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SG골프 광주 하남점 박준홍 대표 “감성 최적화” 시선집중

[피플] SG골프 광주 하남점 박준홍 대표 “감성 최적화” 시선집중 

스크린골프 뉴스전문지인 ‘S-GOLF’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 10개사의 스크린골프장은 6968개다. 단순한 오락에서 전자오락, 그리고 온라인게임으로 옮겨와 대중을 사랑을 받은 게임과 달리 골프는 오프라인 최강 스포츠이자 레저였다. 하지만 IT기술과 접합해 이제 실내스포츠이자 온라인게임을 응용한 스크린골프로 변신했다.

이처럼 스크린골프 시장이 커지면서 너도나도 최신 기술과 서비스로 무장하면서 유저를 유혹하는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SG골프는 스크린골프 후발 주자로 1년도 안되어 전국 300개에 스크린을 설치하면서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전라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지였다.

그런데 남보다 한발 앞서 감성마케팅으로 ‘입소문’과 수익의 ‘두 토끼’를 잡은 곳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3개월만에 800명 회원을 모은 SG골프 광주 하남점 박준홍 대표를 만나보았다.

■ “디자인은 언어다” 쾌적한 인테리어로 틀에 박힌 접근 거부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비밀의 문’ 같은 나무 장식된 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 아래는 둥근 징검다리와 초록 잔디가 깔려있다. 방마다 정수기를 비치했고, 벽은 소음을 줄이는 시멘트 블록이었다. 천장엔 은은한 LED등을 달았다. 나무 느낌의 게시판과 바퀴원형 탁자, 블록 안으로 넣고 커버 마무리된 전기선 등 디테일을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박준홍 대표는 “광주 스크린골프 신규 진입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선두업체의 브랜드파워가 워낙 세다. 하지만 저희 하남점은 오픈 3개월만에 회원 800명을 모았다. ‘목’이라는 지리적 장점과 감성 마케팅으로 공략한 것이 먹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스크린골프점의 최고 ‘목’(최적지)은 어딜까. “2km 반경에 상권이 있고, 관공서나 공단 등 술 문화 상권이 있거나 대단위 아파트 지구 인접 지역이 초특구 '목'이다. 술 문화와 대단위 아파트 지구가 있다면 상위 2%가 갖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광주의 경우 1위 사업자가 초강세 지역이라 후발주자와의 계약조차 겁냈다. 그만큼 리스크(위험)가 높다고 생각을 했다. 그는 다른 매장을 둘러보고 이후 “2~3% 감성이 부족하다. 기계보다 ‘환경’이 중요하다. 인테리어 퀄리티를 높이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면 통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적지로 꼽은 하남점에서부터 실험을 하기로 했다.

그가 내세운 독자 컨셉은 '청결'과 '가격'이다. 우선 인테리어에서 쾌적함을 추구했다. 필드에서 편한 느낌이 다가오는 입구뿐만이 아니라 시멘트 블록과 자연친화적인 벽지 인테리어, 조명, 콘센트 위치까지 디테일 배려한 동선 등을 찾아냈다. 다른 매장에서 좀체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쾌적한 인테리어를 도입한 것.

하남점을 오픈했지만 광고는커녕, 전단지도 배포하지 않았다. 가장 쉬운 전화 발송도 안했다. 그렇지만 오픈 2주일 안에 입소문이 퍼졌다. 인근에 5군데 경쟁 매장이 몰려있지만 신설 매장의 쾌적한 시설과 저렴한 가격 소식이 자연스레 전해졌다. 

■ 12년 인테리어 운영 “초기 운영비 줄이고 쾌적함 승부”

이 모든 변화를 주도한 것은 12년간 인테리어를 해온 박준홍 대표의 노하우와 눈썰미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스크린골프장과 인연을 맺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그가 생각하는 스크린골프 성공요인은 비용 50%, 환경과 브랜드 20%, 나머지는 운영마인드 30%였다.

그는 “인테리어는 초기 투자 이후 2~3년 되면 리모델링해야 한다.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SG골프는 방 하나를 5000만원 이하로 상담해준다. 브랜드 가격이 높은 선두업체 시설비가 워낙 높다. SG골프 투자비로만 보면 경쟁사에 비해 40% 정도 적다. 경쟁사의 BP(손익분기점) 회수 시기도 5~6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년 6개월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12년 노하우가 배인 '쾌적한 환경'과 저렴한 비용으로 설계된 하남점은 첫 달 지나 광주역 20km 인근 이내에 소문이 쫙 퍼졌다. 지금은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비수기에도 꾸준히 손님이 찾아온다. 일반적으로 스크린골프 안에 연습장이 있으면 비수기가 없다. 레슨-연습생 스크린 로테이션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남점은 처음부터 “연습장 없는 곳에도 비수기를 없애자”는 컨셉을 잡아 연착륙했다.

현재 SG골프 호남본부장이기도 한 그는 하남점을 모델로 삼아 새로 들어서는 매장의 공사 직접, 시스템 감리를 해준다. 그는 “하남점에 입점 3개월 만에 그의 인테리어가 적용한 매장이 광주에도 3개점이 생겼다. 익산 전주에서도 입성했다. 목포 순천 나주 전주 진주에도 동시에 공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로 고민하다가 매장에 방문해 '시타'를 해보면 마음이 바뀐다. 시타를 해본 이들은 '실내가 편하다'. '인테리어 차이가 몸에서 느껴진다'며 특히 초기 비용과 매장 인테리어를 비교한 후 마음을 연다”고 말했다.

■ 초보자가 싱글 이기는 유일한 곳 “이제는 스크린은 문화”

스크린골프장은 이제 온라인 게임의 PC방처럼 각종 '모임문화'를 변화시킨 새 주역이다. 기존 술과 노래방이라는 정형화된 모임문화 틀을 깨고 급속하게 동호인이 늘고 있다.

또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야외(필드)에 나가 골프를 즐길 수 없는 유저들의 '대리만족'하는 공간이다. 적은 비용으로 수준높은 골프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방이 9개가 갖춰진 광주 하남점의 경우 인근 공단의 동호인과 사업자들, 그리고 당구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어났다.

그는 “특히 당구를 즐기는 이들이 비용 대비(한 게임 18홀 1인당 1만 5000원, 경쟁사 요금 2만~2만 5000원), 깨끗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며 취미를 바꾸기도 한다고 귀띔이다.

박준홍 대표는 “스크린골프 유저 70%는 골프 입문자다. 3개월 지나면 필드로 치려고 나간다. 잘 치는 사람은 필드로 간다. 하지만 초보자가 싱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스크린이다. 쾌적한 매장으로 골프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9월까지 광주 신시가지 7개 지구에 ‘감성매장’ 하나씩 입주를 목표를 세운 그는 “조만간 익산과 전주에는 대형매장이 들어간다. 올해 전라도 지역에서 20~30% 성장을 이루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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