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콘텐츠와 콜라보를 통해 전혀 새로운 게임으로 다시 태어나는 무쌍(無双)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는 ‘코에이테크모(KT; Koei Tecmo)는 원래 코에이(KOEI)와 테크모(TECMP)라는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코에이 테크모의 대표이사 에리카와 요이치. https://www.koeitecmo.co.jp/ir/interview01/
코에이 테크모의 대표이사 에리카와 요이치. https://www.koeitecmo.co.jp/ir/interview01/

현재 코에이 테크모의 대표이사 사장은 코에이의 창업자인 ‘에리카와 요이치’이다. 코에이 테크모의 이사회는 2020년 6월 18일 기준 사외 이사 3명을 포함한 이사 1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고 사외 감사 2명을 포함한 감사 4명도 참석 이사의 직무 집행을 감사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로 이사, 집행 임원 및 감사로 구성되는 경영 회의를 설치하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협의 결정하고 있는데 집행 임원 제도는 회사(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대표이사에 갈음하는 기구를 설치하여 회사의 업무집행과 회사대표에 관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도 2011년 3월 11일 개정상법에서 집행임원제도가 도입되었다. (상법 제408조의2에 규정)

기존의 이사회는 업무 집행과 업무 감독을 동시에 수행하는 조직 기구로 스스로 행한 일을 동시에 감시하는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자기 감시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모순된 구조이다. 

대한민국에 도입된 집행임원제도는 미국의 임원(officer)제도와 일본의 집행역(執行役)제도를 모델로 한 것이다. 코에이 테크모는 신속한 경영 판단과 적절한 직무 집행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 집행임원 제도를 도입했다.

KOEI TECMO GAME 로고 

주식회사 코에이 테크모 홀딩스(KOEI TECMO HOLDINGS CO., LTD.)는 코에이와 테크모를 관리하는 코에이테크모 그룹의 지주회사로 산하에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 코에이 테크모 싱가포르, 코에이 테크모 톈진, 코에이 테크모 베이징, 코에이 테크모 소프트웨어 베트남, 코웨이 테크모 웨이브, 코웨이 테크모 넷, CWS Brains, 코에이 테크모 캐피탈, 코에이 테크모 리브, 코에이 테크모 음악, 코에이 테크모 아드 등 많은 계열사가 있다. 

ワンピース 海賊無双 / 眞ㆍガンダム 無双https://www.4gamer.net/games/468/G046874/20200311048/

코에이테크모의 이름이 되기 전 테크모는 1967년 요트관리를 하는 해운사업 회사로 시작했다. 당시 일본 경제활성화의 바람을 타고 호화 레저스포츠에 자본이 쏠리면서 테크모는 요트를 관리하는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그리고 1969년 수익을 바탕으로 오락실 사업에 진출했는데 아케이드 센터에 봄잭 시리즈나 아르고스의 전사, 닌자용검전, 테크모 월드컵 등 인기 게임들을 제작했다.

CAPTAIN TSUBASA Vhttps://www.ebay.com/itm/Captain-Tsubasa-V-5-SFC-Nintendo-Super-Famicom-SNES-Japan-Import-US-Seller-I4793-/164121648521

닌텐도 패미컴(FC)에서 슈퍼패미컴(SFC)에 캡틴 츠바사 시리즈를 출시하고 이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이나 MS-XBOX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DOA) 시리즈로 다시 한번 테크모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별 외로 령 시리즈, 닌자 가이덴 등의 게임 등을 개발했다. 코에이테크모의 대표 개발팀 중에 하나인 ‘팀 닌자’가 바로 테크모의 개발팀이었다.

캡틴츠바사는 축구 관련 콘텐츠 중에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콘텐츠로 꼽히는데 ‘다카하시 요이치(高橋陽一)’의 연재 축구만화였다. 

만화의 주인공 이름이 ‘오오조라 츠바사(大空 翼)’이기 때문에 만화와 게임 이름도 ‘캡틴 츠바사’이다. 테크모는 콘솔 게임기용은 캡틴 츠바사를 출시하고 오락실에는 ‘테크모 월드컵 98’이라는 축구 게임을 출시했는데 테크모 월드컵 98 축구 게임은 오락실에서 ‘버추어 스트라이커’와 ‘세이부 컵 축구’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축구 게임 중 하나였다. 

