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ㆍガンダム 無双https://www.amazon.co.jp/-/en/dp/B00EZF3US0]
[眞ㆍガンダム 無双https://www.amazon.co.jp/-/en/dp/B00EZF3US0]

오메가 포스(ω-Force)에서 출시한 수많은 무쌍 시리즈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충격적인 반응을 보인 것 중에 하나는 ‘건담무쌍’이다. 건담은 1979년 선라이즈의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프렌차이즈 프로젝트로 시작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기동전사 건담’을 위시로 수많은 건담 시리즈들이 출시되어 있는데 기동전사 건담은 ‘퍼스트 건담’이라고도 불린다.

‘건담무쌍’(ガンダム無双)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유명해진 건담을 소재로 2007년 3월 1일 플레이스테이션 3용 게임으로 출시했다.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은 각 시리즈마다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의 내용은 탐욕과 야욕으로 물든 인간들의 어리석은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진중한 인간 드라마를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단순한 로봇물로 취급하기에는 무게감이나 대중성에서 다른 로봇물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건담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로봇물의 경우 특정한 로봇 한 대 또는 그와 팀을 이루는 몇 대 정도의 주인공이 계속해서 악의 세력을 무찌르는 내용으로 통상’ 슈퍼로봇’이라고도 하는 개념이었다면 건담 시리즈에서 ‘건담’이라는 로봇은 그냥 일개 병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등장한다. 

물론 건담도 시리즈마다 또는 주인공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는 두었지만 건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로봇 병기는 파괴되고 부서지고 계속 생산할 수 있는 병기이다.

물론 건담 이전에도 이런 컨셉의 로봇물들은 많이 있었지만 건담의 경우 시리즈에 따라 우주세기, 비우주세기로 나뉘고 거기에 각 시리즈마다 하나의 중심소재를 믹스하는데 예를 들면 전쟁, 정치, SF, 로맨스 등의 기존의 장르화 된 소재를 건담에 덧씌우는 형식으로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제작되었다.

[機動戦士 ガンダムhttps://www.animationforadults.com/2017/03/mobile-suit-gundam-1979.html]
[機動戦士 ガンダムhttps://www.animationforadults.com/2017/03/mobile-suit-gundam-1979.html]

최초의 건담 시리즈이기도 한 ‘기동전사 건담’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쟁과 SF를 소재로 하는 것이었고 뒤에 등장한 ‘기동전사 Z건담’, ‘기동전사 건담ZZ’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편에서는 SF와 스페이스 판타지 소재를 혼합했고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는 우주적 관점에서의 광대한 SF 전쟁 활극보다는 보다 현실로 내려와 밀리터리와 로맨스를 다루는 내용으로 제작되었다. 

이런 식으로 ‘기동전사 건담 0080’이나 ‘기동전사 건담 0083’, ‘기동전사 V건담’, ‘기동전사 건담 UC’, ‘기동무투전 G건담’, ‘기동신세기 건담 X ‘, ‘신기동전기 건담 W’, ‘턴에이 건담’,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OO’, ‘기동전사 건담 AGE’,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등 수많은 건담 시리즈는 각기 다른 소재의 내용으로 그동안 제작된 다른 로봇물들과는 상당히 다른 컨셉으로 제작되었지만 건담 시리즈 방영 초기에는 이런 참신함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불과 40년 전 건담은 그리 익숙하거나 대중적인 소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 건담은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에 선정되고 일본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뜻의 재패니메이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프라모델의 대 성공으로 건담을 주제로 하는 프라모델만을 따로 일컬어 ‘건프라’라고 불릴 만큼 2차 창작 수익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건담 관련 수익은 총 260억 달러(약 29조 55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미디어믹스(mediamix, 서로 다른 성격의 여러 매체를 혼용해 효과를 극대화) 산업규모로만 따져도 전 세계 16위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문화콘텐츠로 발전하였다. 

[富野喜幸 - 機動戦士 ガンダムhttps://www.gundam.info/news/hot-topics/01_2967.html]
[富野喜幸 - 機動戦士 ガンダムhttps://www.gundam.info/news/hot-topics/01_2967.html]

예전 1960~1980년대만 해도 메카 로봇만화의 주 소비자층은 저 연령대였고 소년들에게 너무나 무겁고 암울한 우주 단위의 국가간 전쟁이나 정치적인 내용 같은 것들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어려운 주제였다. 

