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씨, 포코팡 대표 캐릭터 ‘보니’와 ‘동물 몬스터’ 디자이너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국내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게임쇼 ‘지스타(G-Star) 2013’이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의 게임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개발사가 있다. 바로 국민게임 ‘포코팡’을 개발한 트리노드이다.

우연히 B2B 부스를 취재하던 중, 부산 소재 게임 개발사가 위치한 전시관에서 트리노드의 김보경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었다. 기자가 부스에 가까이 다가가는 줄도 모르고 꼼지락 꼼지락 분홍색 보니 인형을 만드는데 열중한 그녀는, ‘변태 토끼 보니’를 탄생시킨 장본인임과 동시에 트리노드의 안주인이다.

아직은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수줍게 미소짓는 그녀와 함께 여자 대 여자로 잠깐 수다를 떨어보았다.

계속해서 손에 든 자그마한 분홍색 보니 인형을 만지는 그녀에게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지?’ 물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했다. 인형을 만드는 것도 좋아해 꾸준히 취미생활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게임업계에 발을 푹 담그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녀는 ‘포코팡’의 대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보니’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보니 캐릭터를 디자인했고, 게임 내 동물과 몬스터 디자인도 담당하고 있다. 태블릿으로 직접 그렸다”고 설명했다. 보니의 다소 엽기적인(?) 표정이 수줍게 이야기하는 김보경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더불어 그녀는 지금의 김준수 대표를 있게 한 안주인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간담회에서 김준수 대표는 “아내와 함께 일하고 있다. ‘포코팡’ 이전의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내가 많이 서포트해주어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가족의 응원이 가장 컸다”고 사랑을 애틋하게 전하기도 했다.

김보경 디자이너에게 살짝 “24시간 내내 남편 얼굴을 보는게 힘들지는 않은가?” 물어보기도 했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둘이 성향이 잘 맞는다. 남편의 경우 리더쉽있게 사람을 이끄는 스타일이고, 나는 잘 수긍하며 따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크게 상관없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리고 내가 보니와 동물 캐릭터 디자인을 다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하다”며 깨알같이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서로를 챙겨주는 따뜻한 눈빛에 부러움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앞으로 나올 후속작에도 물론 ‘포코팡’의 캐릭터가 나온다. 아직은 많이 준비가 되지 않았고, 현재는 ‘포코팡’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공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포코팡’ 캐릭터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캐릭터를 부각시켜 유저들에게 ‘트리노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부산=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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