테크모는 주로 스포츠와 액션 게임 위주로 개발을 많이 했는데 잘 나가던 회사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요시미 야스다 사장이 퇴사하게 되고 팀 닌자의 수장이었던 ‘이타가키 토모노부(板垣伴信)’도 퇴사하면서 테크모의 주가는 폭락하게 되고 회사의 앞날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다.

DEAD OR ALIVE 6 https://teamninja-studio.com/doa6/us/
DEAD OR ALIVE 6 https://teamninja-studio.com/doa6/us/

테크모의 운이 다했다 해도 테크모에는 아직 대작 게임이 남아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DOA(Dead Or Alive)시리즈였다. 줄여서 DOA라고 불리는 이 게임은 테크모에서도 에이스 개발팀으로 유명했던 ‘팀 닌자’에서 개발하는 게임이었다.

시리즈 4편까지 이타가키 토모노부가 총괄하고 테크모를 퇴사한 이후 하야시 요스케가 팀 닌자의 총괄을 이어받아 시리즈 5편을 개발했다.

그 이후 현재 시리즈 6편은 신보리 요헤이가 팀 닌자를 이끌고 있다. 테크모의 DOA는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와 남코의 철권, 소울 칼리버와 함께 4대 3D 격투게임으로 불렸었다. 테크모의 캐릭터 모션 기술은 후에 삼국무쌍 시리즈를 비롯한 각종 무쌍 시리즈의 캐릭터에 적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쓸 만한 게임은 DOA하나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남은 게임들도 예전만큼의 흥행 수익을 내기 힘들던 회사의 악화된 경영상태와 맞물려 최고 경영진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한 사퇴로 회사의 위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었다.

GAMECITY https://www.gamecity.ne.jp/index.html#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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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자신들도 두 회사가 합병하여 하나의 회사가 된 스퀘어에닉스에서 테크모에 합병을 제안했지만 테크모는 주주총회에서 스퀘어에닉스가 제안한 합병방식으로 TOB(주식공개구매 방식)을 거절하고 평소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던 코에이(KOEI)와 합병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렇게 2009년 4월 1일 ‘Koei Tecmo Holdings Co., Ltd.(株式会社コーエーテクモホールディングス)’라는 길고 복잡한 이름의 회사가 만들어졌고 코에이와 테크모의 지분교환 비율은 코에이가 1.0 테크모가 0.9의 비율로 전환이 이루어졌다. 

합병 절차를 밟은 후 2010년 2월 25일 테크모는 코에이에게 자사의 모든 권리를 양도하고 테크모는 정식으로 법인청산 절차를 거쳐 해산되었다. 하지만, 코에이측에서는 회사 이름을 코에이테크모로 정하고 테크모 게임들의 시리즈 개발을 계속해서 지원하는 등 테크모의 프렌차이즈 IP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국지 III https://www.myabandonware.com/game/romance-of-the-three-kingdoms-iii-dragon-of-destiny-1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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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는 전통적으로 ‘삼국지’나 ‘신장의 야망’, ‘원조비사’, ‘대항해시대’ 시리즈와 같은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위주의 정적인 게임들을 많이 개발했다. 

테크모는 이와 정반대로 동적인 스포츠, 액션 게임들 위주로 개발을 했는데 아무래도 서로 개발문화나 방향성이 전혀 다른 두 회사가 합쳐지다 보니 초기엔 혼란스러움이 많아져 주요 임직원들의 이탈도 잦아 회사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일단은 이름부터 정리해야 했는데 기존 코에이의 유럽 지사였던 ‘유럽 코에이’는 ‘유럽 테크모 코에이 LTD.’로 변경되었고 대만 코에이 지사는 ‘대만 테크모 코에이’로 변경되는 등 국가에 따라서 코에이 테크모이기도 하고 테크모 코에이 등으로 하나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는 남코와 반다이가 합병한 ‘반다이남코’도 국가에 따라 ‘남코반다이’로 불리는 국가도 있던 것과 마찬가지다. 

코에이테크모는 일단 이름부터 정리하기로 하고 각 국가에 따라 코에이 테크모, 테크모 코에이 등으로 난립하던 지사들의 회사명칭을 2014년 7월 정식으로 ‘코에이 테크모 홀딩스(Koei Tecmo Holdings Co., Ltd.)’를 발족시키면서 영문 표기를 'TECMO KOEI'에서 'KOEI TECMO "로 통일했다.