하지만, 건담의 제작자이자 총감독이자 원작, 각본, 연출 및 그림 콘티와 작사까지 맡아 건담의 아버지라 불리던 ‘토미노 요시유키(富野喜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미 1964년 ‘철완 아톰’으로 유명한 ‘데즈카 오사무’의 프로덕션에 합류하여 ‘철완 아톰(우수소년 아톰)’제작에 참여하고 ‘용자 라이덴’이나 ‘무적초인 점보트3’ 과 같은 흔히 말하는 슈퍼로봇물 제작에도 참여를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로봇물의 주인공은 사람보다는 우주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슈퍼로봇이 주된 경우가 많았고 작품의 내용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심적인 갈등을 다루기보다는 작품에 등장하는 메인 로봇이 다음 습격에 출격이 가능한 상태인가가 더 중요했다. 작품 내용 중 최고로 긴장되고 위기 있는 순간은 로봇이 무력화되거나 더 강력한 적군이 등장하는 것뿐이었고 우리편은 선, 적군은 악으로 단순하고 명료하게 선과 악이 구분 지어 나뉘어 있었기 때문에 같은 편끼리 갈등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機動戦士 ガンダムhttps://www.1999.co.jp/eng/10005564]
[機動戦士 ガンダムhttps://www.1999.co.jp/eng/10005564]

하지만, 이런 것은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토미노 요시유키가 자라면서 바라본 현실 속에 사람들은 저렇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화가를 꿈꾸었고 영화 제작자가 되고 싶었던 토미노 요시유키에게 기존의 로봇 애니메이션들은 너무나 허무맹랑한 권선징악의 클리셰(판에 박힌, 진부한)만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적 작품세계와 비교하면 너무나 유치하고 수준이 낮았다. ‘우주전함 야마토’ 작품에 참여할 때에도 스토리에 손을 댔다가 여러 작품에서 제작자와 감독의 분노를 샀기 때문에 하차한 경우도 많았다. 

토미노 요시유키는 주인공들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기존의 상식과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들에게 꿈을 줘야 하는 것’이라는 당시 일반적이던 상식을 거부했다. 

우습지만 당시 건담 시리즈가 저 연령층의 아이들보다 오히려 청소년 이상 연령층에게 먹히기 시작한 것도 그런 부분에서였다. 단순한 로봇물인 줄 알았는데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라는 내용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도대체 건담이 뭔데? 하는 궁금증과 그래서 누가 나쁜편인 거냐? 라는 질문이 쏟아지는 등 기존에 로봇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ガンダム 無双 Specialhttps://www.neowing.co.jp/product/SLPM-66940]
[ガンダム 無双 Specialhttps://www.neowing.co.jp/product/SLPM-66940]

보통 전쟁에는 승전국과 패전국이 나뉘어 이후 전쟁 보상이나 각종 규제나 제한이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상 전쟁에서는 절대 승자도 절대 패자도 없다. 승전국도 나름대로 인명피해나 재산상의 피해를 입게 마련이고 희생이 없이 얻어지는 승리는 없기 때문이다. 

건담에서는 우주세기에 들어서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인류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다루고 있는데 큰 축으로는 지구 연방과 독립을 요구하는 콜로니 자치구로 시작된 지온 공화국이 있다. 같은 인류이지만 지구 연방에 비해 사회적으로 큰 차별을 받는 콜로니 자치구의 시민들이 지구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위한 혁명 운동으로 전쟁이 발발되고 여기에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겨누는 총뿌리에 희생당하는 전쟁의 참혹함만이 있을 뿐이다. 

생존과 직결된 상황에서 어느 한 편을 들기에 모호한 체제의 이념적인 구도와 각기 다른 신념으로 점철된 주인공들의 의사에 따른 행동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이 건담의 매력이었고 기존의 로봇물들이 단순히 애들이 보는 만화였다면 건담은 청소년과 어른도 볼 수 있는 로봇 만화로 거듭나게 되었다.

