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 유저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배틀로얄 장르

'배틀로얄'은 한 사람 혹은 한 팀만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워 승자를 가리는 프로레슬링의 룰에서 따온 장르입니다.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양육강식의 무시무시한 법칙이 통용됩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이후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이터널 리턴' 등 불과 3~4년 사이 수많은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 탄생했습니다. 이제는 유저들에게 친숙한 장르의 게임이 됐습니다. 

FPS를 기반으로 만든 배틀로얄 게임이 성행하는 요즘 색다른 배틀로얄 게임이 눈길을 끄는데요, 바로 '폴가이즈'입니다. '생존'에 포커스를 맞춘 캐주얼 장르로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것이 아닌 재밌고 독특한 미니게임을 통해 생존자를 가리는 게임입니다. 

폴가이즈의 배틀로얄 방식은 여타 게임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렇게
폴가이즈의 배틀로얄 방식은 여타 게임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렇게

기자의 여자친구는 게임을 참 좋아하긴 하지만 LoL이나 배틀그라운드같은 순간 컨트롤과 판단을 요하는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동물의 숲', '스타듀 밸리' 카이로소프트의 '스토리' 시리즈를 즐겨하는 굳이 분류하자면 초식게임 유저입니다.

함께 게임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배틀로얄 장르를 함께 즐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속으론 "같이 배틀로얄 게임도 해보면 재밌을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는데요, 이런 고민을 하던 찰나에 폴가이즈가 무료화를 선언했고 "이거다!"싶어서 이참에 같이 해보게 됐습니다. 

공감각을 읽는 눈치만 있다면 컨트롤은 다소 부족해도 OK입니다. 
공감각을 읽는 눈치만 있다면 컨트롤은 다소 부족해도 OK입니다. 

조작과 룰이 단순하여 누구나 쉽고 배울 수 있다

사실 기자는 폴가이즈가 처음 나왔을 때 해봤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단 한번도 해본 경험이 없는 생초짜였죠. 일반적인 게임은 구조와 룰을 이해시키고 수준을 어느정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시로 '돈스타브'를 할 당시 이미 고수였던 여자친구가 수준을 맞춰주느라 힘들어 했거든요. 

폴가이즈는 다릅니다. 누구나 쉽게 게임을 익히고 일정 수준까지 금방 올라올 수 있습니다. 과장 좀 보태서 조작키만 알면 일주일 차 유저와 얼마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죠. 이런 장점 때문에 기자와 여자친구는 금세 게임에 적응해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행운 요소가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시소에서 날아오는 슬라임을 피하며 버티는 미니게임에서는 운이 좋은 판은 가만히만 있어도 알아서 슬라임이 피해간다거나, '길을 찾아라'에서는 마지막 타일을 잘못 골라 1등에서 꼴찌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도 뇌 빼고 보기 참 좋은 작품들이 있는 것처럼 폴가이즈 역시 긴장 풀고 가볍게 임하기 좋았습니다. 지더라도 깔끔하게 털고 다음 판을 시작하기 안성맞춤이었죠. 누구하나 몸개그를 시전하면 화내기 보단 옆에서 박장대소를 터트리며 비웃기 바쁜 등 '즐긴다'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진 점도 참 좋았습니다. 

날라가는 모습을 보고 한참을 비웃었던 여자친구...
날라가는 모습을 보고 한참을 비웃었던 여자친구...
몸개그하기 딱~ 좋은 게임입니다~
몸개그하기 딱~ 좋은 게임입니다~

평화롭고 단조로워 보이지만 나름의 전략 요소가 있다

완전히 실력적 요소가 배제되면 분명 금방 질립니다. 얼핏보면 고수와 하수의 간극이 얼마 차이나지 않는 단조로운 게임으로 보이는데요,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내공이 필요한 잡기술들이 꽤 있습니다.

밟으면 밟을수록 서서히 깨지는 얼음 장판 위에서 굴러다니는 눈덩이를 피하는 '눈덩이 서바이벌'에서 이를 처음 느꼈습니다. 얼음이 거의 다 깨지고 안전 지대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상대 듀오 유저가 혼자 살아남은 여자친구를 장판 밖으로 밀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아니, 이런 방법이 있었단 말이야?"라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상대방을 견제하는 플레이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대방을 견제하는 플레이는 배틀로얄 장르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폴가이즈의 장르가 배틀로얄이란 것을 완전히 망각한 탓일까요. 어떻게든 피해서 살아남는 것에만 집중해 있던 기자와 여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고의적으로 탈락시키는 방법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문으로 돌진', '슬라임 돌진' 같은 레이스 게임에서는 뒤쳐진 팀원을 위해 좁은 길목이나 결승선 앞에서 다른 유저를 붙잡고 진로를 방해하는 더티 플레이를 하기도 하는 등 폴가이즈에도 정말 다양한 전략이 숨겨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배운 건 바로 써먹는 편
배운 건 바로 써먹는 편

어린시절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 놀던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수작 

폴가이즈는 동심을 되찾게 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탈출', '얼음땡' 등 동네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던 기억을 모니터 앞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릴적 생일날에나 갈 수 있던 키즈카페는 '키즈카페'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설레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런 키즈카페에서 놀던 기분이 들었습니다. 

폴가이즈는 단순하지만 재밌습니다. 그리고 한명 보단 둘, 둘 보다는 셋이 더 즐거운 게임이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으로 평가받는 만큼 아직 해보지 않은 유저가 있다면 한번 쯤은 해볼만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무료로 전환된 만큼 친구, 애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릴 적 생일에나 갈 수 있었던 키즈카페가 떠오르는 맵들
어릴 적 생일에나 갈 수 있었던 키즈카페가 떠오르는 맵들
술래잡기와 비슷한 룰의 미니게임! "저 놈 잡아라!"
술래잡기와 비슷한 룰의 미니게임! "저 놈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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