Koei Tecmo Gameshttps://blog.playstation.com/2017/02/07/ps-now-12-new-koei-tecmo-games-available-today/
Koei Tecmo Gameshttps://blog.playstation.com/2017/02/07/ps-now-12-new-koei-tecmo-games-available-today/

이름을 통일한 다음 코에이테크모가 한 일은 하나의 통일된 이름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했는데 2016년 초를 기점으로 기존의 코에이와 테크모가 업무 분야에 따라 운영하던 팀 조직을 각각의 게임 브랜드별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꾸게 되었다. 

1978년 7월 25일 에리카와 요이치(襟川陽一)와 에리카와 케이코(襟川恵子) 부부가 창업한 코에이(KOEI)는 이제 44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견 게임기업이 되었다. 1980~90년대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와 대항해시대 시리즈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후 2000년대 들어서 주춤해진 전략 시뮬레이션 시장에서 수익악화와 경영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삼국무쌍 시리즈를 출시했다. 

그리고 테크모와 합병하여 새로운 시장에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와중에 만들어진 각 개별 프랜차이즈 시리즈 게임들은 하나의 사업부로 구성되고 이렇게 구성된 사업부는 오래전부터 삼국지와 같은 역사 시뮬레이션을 담당하던 ‘시부사와 코우’ 사업부와 무쌍 시리즈를 담당하는 ‘오메가 포스’ 사업부 그리고 DOA/닌자 가이덴을 담당하는 테크모 시절의 개발팀 ‘팀 닌자’ 사업부, 아틀리에 시리즈를 만드는 ‘거스트’와 안젤리크나 금색의 코르다 등을 개발하는 ‘루비 파티’로 구성되었다.

거스트(ガスト)사업부는 1993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케이켄 시스템이라는 회사의 게임 개발 부서가 독립해서 만든 ‘거스트’라는 회사인데 PC-9810 버전의 ‘아레스 왕의 이야기’라는 게임을 출시하면서 유명해졌다. 주로 PC용 게임을 개발하던 중 1997년 연금술 시뮬레이션 RPG인 ‘마리의 아틀리에’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지만 2011년 12월 7일에 코에이 테크모에 합병화 결정에 따라 12월 13일 완전한 코에이 테크모의 자회사가 되었다.

Koei Tecmo 2021년 3월 결산https://www.koeitecmo.co.jp/ir/docs/ir1_20210426.pdf

그렇게 하나가 된 코에이테크모는 코에이이 전략시뮬레이션 시리즈와 무쌍시리즈, 테크모의 스포츠, 액션 게임 시리즈들이 각각의 브랜드별로 사업부가 정비되어 계속해서 시리즈가 이어져 2021년 3월 결산 자료에 의하면 42,645,000,000엔(42,645백만엔)의 매출과 14,102,000,000엔(14,102백만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다.

코에이 테크모는 코로나 감염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업종이 엔터테인먼트, 게임 사업에 치중한 결과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기존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외에도 무쌍 시리즈의 다변화가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oei Tecmo 게임들https://www.koeitecmo.co.jp/ir/stock/bene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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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i Tecmo 게임들https://www.koeitecmo.co.jp/ir/stock/benefit/
Koei Tecmo 게임들https://www.koeitecmo.co.jp/ir/stock/benefit/

최근 ‘무쌍 스타즈 (無双☆スターズ)’의 새로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데 무쌍 스타즈는 2017년 발매한 크로스오버 무쌍 시리즈로 기존에 한두 작품 정도만 크로스 오버 했던 수준을 뛰어 넘어 테크모의 DOA, 닌자 가이덴, 거스트의 아틀리에 시리즈, 시부사와 코우 프로덕션의 작품, 네오 로망스 시리즈 등 지금까지 출시된 코에이 테크모 게임들의 총집합이다. 무쌍 스타즈는 개별의 무쌍 시리즈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으로 코에이 테크모만의 길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눈여겨 볼만하다.

SAMURAI WARRIORS 5 (전국무쌍 5, 戦国無双)https://www.koeitecmoamerica.com/
SAMURAI WARRIORS 5 (전국무쌍 5, 戦国無双)https://www.koeitecmoamerica.com/

최근 전국무쌍(戦国無双) 5편이 2021년 여름에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PC버전과 PS4, 스위치 버전으로도 출시한다. 이전 작품인 4편이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 5편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에이테크모의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었으면 하지만 다만 아쉬운 점은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에서는 전국무쌍 시리즈가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를 주제로 하는 까닭에 역사적인 이해도가 아무래도 떨어지는 이유로 인기가 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너무 자국 일본의 역사에만 매몰되지 않고 전 세계인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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