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집행검'-와우의 '아지노스' 착용만 해도 패기 녹는 위엄 '벌벌'

"나무도, 무쇠 자물통도, 돌덩이같이 얼어버린 삼겹살도, 꽁꽁 얼어있는 닭도 문제 없다."

나무 각목을 두부마냥 자르고, 무쇠 자물통도 댕강 잘려나가며, 얼어붙은 고기는 뼈까지 썰어버리는 ‘절대 무기’인 ‘장미칼’이 연일 화제다.

▲ 화제가 되고 있는 장미칼의 위엄
"‘청새치 뼈를 다듬는데 이상하게 안 잘려서 보니 이미 척추 뼈는 잘린 지 오래고, 내가 도마를 썰고 있더라." 인터넷에는 어느 횟집 사장님은 이렇게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도마 밑으로 크레바스마냥 석재 테이블에 금이 가 있다고 하니 어떤 사람은 ‘무서워서 안 쓴다’고 말할 정도다.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대박 아이템 절대무기 ‘장미칼’의 위엄이다. ‘장미칼’의 유행에 각종 커뮤니티에는 패러디가 올라오기도 했다.
▲ 블리자드 페이스북에 올라온 서리한 대신 장미칼을 택한 리치왕
▲ 커뮤니티에 올라온 '블레이드 앤 소울'의 장미칼 패러디
리니지의 '집행검'-와우의 '아지노스', 착용만 해도 패기 녹아

게임 속에도 이런 ‘장미칼’과 맞먹는 절대무기가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에서 집을 팔고 사는 검이라며 ‘집판검’의 애칭을 가진 ‘진명황의 집행검’이 있다. 시세는 2억(4강화 이상 기준, 강화 이전은 2500만원~3000만원에 거래 )에 육박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들고있는 모습을 보면 기세에 녹아내릴 것이다. 실제로도 기사가 집행검을 들고만 있어도 상대의 기가 죽어버린다고 하니 엄청난 아이템이다.

▲ 리니지의 '집행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에는 ‘아지노스’가 있다. 아지노스는 레이드 던전인 ‘검은사원’의 마지막 보스이자 워크래프트의 영웅인 일리단이 준다. 와우에서 전사와 도적을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혹시나..’하는 기대감으로 일리단 앞에 서서 ‘역시나..’하는 실망감으로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지노스’는 성능뿐만 아니라 룩(외형)도 훌륭하다. 한 유저는 한때 아지노스를 착용하고 대도시에 서있으면 마치 강남역 도로 한복판에서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며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차가운 도시 남자’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추억한다.

▲ 와우의 영웅 '일리단'의 아지노스
이제는 게임 속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무기는 드물다. 유저들간의 평등을 위해 대부분 밸런스가 맞춰져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처럼 좋은 템보다 좋은 컨트롤과 운빨(?)로 게임의 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롤에서 5연패로 멘붕(멘탈 붕괴)을 경험하고 나면 들고 있기만 해도 그 위엄에 싸울 패기가 사라지는 절대무기가 그립기도 하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한경닷컴 게임톡에서는 생활 속 게임 신조어와 문화 트렌드를 매주 2번 월요일과 수요일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을 통해 연재된다. 황인선 기자는 20대 새내기 게임기자이며 열혈게이머로 현재 대학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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