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무라이 쇼다운' IP, '런게임+액션' 출시 직후 iOS 1위-구글 2위

탄산을 잘 마시지 못해 맥주는 '울며 겨자먹기'로 기네스 맥주만 고집하는 기자에게, 어느날 목이 터질 듯한 탄산이라도 꼭 마셔보고싶은 비주얼의 맥주를 보았다. 페이스북에 부산 사는 친구가 올린 '스트로베리 생크림 맥주'였다.

▲ 스트로베리 생크림 맥주
분홍빛 액체 위에 두텁게 올라간 생크림은 얼핏 보아선 맥주가 아니라 혀가 녹아내릴 만큼 달달한 맛이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보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으으..맥주에 생크림이라니.. 이상할 것 같아'였지만, 자꾸 보면 볼수록 '아 부산에 출동 한번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끌리는 마력의 맥주다.

이런 마력의 맥주처럼 강렬하게 다가온 게임이 있다. 바로 조이시티의 신작 '다같이 칼칼칼 for Kakako'이다. 줄기차게 나오는 런게임에 '더이상은 NAVER!'라고 외칠 무렵 출시된 '다같이 칼칼칼'은 독특하게도 러닝 게임과 액션이 합쳐진 묘한 조합의 게임이다.

출시하자마자 앱스토어 무료앱 1위를 차지하고, 2013년 6월 28일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무료 게임 2위에 오르며 수직상승 중이다.

갈비뼈 사이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맥주가 간절한 마른 장마가 계속되던 26일 오후, 서울 역삼동 '다같이 칼칼칼'의 개발사인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사무실에서 조우연 PD(개발본부장)를 만났다.

▲ 조우연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PD
핑크색 티를 입고 기자를 수줍게 반겨준 조 PD는 '다같이 칼칼칼'에 대해 깨알 같은 소개와 함께 '사무라이 쇼다운'으로 추억에 잠겼다. 그리고 '윈드러너'와 '쿠키런'을 잇는 '족보(?) 있는' 런게임이 되겠다는 포부를 펼쳐보았다. 

■ "조이시티도 인플레이도 첫 게임인 '다같이 칼칼칼'"

조이시티는 6월 10일 공식적으로 JCE에서 사명을 바꿨다. SNG 장르인 '룰더스카이'로 대박을 기록했지만, 최근  신작 소식이 없었던 조이시티는 6월 25일 '무소식이 희소식'임을 증명했다. '다같이 칼칼칼'로 출시 하루만에 앱스토어 무료 앱순위 1위, 3일만에 구글플레이 인기무료게임 2위를 기록해 돌풍을 예고했다.

새로 바뀐 조이시티의 CI(기업이미지)처럼 그들을 활짝 웃게 만든 '다같이 칼칼칼'은 놀랍게도 인플레이 인터렉티브의 첫 게임이기도 하다. 조 PD는 "현재 콘솔 FPS를 개발 중이긴 하지만 '칼칼칼'이 인플레이가 공식적으로 출시한 첫 게임이다. 그래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조심스레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겸손함 뒤에 감춰진 진실은 그가 유명짜한 베테랑 개발자라는 것.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드래곤플라이에서 재직하고, 2011년에는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스노우볼을 설립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인플레이 인터렉티브와 인연을 맺었다.

▲ 조우연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PD
그는 "게임업계에서는 오~래 일했다. 개발만 10년 이상 했으니 강산이 변하는걸 지켜봤다. 원래는 온라인 쪽에 있다가 대세에 맞춰 모바일로 전향했다"고 설명했다.

"'다같이 칼칼칼'은 개발 기간이 5개월 정도 된다. 런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팀원들과 같이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만들어 그 흔한 에피소드 하나 없는 게 아쉽지만, 만드는 내내 즐거웠다."

■ "팁이 있다면 '퍼펙트'를 노려라"

그렇다면 조PD가 소개하는 '다같이 칼칼칼'은 어떤 게임일까? 그는 "'다같이 칼칼칼'은 공격이 가미된 런게임이다. 다이내믹하면서 긴장감이 넘치고 SNK의 IP를 따온 정통 대전게임 '사무라이 쇼다운'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게임의 매력에 빠지기 전, 약간의 함정이 있다. 바로 이름이 헷갈린다는 것. '다같이 칼칼칼'은 CJ 넷마블의 시리즈 게임인 '다함께 000'와 얼핏 봐도 비슷하다. 기사를 쓸 때도 '다함께 칼칼칼'이라고 썼다 고쳐쓰곤 했다.

조PD는 "굳이 넷마블 게임과 비슷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처음 개발 전부터 정해진 이름이었다. 아무래도 게임에서 '칼'이라는 소재가 신선하다보니 살리고 싶었다. 여기에 어떤 수식어를 붙일지 고민하다가 '다같이'를 생각했는데, 넷마블의 게임과 비슷하다며 이름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다"며 멋쩍게 웃었다.

