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애니파크 대표 ‘프로야구 스폰서’ 등 감격의 순간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
[게임톡]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는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첫 게임을 해본 ‘오락실보이’였다. 이후 중 3때 대학교를 가기 위해 PC를 다 팔아버렸다.

대학에 진학해보니 삼성SPC1000이었던 PC가 486PC로 바뀌어 있었다. 게임과의 새로운 인연도 생겼다. “대학 1학년 때 잡지 번들로 얻은 고전야구게임 ‘하드볼5’을 받아 매일 2시간씩 126경기 1시즌을 3시즌까지 돌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창업 첫발은 당시 관심 많았던 애니메이션 솔루션. 회사 이름 애니파크에도 이런 의지가 담겼다. 하지만 첫해에 자본금을 까먹고 다음해 빈털터리가 되었다.

이후 모션캡처 장비회사에 프로그램 외주, 액토즈 맵찍기 외주 등을 통해 게임 쪽에 발을 들여놓았다. 돈이 안되는 애니메이션은 포기하고 자체개발 엔진의 MMORPG ‘A3’와 캐주얼 게임 ‘호버보드ASDF’를 내놔 주목을 받았지만 “라면을 먹어야만 하는 상황”은 그닥 달라지지 않았다.

2004년 10월 팀 4개의 사내 TF 중 선택된 것이 야구게임 ‘마구마구’였다. 출시 후 하늘 같았던 ‘신야구’(네오플)을 2개월 만에 꺾었지만 그것도 잠깐. 6월 월드컵 시즌이 돌아와 유저들이 빠져나갔고, “한달 축구보다 돌아오겠지”하던 유저들은 돌아올 줄 몰랐다. 유저들은 줄고 매출은 반토막 나고 급기야 월 매출액이 8400만원까지 떨어졌다.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
이때 결단을 내렸다. 주 상용화 모델이었던 보유 선수의 재계약 카드의 기간제를 없앴고, 카드도 한번 사면 영원히 갖도록 했다. 3월 말까지 진행된 업데이트 후의 상황은 역전 만루홈런처럼 드라마틱했다.

“4월 1일 권민관 부사장이 ‘하루 매출 1억’이라고 보고했을 때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희망사항은 알겠는데 만우절날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모든 게 진짜였다. 4월 한달 매출이 10억을 기록했다.”

그가 게임인생 10여년을 회고하며 기억하는 감격의 순간이 또 하나 있다. 2009년 3월 프로야구 시즌 오픈 때 ‘CJ마구마구’가 타이틀 스폰서가 되었다. 그는 “정말 눈물을 쏟을 뻔했다”며 여전히 그때의 감격을 떠올렸다. 

‘마구마구’는 게임IT 기업을 통틀어 처음으로 2009, 2010년 2년간 프로야구 정규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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