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포체인지 한국지부장 “전세계 규제 사례 못봤다”

[게임톡] “미국은 게임에 대해 예술-교육-기술로 접근한다. 그리고 정책보좌관이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보좌한다.”

17일 ‘게임편견타파’ 컨퍼런스가 열린 상명대 밀레니엄관 국제회의실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이 한 명 찾아왔다. 미국의 게임스포체인지의 한국지사장 오수잔나씨. 금발을 한 여성으로 한국말에 능수능란했다.

대성그룹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한 그녀는 “앞으로 10년이 게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최근 한국의 게임 규제 현실에 대해 아주 날카롭게 비판했다.

■학교폭력 원인을 게임으로 모는 것 보며 착잡

“저는 게임이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요즘 한국 신문 보니 학교 폭력의 원인이 게임이라는 등 똑같은 엉뚱한 얘기가 많이 나와 내 마음이 착잡하다. 그래서 해외 보도를 소개하고 싶다.”

그녀의 지난주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보도된 “비디오 게임이 예술품으로 인정받아 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라는 소식과 변호사 입사 면접 때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 협상 능력에 대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점수를 매기고 있는 현실, 신입사원 기준을 게임으로 하는 북미 유럽 회사들을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폭력 유발을 게임으로 돌리는 비슷한 상황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한 그녀는 하나하나 또박또박 짚고 넘어갔다.

폭력의 경우 “모든 게임들이 폭력성이 있는 건 아니다. 사실상 그렇지 않은 게 많다. 우리집에서 가장 인기 스포츠 게임의 경우 폭력성 그렇게 많지 않다. 요즘 게임이 많이 대중화되면서 폭력성이 많이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중독의 경우 “매우 복잡한 분야다. 술 마약 담배 음식 등 여러 가지 분석도 해봐야 한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서 중독에 대한 발표를 해야 한다. 실제로 중독의 육체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안 나왔다. 스포츠 중독이나 우표 수집과 똑같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구체적인 예로 “박세리 아버지가 박세리에게 하루 8시간 골프연습을 시켰다. 김연아도 메달을 위해 12시간 연습을 시켰다. 이런 것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 우상으로 보는데 게임에 대해 인재들도 그렇게 평가해보자”고 제안했다.

■ 82세 미국여성 대법관 '헌법 게임' 대성공

그녀는 기능성 게임 중에서 교육과 군사작전, 의료에서 사회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G4C는 환경과 가정폭력 등 교육 등 이슈에 관심이 많다.

그가 소개한 한 할머니. 현재 82세인 미국 대법원 최초 여성법관이다. 이 할머니는 자신의 손자 손녀가 게임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런데 도덕과 윤리 시간 많이 줄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민주 사회와 사회의 민주주의, 도덕사상 많이 알지만 학교에서 안배우면 안되니까 헌법제도를 게임화해보자는 것. 그래서 다른 개발자와 함께 만든 헌법에 대한 게임은 굉장이 성공한 사례 만들어냈다. 52개 주에서 수업시간에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앨 고어. 그는 “게임이 파급효과가 커서 기후변화 등 많은 사람 전달하는데 게임으로 만들었다. ‘기후변화’ 관련 게임을 만들면 일시에 몇백만명이 어려운 내용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3세계에서는 예방, 결핵 약 처방, 피임, 임신 치료. 사회 이슈 등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 많이 보급하고 있다.

한국은 어떨까. 그녀는 “미안하지만 한국에서는 게임공동체가 굉장히 폐쇄적이다. 즐겁고 좋아하는 사람만의 모임이 아닌 완전히 다른데 있는 사람이 우리 공동체에 들어와서 같이 개발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거의 미미하다”고 했다. “한국에서 게임 공동체가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오늘은 변호사가 왔지만 이런 컨퍼런스에도 대법관, NGO도 와야 한다. 이 분야와 직접 관련 안되더라도 초대해야 하고 저변을 넓혀야 한다.”

■백악관 게임정책보좌관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백악관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게임과 교육을 연결하는 정책 보좌관을 두었다. 이 보좌관은 앞으로 18개월 동안 오바마 대통령한테 직접 보고하고 자문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제도 있었으면 좋겠다.”

백악관 대통령 게임 정책보좌관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대부분 욕을 먹는 곳이 온라인게임인데 큰 회사들이 너무 골치 아프다며 피하고 다니고 있다. 우리 게임 나쁘다고 하면 비관한다. 한국 사회에서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학교 폭력원인에 대해서는 교육계의 구태의연한 대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명백한 교사 책임이다. 그런 일을 교사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에 청중 한 사람이 “사범대 출신자로서 100% 동의한다. 교육부나 문화부가 게임이나 만화 등 서브 컬처에 대해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 인식을 안 하려고 한다”며 의견에 뜻을 같이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