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작 MMORPG '프라시아 전기'는 '공성전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메인 콘텐츠로 대규모 PvP를 내걸었다. 지난달 31일 공개한 티저가 열흘 만에 7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모든 반응이 긍정적이진 않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프라시아 전기는 원 채널 심리스 월드에서 펼쳐지는 MMORPG,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자유도 높은 실시간 공성전 등 기존 게임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다.
유저들의 걱정은 아무래도 과금 방식(BM)과 콘텐츠 진입장벽이다. 프라시아 전기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진 않을지 걱정이 많다. 유저들은 "공성전의 대중화를 목표했으나 캐릭터 성장에 드는 과도한 BM 탓에 결국 큰손들만 하는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라는 시각이다.
전쟁 MMORPG 고질병 해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정 단체의 '콘텐츠 독점'과 최상위 유저를 향한 '쏠림 현상'이다. PvP에 집중한 게임에서 '통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통제는 곧 독점으로 이어지고 이는 콘텐츠 진입장벽과 빈익빈 부익부로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수록 라이트 유저들과 후발주자들의 설 자리는 사라지고 결국 전쟁의 규모도 축소된다. 공선전의 대중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그렇기에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 심리스 오픈월드에서 끊임없이 펼쳐져지는 공성전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심리스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전투 덕분이다. 이 게임은 '젤다: 야생의 숨결', '엘든링' 등과 같이 로딩 없는 드넓은 필드를 적극 활용했다.
프라시아 전기의 핵심은 24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공성전이다. 특정 날에만 진행되는 기존 게임과는 차별점이 분명하다. 월드 내 존재하는 수십 개의 거점을 놓고 넓은 오픈월드 속에서 매일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는 매력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성전은 기존의 길드 시스템과 같은 '결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결사에게는 한정적인 자원인 거점을 제공한다. 거점에 따라 고유한 아이템, 건물 등을 생산할 수 있다. 고유 자원은 유저가 결사에 소속되어야 하는 메리트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거점을 점령해야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전쟁 MMORPG 특유의 긴장감이 돋보인다. 수성하는 결사는 적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니 언제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반대로 공격하는 결사는 기습을 감행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공성전에는 각양각색의 필드 디자인으로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전투 양상을 선보인다. 더욱이 공성 병기를 활용해 난공불락의 성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충차, 사다리차, 요새포 등 다양한 병기가 마련되어 있다. 실제 전투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 기대가 되는 포인트다.
그 외에도 다양한 버프를 받을 수 있는 '산토템'이 있다. 결사마다 산토템을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냐에 따라 전투 양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템의 외형은 곰, 사자 등의 동물 형상을 띤다.
■ 라이트 유저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전쟁 MMORPG
개발진은 라이트 유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라이트 유저들은 여전히 "굳이 전쟁판에 끼어서 희생양 역할을 자처해야 할까"라는 의구심 속에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라이트 유저를 위한 대표 콘텐츠는 시나리오 모드다. 풍부한 스토리 볼륨뿐만 아니라 수행 동기를 자극하는 플러스 알파의 보상을 제공한다. 시나리오 모드는 여타 게임과 마찬가지로 퀘스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퀘스트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형태이며 사냥 위주의 콘텐츠기도 하다. 전투를 제외하면 라이트 유저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콘텐츠와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도구다. 넥슨은 이를 십분 활용하고자 초반부 허들을 없애고 스토리 라인 전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스토리는 게임의 정체성인 '전쟁'이 키워드다. 최후의 인간 국가 '프라시아 왕국'의 이야기를 담았다. 엘프와의 투쟁의 역사, 다양한 인물 간의 정치 관계가 핵심이다.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파이널판타지' 등 인기 MMORPG 힘의 근간이 스토리인 만큼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소위 '업적작'이라고 부르는 콘텐츠도 빼놓을 수 없다. 단순 보상이 아닌 명예를 자극하는 콘텐츠다. 기존 RPG에서 자주 사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많은 유저들은 별도의 보상이 없어도 업적을 수집하고 채워나가는 과정 자체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평판작'으로 많이 알고 있는 우호도 시스템도 존재한다. 프라시아 전기에는 다양한 파벌이 존재한다. 각종 콘텐츠를 통해 파벌과의 우호도를 쌓을 수 있다. 우호도에 따라 NPC의 반응이 달라지는 등의 시뮬레이션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 유저들의 동기를 자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