게임데이가 만들 수 있는 게임으로 글로벌 1위로 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권동혁 게임데이 대표
■ 부산 게임사, 48개 775여명 종사 '이제 게임도시'
이처럼 부산 게임사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다가 열리고 개방적인 문화가 강해서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부산시 제작지원 수혜자라는 것.

2000년부터 시작된 부산의 게임사 지원 사업은 ‘스타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면서 트리노드, 게임데이, 피크이스에스엠 ‘3인방’ 스타를 배출했다. 명실상부 글로벌 시장에서 발빠른 진입을 성공했다. 그리고 ‘타르타로스 온라인’으로 알려진 인티브소프트 등 기타 게임사의 성장하는데 큰 몫을 했다.

2009년 이후 6년째 개최되고 있는 한국 대표 게임쇼 ‘지스타’가 부산의 한 상징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수도권 기업 이전 ‘러브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자료를 보면 2013 기준 부산 게임 관련사는 48개사에 종사자 365명, 매출은 394억원(포코팡을 뺀 수치)이다.

최근 수도권의 부산 입성을 보면 14개사다. 넥슨 커뮤니케이션즈, 엔씨소프트 CS센터, 엠게임 E&T 법인 설립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로지웨어, 마상소프트, 대승인터컴이 본사 이전을 완료했다.

서태건 부산정보진흥원장은 “6년째 지스타를 여는 부산이 글로벌 게임을 배출한 ‘3인방’으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스타크래프트’ 결승으로 유명세를 치른 부산은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8강전 개최하는 등 e스포츠의 명소가 되었다. 여기에다 부산시 차원의 게임산업 1000억 투자발표는 부산을 ‘게임도시’로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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