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린이날 깜짝 선물,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최지원 네오플 사원

[인터뷰]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최지원 네오플 사원

넥슨의 게임 ‘카트라이더’ 대표 캐릭터 다오-배찌가 2일 장애 어린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 놀았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넥슨 그룹 관계사 자발 사회공헌 동아리 ‘핸즈업’ 회원 20여명도 함께했다.

회원들은 환우 70명들을 위해 포토존, 뱃지 만들기, 캐리커처 그려주기, 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현장에서 ‘넥슨핸즈’ 봉사자 중 네오플 소속의 최지원씨와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을 만났다.

■ 올해는 ‘푸르메재활센터’ 찾아 더 기뻐
해마다 넥슨 ‘핸즈업’ 회원들은 삼성병원 등 소아병원을 찾았다. 올해는 조금 더 의미가 있는 장소인 ‘푸르메재활센터’를 찾았다.

지난해 9월 개원한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활센터’는 넥슨과 인연이 깊다. 박이선 실장은 “센터는 3000여명의 시민과 기업들이 83억 기부했다. 하지만 건립비가 부족했다. 넥슨이 지주회사 (주)엔엑스씨(NXC)가 마지막으로 10억원을 쾌척했다”고 소개했다.

넥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직원들이 기부에 공감해 캐릭터와 내부 공간 인테리어 등의 디자인 재능 기부 활동을 펼쳤다. 박 실장은 “아이들에게 편안함을 주도록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한 메인 캐릭터를 제작해 복도나 벽 등에 새겼다. 그리고 안내 표지판 제작, 로비의 놀이공간과 복합치료실 공간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넥슨핸즈’ 봉사자인 네오플 총무팀 최지원씨는 “지난해 삼성병원 소아동에서 많은 어린이가 오가는 사이에서 봉사를 했다. 올해는 넥슨이 10억을 지원한 센터에서 할 수 있어 더욱 뿌듯하고 덩달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 센터 기금에는 3000여명의 시민 외에 소설가 고 박완서, 시인 정호승, 넥슨의 자회사 대표 이철재 등이 참여했다. 개원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정호승 시인 등 100여명이 참여한 바 있다.

■ 미션수행 재활치료 준비 선물 1시간만에 소진
이날 봉사활동은 재활치료 과정을 사진찍기-풍선아트-쿠키만들기-뱃지-커리커처 등으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예쁜 선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넥슨핸즈가 준비한 선물은 80명 내외분이었다. 최대로 100명분을 상정하고 준비했는데 1시간 만에 선물이 소진되었다.

최지원씨는 “가령 아이들이 치료실에 들어가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다오-배찌와 함께 들어가는 미션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쿠키 만들기 등도 재활 치료의 과정을 응용한 스탬프찍기도 호응이 좋았다. 그러나 역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아이템은 다오-배찌와 함께 사진찍기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아이들을 보니 역시 경계가 없고 맑고 순수하다. 그래서 행사 하나라도 즐겁게 하자며 어린이날의 동심을 갖고 같이 보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어머니들은 ‘아이 예쁜 아이’로, 건강한 모습으로 커리커처를 그려주는 것을 좋아한다. 머리카락이 없는 아이의 머리를 그려주거나 리본을 매는 모습을 그려주면 좋아한다. 그 모습을 보면 어머니가 바라는 느낌을 느껴져 눈물이 핑 돈다”며 목이 메었다.

■ 사회공헌실은 다리 놔주고, 핸즈업은 찾아간다
넥슨 사회공헌실이 정식적으로 생기고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이 2010년. “그동안의 사내 여러 봉사활동을 한데 모으고, 사회공헌을 지속적이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공감이 모여 탄생했다.

사회공헌실이 공식적인 창구라면 ‘핸즈업’은 자발적인 사회공헌 동호회다. 다른 동호회가 지원이 회사와 모임자체가 50:50이라면 핸즈업은 회사가 100% 지원한다. 핸즈업은 상하조직이 아닌 130명이 수평적으로 연결된 말 그대로 동호회다.

박 실장은 “사회공헌실의 업무가 아동과 청소년이 대상이라면 핸즈업은 다문화의 여러 층을 섭렵한다. 매달 봉사를 기획하는데 사회공헌실과 핸즈업이 공감하면 공식 봉사를 요청하기도 한다. 사회공헌실은 봉사를 연결해주는 다리고, 핸즈업은 다 찾아다니는 발”이라고 말했다.

군복무를 특수학교에서 보낸 최지원씨는 “동호회가 30대가 많다. 독거노인에게 말동무와 안마도 해주고, 아동센터에서 불우한 환경의 친구들과 놀아주는 것이 주된 일”이라며 “특히 아이들은 ‘맛있는 것 먹고 싶다’ ‘소풍가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조차 못해본 아이들이 많다. 헤어질 때 ‘형 언제 와요’ 하는 눈빛을 보면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 “사회공헌은 자발적이고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사회공헌실이나 핸즈업이나 “꾸준히 즐겁게”가 모토다. 물론 “자발적이고 직접적이고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지원씨는 “네오플의 경우 30~40명이 활동한다. 전 직원의 10%”이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실제 개발 도상국 어린이를 위한 예방접종 및 말라리아 퇴치 사업인 유니세프 ‘아우(Awoo)인형’ 제작, 아프리카 문자 트개질, 사이퍼즈 스마일 상자 등을 통해 수익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전직원이 총 3만장 연탄을 배달하기도 했다.

넥슨에서 재활센터 벽에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한 메인 캐릭터
최근 넥슨은 소아암 환자 다섯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박 실장은 “비영리 사회봉사단체 선물공장프로젝트와 함께 뇌종양 등 소아암 환자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기 위한 제주도 여행을 넥슨이 경비 일체를 후원했다”고 전했다.

2001년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을 런칭하는 모습을 보았던 박 실장은 “웹기획을 하면서 게임을 서포트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공헌을 맡겨주었다”며 “단순 기부보다 아이디어와 정성으로 소중한 것을 나누는 것이 사회공헌”이라고 했다.

사회공헌은 대물림되는 걸까. 박 실장은 “첫째가 23개월이고, 둘째가 6개월이다. 그런데 둘 다 부산 ‘더 놀자’ 개장, ‘푸르메재활센터’ 오픈 등 뱃속에서 사회공헌 동반자가 되었다”라며 웃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푸르메재활센터는?

‘푸르메재활센터’는 ‘푸르메재단’에서 기금을 조성하고 3000여명의 시민과 기업들이 기부와 모금에 참여해 건립된 재활센터다. 지난해 9월 4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개원식을 가졌다. 어린이들의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을 담당하는 어린이재활센터를 비롯, 성인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재활의원과 한의원 등이 운영된다.

또한 푸르메재단은 국내 유일 마포 어린이재활병원을 올 연말 착공한다. 지난 4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병원건립 모금활동인 ‘만원의 기적’을 열었다. 100만 장애어린이를 위해 홍보대사인 가수 션과 함께 하루 1만원씩 1년 동안 365만원을 기부하는 운동이다.

지금까지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 싸이, 빅뱅, 차인표, 최수종 등 연예인을 비롯해 박찬호, 류현진, 김태균, 이영표 등 스포츠스타와 방송인 백지연, 신경숙 작가, 서경덕 교수 등 각계 인사가 캠페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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