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땅’ 9.2 업데이트 ‘영원의 끝’ 상세 정보 공개

블리자드의 PC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어둠땅(이하 어둠땅)’이 대망의 마지막 장에 진입한다.

블리자드는 12일 ‘어둠땅’의 9.2 업데이트인 ‘영원의 끝(Eternity’s End)’의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영원의 끝’은 총 세 장으로 구성된 ‘어둠땅’의 스토리 중 마지막을 담고 있다. ‘어둠땅’을 관통하는 핵심 악역, 간수 ‘조바알’의 최후가 그려질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영원의 끝’ 정보 공개를 기념해 개발팀과의 화상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모건 데이(Morgan Day)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스티브 대뉴저(Steve Dauser)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9.1 업데이트 ‘지배의 사슬’의 마지막 이야기에서 심판관의 정수를 되찾은 간수는 사후 세계들을 벼려낸 신비의 영역 ‘제레스 모르티스’로 사라진다. 유저들은 간수의 뒤를 쫓아 이 세계에 도달하고, 죽음의 영역에 얽힌 기원을 비밀을 알아내 간수와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게 된다.

신규 지역인 ‘제레스 모르티스’는 태초의 존재들이 만들어낸 생태계로 가득하다. 이들은 외부인이 이해할 수 없는 ‘창시자의 잊힌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데, 유저들은 일일퀘스트와 이벤트를 통해 이들의 언어를 차근차근 배워나간다. 이 과정에서 보상이 단계적으로 잠금 해제된다.

모건 데이 수석 디자이너는 “제레스 모르티스의 규모는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선보였던 나즈자타 정도의 크기”라며 “그간 어디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물들과 생태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는 ‘창시자의 잊힌 언어’다. 처음에는 이들의 언어가 기계음이나 음악처럼 들려서 무슨 내용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문자 또한 기하학적 형태의 룬문자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이들과 동맹을 맺고난 후 점차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뀌어간다.

모건 데이 디자이너는 “이들의 언어를 표현하기 위해 음향팀에서 다양한 요소를 도입했다”며 “음향을 이용한 퍼즐 등 특이한 기믹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저들에게 좀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규 레이드 던전은 간수를 포함해 11명의 우두머리 보스가 기다리고 있는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다. 이전 스토리에서 간수에게 지배당했던 얼라이언스의 영웅 ‘안두인’은 8번째 우두머리로 등장한다. ‘안두인’을 쓰러트려 그를 지배의 마법에서 해방시키고, 간수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 최종 보스인 간수와 맞서게 된다.

레이드 던전이 오픈된 첫 주에는 ‘안두인’까지만 등장한다. 최종 보스 간수를 포함한 3명의 우두머리 보스는 신화 난이도가 열리는 둘째주부터 해금된다. 이는 개발 단계에서 의도한 설정으로, ‘안두인’에게서 간수에 대항할 수 있는 핵심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티브 대뉴저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는 “안두인을 먼저 구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간수가 볼바르나 제이나에게 지배의 마법을 사용한 것을 봤을 것이다. 이 마법을 상대하려면 안두인을 구출하고 그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간수를 최종적으로 쓰러트리면 어둠땅의 대단원을 내릴 수 있다”며 “만일 간수를 이기지 못하면 어둠땅도 구할 수 없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콘텐츠는 ‘직업 방어구 세트’의 귀환이다. 세트 방어구를 모았을 때 직업별로 강화 효과를 부여하는 직업 방어구 세트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상징하는 시스템 중 하나였으나, 블리자드가 이전 확장팩인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더 이상 직업 방어구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명맥이 끊긴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유저들이 이에 아쉬움을 표했고, 결국 확장팩 2개를 넘기지 않고 부활하게 됐다.

모건 데이 수석 디자이너는 “그동안 팬들로부터 (직업 방어구 세트를 돌려달라는) 피드백이 많았다”며 “개발팀에서도 다시 선보일 수 있어 기쁘고,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아트팀에서도 기쁘게 작업했고, 우리도 어떤 세트효과를 부여할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직업 방어구 세트를 얻으려면 레이드 던전에 들어가 특정 우두머리를 잡아야 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획득할 수 있다. 그는 “레이드 던전에서도, 5인 신화 던전에서도, PvP 전투에서도 얻을 수 있다”며 “또한 사후의 제련소에서 화폐를 얻어 교환하는 옵션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어둠땅’의 스토리가 이번 업데이트에서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확장팩의 메이저 업데이트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확장팩마다 평균 3번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 두번의 업데이트만으로 확장팩을 끝낸 사례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와 ‘어둠땅’이 전부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펜데믹과 블리자드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어둠땅’을 조기 종료하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스티브 대뉴저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총 세 개의 스토리로 어둠땅을 구성한 것은 한참 전에 결정됐던 것”이라며 “다음 확장팩 출시 일정을 고려해 스토리를 줄이거나 조기 종료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건 데이 수석 디자이너는 “개발팀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업데이트 주기가 너무 늦어지지 않는 것인데, 그동안 어둠땅 업데이트가 많이 지연되어서 최대한 빠르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부캐릭터를 양성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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