[Ready Player Onehttps://uploadvr.com/ready-player-one-movie-review/]
[Ready Player Onehttps://uploadvr.com/ready-player-one-movie-review/]

어니스트 클라인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제작하여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은 1980~1990년대의 비디오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대한 패러디나 오마주(hommage, 영화에서 특정 작품의 장면 등을 차용하여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것)가 가득한 영화이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를 휩쓴 문화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이 한 편의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영화의 소재만 하더라도 백 투 더 퓨처와, 아이언 자이언트, 샤이닝, 동물 농장, 리치몬드 연애 소동, 토요일 밤의 열기, 스타워즈 시리즈, 스페이스 볼즈, 주토피아, 사탄의 인형, 반지의 제왕, 인디아나 존스, 킹콩, 고지라, 매드 맥스 시리즈, 로보캅 시리즈, 고스트 버스터즈, 몬스터 주식회사, 카우보이 비밥, 배틀스타 갤럭티카, 엑스칼리버, 스타트렉, 비틀쥬스, 13일의 금요일, 닥터 후, 기묘한 이야기, A특공대, 쥬라기 공원, 전격 Z 작전, 트론, 토이 스토리, 에이리언, 프레데터, 캐리비안의 해적, 우주전쟁, 아바타, 그렘린, 퍼시픽 림, 매트릭스, 해리 포터, 헝거 게임, 기동전사 건담, 네모바지 스폰지밥, 심슨 가족, 히맨, 사무라이 잭, DC 코믹스, 마블 코믹스, 닌자 거북이, 볼트론, 헬보이, 데스노트, 드래곤볼 Z 등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TV나 극장에서 한두 번은 봤을 법한 영화나 애니메이션들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GUNDAM-DOCKhttps://gundam-factory.net/en/]
[GUNDAM-DOCKhttps://gundam-factory.net/en/]

이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 중 하나가 바로 건담이다. 영화의 주요 장면 중 하나인 메카고질라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아이언 자이언트가 고전하고 있을 때 공중강습하는 건담이 나오는데 거대한 메카고질라와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기념비적인 RX-78 퍼스트 건담이 등장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전 세계적인 캐릭터를 중에 하나로 건담이 뽑힌 것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건담이라는 콘텐츠는 단순한 로봇물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서 산업화되어 실제로 제작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작중에 등장하는 것과 같이 우주로 나가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병기 수준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존하는 실제 사이즈 모형을 만들었다. 

2020년 12월 19일 일본 요코하마에 실물사이즈의 18미터짜리 건담 모형이 전시되었는데 이는 2009년 도쿄 오다이바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건담 이후 10년 만에 일이다. 이번에 요코하마에 설치된 건담은 실제 사이즈인 높이 18미터에 무게 25톤에 이르는 중량으로 이전 실물 사이즈 건담과 달리 어느 정도 기동이 가능한 것을 보여준다. 

1979년 등장한 기동전사 건담 40주년 기념으로 무려 6년에 걸쳐 제작된 요코하마의 건담은 원작에 근접한 디자인으로 실제로 기동이 가능한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이미 관련 피규어나 프라모델도 출시되어 있는 상태이다.

[건담과 일본]
[건담과 일본]

단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하나의 로봇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실제로 제작까지 할 정도로 건담은 이미 단순한 로봇이 아니다. 이미 건담은 일본의 큰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국제정치와 이념을 토대로 건담에 빗대어 쓴 ‘타네 키요시(多根淸史)’의 ‘건담과 일본’이라는 책도 나와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영상과 서적, 피규어, 프라모델 및 관련 상품과 2차 창작물들이 건담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이미 40년 전부터 건담을 보아온 세대와 현재까지도 양산되는 각종 건담 시리즈를 접하는 자녀 세대가 애니메이션에서만 보아왔던 건담 속 로봇 병기를 직접 타고 조종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온다고 하니 건담 팬들은 그 기대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음은 두 말할 것도 없었다. 

[真・ガンダム無双유튜브(watch?v=elM8beGd9to)]
[真・ガンダム無双유튜브(watch?v=elM8beGd9to)]

건담의 광적인 팬이 아니더라도 건담을 타고 전장을 누빈다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소재였기 때문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대도 매우 컸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2007년 첫 출시한 ‘건담무쌍’은 어정쩡한 적군의 AI와 이도 저도 아닌 조종감 때문에 많은 원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건담이라는 것을 타서 전장을 누비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게임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달리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건담무쌍’은 팔리긴 했지만, 기존의 건담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사실 실망스러운 수준의 판매량이었다. 

그래도 그 이후로 ‘건담무쌍 Special’(2008년), ‘건담무쌍2’(2008년), ‘건담무쌍3’(2010년), ‘진 건담무쌍’(2013년)을 계속해서 출시하면서 당당히 하나의 무쌍 시리즈로 자리매김 한 건담무쌍 시리즈는 출시 초기 발매 일주일만에 18만장을 판매하면서 PS3(플레이스테이션3)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등 톡톡히 제 역할을 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