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FHL게임즈 대표와 박종순 SAGA 대표 중남미 시장 발표 '시선집중'

지구 반대편에서 치러진 브라질 월드컵을 새벽에 시청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중남미는 생각보다 훨씬 더 먼 곳이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중남미는 “절대로 머나먼 타국”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정철 FHL게임즈 대표와 박종순 SAGA 대표다. 약 930만 명 이상의 중남미 유저 확보한 게임플랫폼 KAYBO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각각 맡고 있다.

▲ 정철 FHL게임즈 대표와 박종순 SAGA 대표(사진 왼쪽)
이 두 사람은 8월 1일 상암동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에서 게임업계 40여명을 초대해 노골적으로 “중남미는 기회의 땅, 황금의 땅”이라며 러브콜을 외친다.

현재 정철 대표가 추산한 중남미 게임시장 규모는 온라인 게임 3000억원, 모바일 게임 8000억 시장이다. 그는 “2013년 말 현재 인터넷 사용 인구는 3억 명으로 중남미 전체인구의 46%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은 최근 인터넷 인프라가 도입되는 등 초기 시장이다. 동남아시아랑 너무 성격이 비슷하다”라고 진단했다.

박종순 대표도 “중남미 스마트폰 보급률은 20%다. 막 타오르기 직전이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이 80%다. 모바일 플랫폼을 KAYBO 회원과 결제 연동하고 오는 12월 ‘게임 메신저’를 선보이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 10년 게임계 경력 정철 대표 “페루서 가능성 찾았다”
정철 FHL게임즈 대표는 한국 게임업계서 1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거친 회사도 SK텔레콤-레츠고-네오위즈 등을 다니다 5년 전인 2009년 FHL게임즈를 설립했다. FHL게임즈는 본사는 서울이고, 페루(스페인어권)와 브라질(포르투갈어권)에서 중남미시장을 공략중이다.

개발사로서 ‘크레이지 콤비’ IP를 취득해 레이싱게임을 개발했고, 중남미 게임포털 ‘인벤 따르떼’에 런칭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 런칭을 성공하고 2010년 오픈했지만 현지에서 퍼블리싱 비용이 드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지 개발을 마무리하고 새 시장으로 발견한 직접 퍼블리싱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보다 퍼블리싱 사업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퍼블리싱 전담 KAYBO닷컴을 설립했다. 마침 페루 정부가 정보화 확산에 의지를 피력했고, 개인 사업자의 랜선까지 정부가 지원하면서 PC방이 급속 성장했다. 온라인게임 중 FPS 장르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인생의 최대 행운을 맞았다”고 소개했다.

현재 KAYBO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은 브라질(온게임넷 유통)을 제외한 ‘포인트 블랭크’(개발사 제페토)와 중남미 전체 서비스를 하는 ‘오퍼레이션 7’(파크이에스엠), ‘건즈온라인’(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 ‘로한’(플레이위드) 등이다.

중남미 시장의 온라인 게임은 FPS가 절대 강세로 브라질 시장은 ‘포인트블랭크’와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타 지역은 두 게임과 함께 ‘울프팀’(소프트닉스), ‘오퍼레이션7’ 등이 경쟁구도다.

최근에는 온라인 소셜 카지노도 성장세다. 중남미 시장의 특색 중의 하나인 온라인 리얼카지노가 합법이라는 점.

■ 중남미 시장 “단순함-그래픽 임팩트-커뮤니티-이벤트가 키워드”
이런 퍼블리싱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중남미 시장은 키워드는 네 가지다.

정철 대표는 “우선 중남미 유저는 복잡한 것은 싫어한다.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때릴 때 확실히 때리는 그래픽의 임팩트(강렬한 자극)을 좋아한다. 또한 활발하게 커뮤니티 활동을 한다. 여기에다 게임을 축제로 인식해 365일 대회나 이벤트를 열어도 싫어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중남미 진출을 염두한다면 언어나 그래픽에서 글로벌 버전을 기획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국 게임은 로컬라이징을 다시 해야할 정도로 글로벌을 생각하지 않고, 동양 그래픽을 표현할 경우 한중일에 통하는 것만 집중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

그는 “마블이 통하는 이유는 어느 나라에서도 거부감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중남미 시장의 특수성인 가벼운 게임, 특히 FPS를 좋아하고 ‘도타2’나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AOS가 인기가 끌고 있다는 점들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KAYBO는 매년 유저가 100% 성장 중이다. 현재 3000억 시장인 온라인 게임은 초기 시장이다. 가장 까다로운 것이 결제 인프라. 80가지 결제 시스템이 있고 편의점-충전 대행 등으로 분류된다. 카드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5% 정도라서 e핀을 점주가 구매해 시스템을 확인한 이후 PC방 주인이 ID에 충전하는 식이다.

