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배틀 게임 불지른 ‘확산성 밀리언 아서’ 필요한 것은 '이해’

혹시 ‘짭밀아’는 말을 아시나요? 지난해부터 한국 게임에 카드수집게임, CCG(Collectable Card Game) 바람을 불어일으킨 ‘확산성 밀리언 아서’의 짝퉁(?) 게임을 가리킨 말이다.

▲ 액토즈 소프트의 확산성 밀리언 아서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하루 3억~4억 매출과 더불어 하루 20만 명 이상을 모으는 커뮤니티를 소유한 스마트폰 카드배틀 게임이다. 과연 '짭밀아'가 왜 생겨났고 비슷한 문화 트렌드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최근 스마트폰 게임의 가장 핫 아이콘은 카드 배틀 게임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카드 배틀 게임 붐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륙했다. 특히 스퀘어 에닉스에서 개발하고 액토즈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확산성 밀리언 아서(이하 밀리언 아서)’는 그 중심에 서있다.

유저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서 밀리언 아서는 2013년 3월 25일 기준으로 최고매출 부문 9위에 올라있다. 이는 카드 배틀 게임 중 최고 매출 1위이다.

▲ 밀리언아서와 트리니티소울즈의 순위 비교 그래프
이에 자극을 받은 여러 회사들도 카드배틀 게임을 선보였다. 구미의 ‘트리니티소울즈’, 세가의 ‘운명의 클랜배틀’, 팜플의 ‘데빌메이커’, 넥슨의 ‘마비노기 걸즈’ 등으로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밀리언 아서 이후의 카드게임들은 ‘짭밀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는 것. 가짜를 나타내는 ‘짝퉁’+밀리언 아서의 줄임말인 ‘밀아’가 합쳐진 단어다. 이런 현상은 밀리언 아서가 모바일게임 최초 20만 명 이상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밀리언 아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다른 카드 배틀 게임은 짝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가방 하나가 유행하면 비슷한 디자인과 콘셉트의 가방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비슷한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짝퉁’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은 정품 외 다른 디자인은 인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프라다의 사피아노백과 시슬리의 레아백에 대한 질문
▲시슬리의 레아백(위, 파란색)-프라다의 사피아노백
급하게 스마트폰 게임업계에 정착해 폭풍성장을 한 카드 배틀 게임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TCG(Trading Card Game)라고 불리는 용어를 사실 CCG(Collectable Card Game)로 불러야 맞다는 것.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교환(Trading)은 이루어지지 않고 수집(Collect)가 주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유저들은 TCG를 카드배틀 게임이라고 알아듣는다.

지난달 22일 블리자드는 CCG 장르로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카드 배틀 게임은 현재 대세로 당분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어 26일 발표한 팜플의 ‘데빌메이커’는 기존 카드배틀 게임과는 다르다는 의견으로 '짭밀아'의 꼬리표를 붙이지 않았다. 3일만에 iOS부문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흥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밀리언 아서’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 게임을 짬뽕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금 유저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않고 계속 성장 중인 이 게임 장르에 대한 ‘이해’가 먼저 아닐까 싶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한경닷컴 게임톡에서는 생활 속 게임 신조어와 문화 트렌드를 매주 2번 월요일과 수요일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을 통해 연재된다. 황인선 기자는 20대 새내기 게임기자이며 열혈게이머로 현재 대학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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