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2’가 27일 첫 비공개시범테스트(CBT)에 돌입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신규 영웅 ‘소전’이 등장하며 오리사, 둠피스트, 바스티온, 솜브라 등 일부 기존 영웅들도 개편되어 선보인다. 4개의 신규 전장과 신규 게임 모드 ‘밀기’도 공개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 CBT와 신규 영웅 추가를 기념해 제프 굿맨 수석 영웅 디자이너와의 화상 인터뷰를 마련했다.

제프 굿맨 디자이너에 따르면, 소전은 오버워치 사령관 대행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실행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그녀의 성격은 레일건을 한발 한발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게임 플레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제프 굿맨은 “레일건의 적중도가 높으면 자연스럽게 많은 이점을 얻게 된다”며 “다시 말해 위도우메이커나 트레이서처럼 숙련도 높은 유저가 사용할 경우 뛰어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소전의 다른 능력들도 잘 활용하면 매우 큰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숙련도가 높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가치 있는 영웅이 될 수 있다”며 “가령 소전의 스킬 중 분열사격은 투사체를 발사하면 에너지장이 확대되면서 적의 속도를 저하시키고 데미지를 준다. 꼭 레일건과 연계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의미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전이 레킹볼이나 둠피스트처럼 적 진영을 흐트러트릴 수 있는 돌격 영웅과 궁합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적들이 흩어져 엄폐하면 소전이 활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지원 영웅 아나의 나노 강화제와도 어울린다.

기존 영웅 솔저76와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완전히 반대되는 영웅이다. 솔저76의 경우 기본사격은 즉시 발사되는 형태이며 보조사격이 느리지만 큰 데미지를 주는데, 반대로 소전은 기본사격이 느리고 보조사격이 빠르다. 제프 굿맨은 “오버워치에 영웅들을 추가할 때마다 각각의 영웅들을 차별화하기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한다”며 “직접 소전을 플레이해보면 솔저76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버워치2’에서는 신규 영웅 소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영웅들도 개편작업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개발팀이 세운 목표는 ‘내가 플레이할 때도 재미있고, 상대할 때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둠피스트, 오리사, 바스티온 등 상대하기 까다로운 영웅들이 개편 대상에 오른 것은 이 때문이다.

제프 굿맨은 “바스티온은 과거에 한 차례 상향된 적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바스티온이 중심이 되는 메타가 시작되면서 즐겁지 않은 플레이의 원인이 됐다”며 “그래서 상대하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도록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세부적 숫자 조정을 통해 최종 밸런스를 맞춰나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개편하더라도 기존 영웅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바스티온은 이번 개편을 통해 경계 모드에서도 움직일 수 있게 됐는데, 대신 이동 속도가 줄어든다. 제프 굿맨은 “바스티온은 초보 유저들 사이에서는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영웅으로 인기가 높지만, 고수 유저들 사이에서는 움직이지 못하는 페널티로 인해 잘 선택받지 못한다”며 “이번 개편에서는 페널티를 줄임으로써 보다 좋은 포지션을 제공하는 영웅이 됐다”며 “하지만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임에 대한 페널티는 적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벽 능력으로 인해 상대하기 어려웠던 오리사와 라인하르트도 방벽 능력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특히 오리사는 신규 능력과 새로운 무기를 얻으며 완전히 새로운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만 기존의 느낌을 비슷하게 가져간다는 개발 기조는 유지된다.

제프 굿맨은 “오버워치2 개발 초기 받은 피드백 중 하나가 상대방의 돌격 영웅 조합이 라인하르트와 오리사일 경우 좌절할 정도로 까다롭다는 것”이라며 “방벽을 깔고 치료받고 다시 방벽을 까는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게임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느려졌다. 이를 해소하고자 돌격 영웅 자리를 하나로 줄였고, 돌격 영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개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하르트의 경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언젠가 또 다시 방어적인 메타가 떠올랐을 때 재기용될 수도 있다”며 “나중에 라인하르트도 좀 더 공격적인 방향으로 개편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둠피스트는 공격 영웅에서 돌격 영웅으로 역할이 바뀐 영웅이다. 하지만 다양한 군중제어(CC)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정체성은 유지됐다. 그는 “둠피스트를 개편할 때 두 가지 방안이 있었다”며 “전체 능력을 모두 수정하고 공격 영웅으로 남길지, 아니면 돌격 영웅으로 바꾸면서 기존 능력들을 최대한 가져갈지 고민했다. 결국 핵심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군중제어 능력을 갖춘 돌격 영웅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솜브라의 경우 화력을 높이는 대신 군중제어 효과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이 진행됐다. 처음에는 상대의 궁극기술을 무력화하는 능력을 아예 없애버릴까도 고민했는데, 최종적으로는 해킹 능력을 기존 4~5초에서 1초로 줄이는 것으로 결정됐다. 제프 굿맨은 “솜브라의 화력을 높인 이유는 고수와 초보 사이의 숙련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솜브라를 초보 유저들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되, 상대를 무력화한다는 정체성은 가져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프 굿맨은 “오버워치2의 출시 일정이 생각보다 길어진 경향이 있는데,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는 빈번하고 공격적인 업데이트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공개한 것 외에도 풍부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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