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아시아 시장-어마무시한 텐센트-모바일 시대 개막 출렁

더운 여름이 되면 기자들을 엄습하는 뜨거운 공포가 있다. 바로 중국 상하이에서 가장 더운 시기에 열리는 차이나조이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로 ‘가장 힘든 게임쇼 TOP 3’안에 당당히 들어갈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40도를 넘는 끈적하면서 뜨거운 날씨와 수많은 인파로 차이나조이에 다녀온 기자는 한 단계 레벨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2014년에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크기도 10만 평방미터에 500여개 이상의 업체, 700개 이상의 전시부스로 구성되어 대륙의 스케일을 물씬 느낄 수 있다.

■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아시아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서 ‘그렇게 힘들면 굳이 갈 필요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차이나조이를 꼭 가야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하나는 아시아가 매우 큰 시장이라는 점이다. 2014년 게임 산업 성장의 82%는 아시아 기업에서 성과를 냈다. 2013년 게임산업 10대 M&A 중 9건이 아시아 기업 주체였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10월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의 지분 51%를 15억 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텐센트는 한국 1등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에 720억 원을 투자했으며, 2014년 3월에는 넷마블에 5200억 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큰손’을 인증했다.

앱애니에 따르면 2014년 5월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0위권 중 겅호의 ‘퍼즐앤드래곤’, 4:33의 ‘블레이드’,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 코로푸루의 ‘더 월드 오브 미스틱 위즈’,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 라인의 ‘포코팡’으로 총 6개의 아시아 기업이 들어갔다.

2014년 3월 통계에 따르면 iOS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수 랭킹은 2위가 중국, 3위 일본이며 매출은 2위 일본, 3위 중국, 10위 한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영국을 제치고 순위가 상승했다.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순위는 인도가 4위, 한국이 5위, 인도네시아가 8위, 일본이 10위를 기록했으며, 매출 1위가 일본, 3위가 한국, 6위가 대만, 8위가 홍콩으로 나타난다.

손장호 앱애니 지사장은 모바일 게임 관련 세미나에서 “2015년이 되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의 신흥 국가들이 충분히 매출을 따라잡을 것이다. 인도와 중국 등의 국가도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결론적으로 아시아는 매우 큰 시장이며, 그 중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꼽힐 수 있는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는 ‘중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참석할 가치가 있다. 아시아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마무시한 영향력의 중국 게임 기업 텐센트

두 번째는 중국의 텐센트가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업체 중 하나라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텐센트는 14위(삼성전자 29위)를 차지했다. 또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쓰며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텐센트의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만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수 500만 명으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게이머들을 소환사의 협곡으로 부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도 텐센트가 최대주주다.

이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이어진다. 2013년 중국의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약 3억 명이다. 스티븐 마 텐센트 부총재는 “2014년 말 중국 모바일 게임 유저는 4억 명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유저의 96%가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 매출 역시 3조에 이른다.

텐센트의 1분기 전체 매출은 184억 위안(3조 200억원)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의 경우 2013년 4분기 6억 위안이었으며, 2014년 1분기에는 18억 위안(3000억) 3배나 성장했다. 2014년 1분기에 나온 신작 모바일 게임 6종은 모두 iOS 매출 10위권 안에 들어가기도 했다. 히트작으로 인정받은 킹의 ‘캔디크러쉬사가’와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의 중국 퍼블리셔이기도 하다.

2014년 7월 28일 중국 앱스토어 최고매출 기준으로 게임이 1위부터 10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그 중 텐센트의 게임은 총 6개(2위, 3위, 5위, 6위, 7위, 8위)이다. 텐센트는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자체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앱마켓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이면서 플랫폼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에서도 어마무시한 영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게임업계의 큰손이라 말할 수 있다.

■ 본격적 모바일 시대의 개막 알리는 ‘2014 차이나조이‘

마지막은 차이나조이에서 WMGC(World Mobile Game Conference&Expo)도 함께 진행되며, 전격적인 모바일 게임 시대가 열렸음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알리바바’의 부스도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 것을 선언한 알리바바는 한국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4:33의 ‘활’과 파티게임즈의 ‘무한돌파 삼국지’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알리바바가 중국의 큰손 ‘텐센트’와 전면전을 펼치기 위해 어떤 총알을 준비했는지도 볼 수도 있다.

텐센트는 이번에 온라인과 웹 등을 포함해 17종의 게임을 선보이는데, 그 중 절반인 9개가 모바일 게임으로 ‘톈톈쿠파오 天天酷跑(중국판 윈드러너)’、‘텐텐프이처 天天飞车(중국의 '다함께 차차차')’、‘뇌정전투기 雷霆战机’、‘다같이 비행기 대전 全民飞机大战’、‘텐텐슈엔도우 天天炫斗’(중국의 던전앤파이터), ‘매일매일 팡팡 天天爱消除’(중국의 애니팡)、‘전국민 농장 全民农场’、‘적벽난무 赤壁(微博)乱舞)’ ’캔디 레전드 糖果传奇‘가 있다.

이밖에도 WMGC에서는 중국의 모바일 업계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바이두 모바일, 360, 추콩 등의 기업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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