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나 심즈 프리플레이

<심즈 프리플레이> 개발사: EA 기종: 안드로이드 / 아이폰

 최근 여러 가지 서비스들로 나뉘어져 있던 구글 마켓이 구글 플레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되면서 앱스토어처럼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게임과 음악에서 앱스토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안드로이드 마켓도 이번 통합으로 많은 앱들을 손쉽게 찾고 또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폰으로만 가능했던 게임들이 이번 통합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찾아 볼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으니 관심 있는 게임이 있었다면 여러분들도 한번 검색 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런 의미로 이번 리뷰는 앱스토어에서는 이미 한차례 인기 폭풍이 휘몰아치고 지나갔던 EA의 '심즈 프리플레이'입니다.

- 육성 시뮬레이션에서 경영 시뮬레이션으로.

 

▲ 심즈 프리플레이

 그동안의 심즈 시리즈의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으면서도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전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기존의 심즈 시리즈는 장르를 분류하자면 육성 시뮬레이션에 가까웠습니다. 플레이어는 심즈 게임 내에서의 자신의 캐릭터인 '심'을 말 그대로 '육성' 하게 됩니다. 게임의 도입부에서 '생김새', '성격', '의상' 등을 직접 부여하고, 게임을 진행 할수록 '이웃과의 관계'에서 부터 '직업'까지 조작합니다. 이것이 높은 자유도와 어우러져 심즈 타이틀만의 '살아가는 재미'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전용으로 개발된 심즈 프리플레이는 조금 다릅니다. 장르를 말하자면 경영 시뮬레이션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심은 더 이상 플레이어의 멋진 심 라이프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럼 뭐냐고요? 단지 충실한 일꾼일 뿐입니다 ㅎㅎ.

- 게임의 목적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의 레벨과 소지금(시몰레온), 행동력(LP), 마을의 인구 수, 그리고 마을의 가치를 볼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앞의 4가지의 항목을 발전시켜 마을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 상단 메뉴에서 플레이어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수익을 내기 위해 달라진 시스템

 플레이어는 심을 조작하여 작물을 심거나 퀘스트를 수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지금이나 행동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일정한 시간이 걸리는데 짧게는 30초부터 길게는 몇 시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행동마다 소모하는 시간이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시리즈처럼 심즈 게임 내의 독자적인 가상의 시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간을 표기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계속에서 게임화면을 들여다보고 있기보다는 대기 시간동안 게임을 꺼 두었다가 이어서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최대한 동시에 많은 행동을 수행하는 것이 경험치나, 소지금 또는 행동력을 얻기에 유리합니다. 한명의 심이 하나의 행동을 의미하므로 플레이어는 보다 많은 행동을 하기 위해서 많은 심을 (많은 일꾼을) 만들어내고 조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심은 어떻게 만들 수 있냐고요? 일정 금액과 레벨을 만족해야 합니다. 새로운 심 1명이 추가될 때마다 마을의 인구수도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 시간을 투자할 것이냐? 현금을 투자할 것이냐?.

 한번 실행시킨 심의 행동은 그만두거나 다른 행동으로 교체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을 바로 완료시켜주는 기능만이 있는데 이것은 게임내의 행동력(LP)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이 LP는 바로 유료 결제와 이어지는 항목입니다.

게임의 목적을 달성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시켜주지만 현금 결제를 요구합니다.

 

▲ 시몰레온, LP, 스페셜 아이템은 현금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물론 행동력은 게임내의 퀘스트나 레벨업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사고 싶은 아이템들은 너무나 많고 그만큼 심들에게 시킬 일들도 쌓여있지만 행동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수집 욕이 있는 유저에게 치명적인 시스템 입니다.

- 가장 강력한 무기

가장 무서운 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조작 가능한 심의 수가, 게임의 진행에 따라 계속 증가하는 이번 시리즈의 특징을 보면 새로운 심이 늘어날 때마다 꾸며야 하는 새로운 집 역시 한 채씩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그동안의 시리즈가 오직 하나의 심을 위한 집을 만들고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마을 전체의 심의 생활을 책임져야 합니다. 

- 스마트폰 게임으로는 믿겨지지 않는 놀라운 그래픽

 

▲ 깔끔하게 이식된 그래픽.

이 게임은 굉장히 훌륭한 3D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조작 시에도 버벅거림이나 어색한 부분이 없습니다.
애니메이션도 매우 자연스럽고 개인적으로 어떻게 구현할까 싶었던, 시리즈 특유의 자유로운 시점 조작이나 확대와 같은 인터페이스도 터치스크린과 아주 잘 접목 시켜놓아서 어색함이 없습니다.

 

▲ 건축모드에서도 전혀 끊김이 없습니다.

그래픽만큼은 별 5개 만점에 5개를 다 줘도 아깝지 않은 완성도입니다.

- 사라지지 않은 심즈 시리즈 특유의 재미!

 게임의 방향성은 달라졌지만 심즈 시리즈만의 특유의 재미요소는 잘 이전해 왔습니다.

 

▲ 욕구 게이지가 건재합니다.

여전히 심에게는 욕구게이지가 존재하고, 심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살림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비싼 가구들로 바꾸어 나가는 재미도 건재합니다.  

- 심즈 마니아들은 말합니다. 이번 심즈는 뭔가 이상해?

 심즈 시리즈는 그 역사만큼이나 마니아층도 두터운 게임입니다.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심즈 시리즈를 기대했던 유저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기쁜 소식만은 아닐 것입니다. 플랫폼에 맞추어 변형 시킬 수밖에 없었겠지만  기존의 팬들에게는 원성을 살만합니다. '하긴, 알면서도 바꾸어야하는 기획자 입장도 오죽했겠습니까마는.'

- 나름 심즈 마니아 언데드 뱀의 간단 평

명불허전! 그래도 심즈는 심즈입니다 조금 과몰입하면 현금을 쏟아 붓게 되는 매우 위험한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ㅎㅎ 뭐든 적당히가 좋은거겠죠? 적당히 시간을 투자해가면서 여유롭게 플레이 해 나간다면 갖고 싶었던 아이템으로 꽉 찬 으리으리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것도 말 그대로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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