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1 B2B 부스에서 만난 이주찬 엑솔라 아시아 총괄지사장. 사진=박명기
지스타2021 B2B 부스에서 만난 이주찬 엑솔라 아시아 총괄지사장. 사진=박명기

이주찬 엑솔라 아시아 총괄지사장(41)을 지스타2021 B2B 부스에서 만났다. 평소 밝은 표정이었지만 더 환해보였다. 

엑솔라(Xsolla)는 2014년 한국에 지사를 오픈했다. 이 지사장이 합류한 것은 2018년, 그는 취임하면서 큰 매출에 기여는 없었지만 남들이 안 가는 길을 선택했다. 인디게임 생태계를 지원, 키우는데 주력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1(BIC), 성남 '2021 인디크래프트' 등 주요 인디게임 행사에 메인 스폰서 등으로 지원해왔다.  

지스타2021에서 만난 그는 “지스타에도 계속 부스를 참여하고 네트워크파티를 했다. 올해는 구글 인앱결제 독점 제동과 아이템샵 등 한국게임 해외 마케팅 연계 등 엑솔라에게 큰 기회가 찾아왔다”고 웃었다.

그는 “올해는 엑솔라가 주류가 될 절호의 시운을 맞은 것 같다. 꽃이 피는 때, ‘시운(時運, 좋은 시간)’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 “구글 관련 ‘결제’ 이슈, 엑솔라에게 꽃을 피울 절호 기회”

원래 결제라는 것이 개발사에게조차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구글이 다 해주니까 말이다. 

이주찬 지사장은 “그런데 갑자기 소위 '구글 갑질법'이라고 하는 반독점법이 등장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제 뭐지? 누가 잘 하지’하며 찾다보니까, 그동안 각종 행사장을 계속 참석해왔고, 소통해왔던 엑솔라가 거기 있구나라고 알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가령 지스타처럼 사실 다들 안나간다고 하는데, 저희는 오히려 '참석하자. 더 큰 회사 없는 자리에서 엑솔라가 주목을 받아도 좋을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협찬하고 참여했다. 이런 진심이 이제서야 꽃이 피어난 단계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스타 부스에서 본 이번 행사는 어떤 의미로 참석했을까? 그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등 분위기가 예전만큼 못했지만 큰 회사가 불참할 때 더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저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스타 행사 자체로는 썰렁하지만 엑솔라의 경우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 B2B 부스의 위치도 정 중앙이어서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모임의 장소가 되어주었다. 또 99명 미만이지만 엑솔라는 네트워킹 파티도 했다. 

지스타2021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경.
지스타2021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경.

그는 “구글 결제 이슈 등 지스타2021는 안팎으로 엑솔라를 각인시킬 최적 타이밍이었다. 행사 자체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없다”고 웃었다.  

■ 지스타2021를 맞은 엑솔라의 비장의 무기는 ‘웹샵 솔루션’

이번 행사의 엑솔라의 부스 컨셉은 ‘웹샵 솔루션’이다. 모바일게임사들이 애플과 구글에서 결제해서 얻는 수익 이외 자체적으로 웹페이지에다 샵을 개설에 아이템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그는 “중국의 미호요의 게임 ‘원신’이 한 것처럼 한국게임들도 자체 샵을 만들었다. 이전 구글 마켓이 없는 텐센트나 넷이즈 등 중국 개발사나 퍼블리싱사들은 이미 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물론 ‘구글 벗어나라’는 의미가 아니다. 개발사에게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또다른 자기만의 스토어가 된다. 유저들이 거기 와서 결제하면 플랫폼 수수료도 세이브할 수도 있고, 더 많은 결제수단, 자기가 선호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가질 수 있다. 가외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웹샵 솔루션은 엑솔라가 원래 제공해온 것을 통합적으로 모아서 솔루션화한 것이다.  

이주찬 엑솔라코리아 지사장이 BIC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엑솔라
이주찬 엑솔라코리아 지사장이 BIC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엑솔라

■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 공격적 행보...매출도 급성장하고 게임판 중심 진입”

엑솔라는 성남 인디크래프트, 부산인디페스티벌에 이어 12월에는 올해 마지막 행사 참여로 ‘글로벌게임 챌린지’에 스폰서로 개발사 선정과 어워드를 지원한다.

올해 엑솔라는 성남 인디크래프트-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지스타 부스 참석으로 ‘게임 판’ 중심으로 진입했다. 처음 2명이었던 직원도 13명으로 늘었고, 채용 증가를 고려해 사무실 확장도 계획중이다. 

한국 오피스 대표이자 엑솔라 아시아 총괄인 이 지사장은 “내년 1월이면 제가 엑솔라 에 합류한 지 만 4년이다. 올해가 가장 보람이 큰 해다. 매출도 최고를 찍었다. 내년이면 일본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현재 일본 담당도 채용했다. 기자도 알고 있는, 일본 사업의 도움을 줄 이로 미요시 헤이타가 합류했다. 미요시는 10여 전 도쿄게임쇼에서 일본 온라인게임협회장 인터뷰시 통역을 맡았다. 이어 한국 진출한 일본 모바일게임사 ‘그리’, 아이지에이웍스 등 한국에서 근무한 바 있다. 

미요시가 엑솔라 소속으로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비롯해 한국게임업계 ‘여장부’로 통하는 박미란 세일즈 이사도 합류하는 등 인재들도 모여들고 있다. 엑솔라는 일본에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미요시 헤이타와 이주찬 지사장(오른쪽). 사진=박명기
미요시 헤이타와 이주찬 지사장(오른쪽). 사진=박명기
미요시 헤이타-이주찬 지사장-박미란 이사(오른쪽). 사진=엑솔라
미요시 헤이타-이주찬 지사장-박미란 이사(오른쪽). 사진=엑솔라

■ “본사 알렉산더 아가피토프 엑솔라 CEO 사장도 한국시장에 애정 많디”

이주찬 지사장은 스스로 인복이 많다고 말했다. 가령 김현규 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의 안팎의 격려와 지원, 게임업계 맏형 그룹의 배성곤 고문이 ‘어른’처럼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 늘 감사하다는 것.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이주찬 지사장은 “본사 알렉산더 아가피토프(Aleksandr Agapitov)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해 애정이 많다. 저랑 스타일이 잘 맞는다. 국제전화는 물론 채팅으로 자주 소통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장을 믿어주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팬데믹이어서 소극적으로 투자를 해줄 수도 있다. 그런데 ‘움츠려 있을 때 더 공격적으로 가자’는 의지에 대해 흔쾌히 받아주었고, 평소처럼 제가 원하는대로 지원해주었다.”

물론 처음 지사가 열렸을 때는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알렉산더 아가피토프 대표는 물론 앤소니 멘도자(Anthony Mendoza) 글로벌 BD 디렉터와도 일주일에 한 번 통화를 한다.

그는 “앤소니 멘도자는 저의 목소리를 태클을 걸지 않는다. 실수해도 격려해준다. ‘원팀’을 강조한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엑솔라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웃었다. 

지스타2021 기간 중 엑솔라*레드브릭 VIP 네트워크 파티가 열렸다. 사진=엑솔라
지스타2021 기간 중 엑솔라*레드브릭 VIP 네트워크 파티가 열렸다. 사진=엑솔라

이주찬 엑솔라 아시아 총괄지사장은?

SK C&C 통신컨설턴트를 거쳐 엔씨소프트(NC Soft ) 글로벌사업관리팀 , 레드덕 사업개발실장 및 레드덕모바일 사업실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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