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닷컴 신작 '팜히어로슈퍼사가', 새 규칙 통해 익숙한듯 색다른 재미

모바일 쓰리매치 퍼즐게임은 ‘비쥬얼드’로 시작해서 ‘비쥬얼드’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3개의 오브젝트를 모아서 터트리는 게임 방식이 너무 단순한 탓에 후발주자들이 숟가락을 비집어 넣을 여지는 없어 보였다. 그래픽이 좋아져봤자 얼마나 좋아지겠으며, 독특한 요소를 추가해봤자 얼마나 달라지겠나. 처음에는 반짝 시선을 끌지 몰라도, 결국 시장을 선점한 쪽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오만한 편견은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킹닷컴)의 ‘캔디크러쉬사가’에 산산이 깨졌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던 쓰리매치가 이럴게 색다를 줄이야. 크로스 플랫폼 전략과 전략적 요소로 무장한 ‘캔디크러쉬사가’는 ‘비쥬얼드’의 아성을 순식간에 무너트렸다.

킹닷컴은 이 게임으로 2013년 한해에만 18억8000만달러(약 2조1516억원)를 벌어들였다. ‘캔디크러쉬사가’에 매료된 유저는 무려 7억명 이상.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킹닷컴은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킹닷컴은 ‘캔디크러쉬소다’, ‘캔디크러쉬젤리’, ‘팜히어로사가’ 등 많은 쓰리매치 퍼즐게임을 내놓았고, 출시하는 족족 큰 성공을 거뒀다. 이들은 언뜻 비슷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게임마다 새로운 규칙들이 추가되면서 제각기 색다른 게임으로 탈바꿈했다. 킹닷컴의 게임들이 얼마나 독창적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지 몰라도, 킹닷컴이 쓰리매치 퍼즐게임에 다양한 가능성과 재미를 부여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킹닷컴의 신작 ‘팜히어로슈퍼사가’도 그 중 하나다. 이 게임은 ‘팜히어로사가’의 후속작으로, 쓰리매치 퍼즐게임의 기본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새 규칙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꾀한다. 동일한 농작물(팜팜이) 4개를 정사각형으로 모으면 ‘슈퍼 팜팜이’가 되는데, 이 슈퍼 팜팜이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야 미션을 통과할 수 있다. 성장, 바람, 도토리, 볏짚 등 신규모드도 추가했다.

규칙 두어 개를 추가해서 새 게임으로 내놓는 것이 얄팍한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이렇게 조금씩 변주된 게임들이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준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쏟아져나온 쓰리매치 퍼즐게임에 이골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팜히어로슈퍼사가’를 한동안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이것은 분명히 다른 게임이다. 해본 사람은 안다.

이것이 ‘또 쓰리매치냐, 지겹다’면서도 킹닷컴 게임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다.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유목민처럼 ‘캔디크러쉬소다’, ‘캔디크러쉬젤리’, ‘팜히어로사가’ 등을 번갈아서 플레이하는 것도 제각기 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7월 5일 출시한 ‘팜히어로슈퍼사가’의 매출 순위는 아직까지 조용한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킹닷컴의 쓰리매치 퍼즐게임은 결제를 무리하게 유도하지 않는다. ‘캔디크러쉬사가’의 경우 최종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한 사람들 중 70%는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대신 뒷심이 좋다. ‘캔디크러쉬사가’ ‘캔디크러쉬소다’ ‘캔디크러쉬젤리’ 등은 출시한 지 꽤 시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100위 안에 장기체류중이다. ‘팜히어로슈퍼사가’ 역시 이들의 성공 노선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어느새 킹닷컴 게임은 믿고 하는 게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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