그는 “이처럼 여러모로 중남미 시장은 동남아 시장과 유사하다”며 ‘베네수엘라, 페루 등은 다혈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몸으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점으로 꼽았다.

■ “중남미 최초 모바일게임 플랫폼-게임 메신저 스타트”
중남미 시장에서 또다른 주목 포인트가 모바일게임이다. 시장 규모로도 온라인 게임에 비해 2.5배인 8000억 시장이다. 피처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보급률은 전체 인구 100% 상화한다.

KAYBO가 이 시장을 놓칠 리 없다. 동갑내기인 정철 FHL게임즈 대표와 박종순 SAGA 대표는 지난해부터 ‘의기투합’해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KAYBO에 모바일 트래픽이 30%를 돌파해 온라인게임 커뮤니티를 모바일로 많이 하는구나”라는 판단하자마자 올해는 ‘게임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올해 4월 1일 박종순 대표가 SAGA(남미 게임 협회)의 법인을 만들었다. 카카오에 출시한 ‘토이러니’를 중남미 시장에 서비스를 하기로 했던 계획을 모바일플랫폼으로 확장하기로 한 것. 분기별 400% 이상씩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드디어 윤곽이 잡혔다. 박 대표는 “8월 베타 버전을 거쳐 9월 상용화를 계획이다. 카이보 930 만 회원과 크로스해 하루 65만 View 노출 홍보한다. 우선 4개의 모바일게임이 입점하고, 오는 12월 게임 메신저를 선보일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KAYBO는 온라인-모바일을 아우르는 중남미 멀티플랫폼으로 조만간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물론 연초부터 준비해온 모바일 플랫폼도 KAYBO 회원과 73개 로컬 결제 인프라 연동으로 ‘시너지’를 최대화한다. 중남미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3년 말을 기점으로 전체인구 대비 19%를 넘어섰다. 특히 2014년에는 4G LT서비스가 시행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더 밝았다. 2017년에는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경우 안드로이드폰이 80%다. 프리패드 선불카드와 한국처럼 무료 약정이 가능해 무한 확장의 길이 열렸다”며 “현재 브라질 경우 EA와 그리가 진출해 시장이 폭발중이다”고 소개했다.

■ “중남미 진출하려면 SAGA를 찾아오라”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이나 중남미는 거대한 시장이다. 브라질의 인구가 2억이고 중남미인구는 7억이다. 남의 떡이라 생각하는 것부터 던져버리고 이제라도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중국의 경우 결제가 20가지다. 이것을 단일하게 쉽게 하면 해결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KAYBO는 유저의 결제를 메신저로 해결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 모바일게임사들이 중남미 시장에 뛰어들고 싶으면 SAGA로 찾아오라”라고 말했다.

정철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포함하여 중남미 주요 13개국 73여 가지의 결제수단 및 중남미 주요국가 내 총판 구축을 통해 카이보 통합머니(K-coin) 판매 및 선불카드 유통 진행하고 있다”며 “중남미지역 2만여개 PC방 가맹점 확보했다. 그리고 PC방 기반의 e-Pin 직접 판매 솔루션를 갖췄다”고 추가 설명을 했다.

권준호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창업사업팀 매니저
강연을 기획한 권준호 미래창조과학부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창업사업팀 매니저는 “이 강연은 FHC를 지원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정부가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찾아보고 개척하는 자리다. 그리고 스타트업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며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지향하는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ㆍ창업을 지원하는 센터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웃었다.

한편 센터는 스타트업 회사의 글로벌 진출시 글로벌 진출 및 창업에 필수적인 전문 분야인 법률·회계·특허·해외마케팅·통번역·투자유치 분야에 단계별 맞춤 컨설팅을 해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 정철 FHL게임즈 대표는?
(현) FHL Games 대표이사
네오위즈 게임아카데미 원장
㈜네오위즈 ENC 사업본부 이사
㈜네오위즈 지주회사 E프로젝트 TFT. 장
㈜레드덕 경영 전략 팀장
㈜SK Communications 경영기획부문
㈜SK텔레콤 정보사업부
㈜쌍용정보통신 경영기획실
고려대학교 교육학-행정학과 졸업 
 

■ 박종순 SAGA 대표는?
㈜사가 대표이사
광운대학교 정보콘텐츠 대학원겸임교수
한국컴퓨터게임 학회 이사
교육용게임학회 이사대구삼성소프트웨어 멤버쉽 7기 회원
엑스온미디어 대표
㈜바른손게임 팀장 ‘싸워(SSWAR)’ 개발
2006년 ~2011년 중앙대-숭의여대-광운대 게임교육
2012년 ㈜엠씨에스로직 게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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