▲ 조우연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PD
'다같이 칼칼칼'은 투터치 게임이다. 하지만 다른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점프를 하고 미끄러지는 키가 아니라 점프와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조PD는 "처음 '다같이 칼칼칼'을 기획할 때 러닝게임에 어떤 요소를 더해야 좋을지 다양하게 시도해봤다. 런게임과 디펜스 게임을 붙여보기도 했다. 그 중 가장 잘 맞는 것이 액션이라 두 요소를 합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콤보에 따라 버프가 붙는 방식도 복잡하다. 각 콤보에 따라 점수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7콤보와 40콤보에는 캐릭터의 특수 스킬이 발동되며, 10콤보에는 공격 범위가 상승하고, 20콤보에는 장애물을 무시할 수 있는 은신 효과가 발동한다.

그는 "'다같이 칼칼칼'을 잘 할 수 있는 팁은 간단하다. '퍼펙트' 구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적을 최대한 가까이서 공격할 때 퍼펙트가 나온다. 이 때 '칼'이라며 소리가 들리는데 이게 또 깨알같은 재미니 즐겨달라"고 이야기했다.

■ "더 진화된 게임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처음 '다같이 칼칼칼'을 플레이 한 친구는 '도저히 하오마루(게임 속 캐릭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런게임의 긴장감에 공격 스킬이 더해져 기존의 런게임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이다. 칼칼칼은 다른 런게임에 비해 어렵다. 무기를 들고 달려가면서 사용해야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무기를 사용할 때 점수가 높게 적용되고,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스킬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쉬운 게임은 아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미 청양고추의 맛을 알아버린 사람에게 고추장은 자극적이지 않다. 마찬가지로 "기존 런게임에서 교육된 유저들이 약간 어려운 '다같이 칼칼칼'을 플레이하면서 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있다. 더 진화된 게임을 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실 런게임 대박의 행보는 1월 29일 위메이드의 '윈드러너'를 첫 주자로 4월 2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두 게임 모두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던 이 때, 조 PD는 '긴장되지만 안심되는' 묘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당시는 게임을 개발하던 중이었다. 우리 게임보다 런 게임 하나가 빨리 나올 것이라 생각하기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흥행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래서 온 국민이 신발을 선물할 때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 게임을 유저들이 '학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안심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오락실에서 해본 추억 게임 '사무라이 쇼다운' IP

조PD의 마음을 이렇게 밀당(밀고 당기기)한 '다같이 칼칼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망설이지 않고 "SNP의 IP인 '사무라이 쇼다운'이다"고 대답했다. 확실히 '다같이 칼칼칼'를 플레이해본 30대라면 한번쯤은 오락실에서 해본 추억의 게임인 '사무라이 쇼다운'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첫 게임을 출시하는 신생 회사에게 어떻게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회사인 SNP가 IP를 허락했을까? 이는 사장님과의 '깊은 인연(?)' 덕분이라고 한다. 조 PD는 "정확한 사연은 모르지만 사장님과 인연으로 기회가 닿았다. SNP쪽에서는 우리가 처음 내는 게임이라 걱정보다 기대와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림과 동시에 일본색을 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캐릭터를 최대한 살렸다. 캐릭터들의 특수 스킬이나 외형도 잘 구현했다. 하오마루는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적을 제거하고, 나코루루는 매를 날린다. 겐주로는 카드 5장을 날려 적을 타격한다. 이런 스킬들은 실제 게임에서 있는 캐릭터들의 트레이드마크다"라고 설명했다.

▲ 하오마루의 회오리바람 공격
▲ 겐주로의 카드공격
IP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학생으로 치면 시험을 오픈북 테스트로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책 안에 답이 있기 때문에 책 안에 있는 정답을 골라 예쁘게 답안지에 적는 것이 포인트다. 게임 역시 주어진 IP 안에서 가장 재밌는 요소를 찾아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PD는 "일본 게임의 경우 캐릭터마다 스토리까지 세세하게 짜여있다. 현재 공개된 캐릭터는 하오마루, 나코루루, 겐주로 3개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12종 이상의 캐릭터가 있다. 따라서 한국 게이머들의 빠른 콘텐츠 소비 속도는 걱정하지 않는다. 만약 유저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사무라이 쇼다운'의 모든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은근한 협박(?)을 했다.

'다같이 칼칼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목표니까 1000만 다운로드와 1위라고 말하고 싶다"며 소박하고 겸손하게 대답한 그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을 했다. 바로 '라디오스타'식 질문인 '다같이 칼칼칼'을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는 것.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다같이 칼칼칼'은 추억이다. 고전 명작을 추억하는 세대뿐만 아니라 요즘 세대들에게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재해석한 게임이다. '명품 액션 런게임'이라고 부르고 싶다"

▲ 조우연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PD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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