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급 보스몬스터에 돌발행동 도입…추후 확대 적용

엔씨소프트가 다년간 연구해온 인공지능(AI)이 ‘리니지2M’ 보스몬스터에도 적용된다.

김남준 ‘리니지2M’ 개발실 PD는 8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리니지2M’ 콘텐츠 설명회에서 “리니지2M의 보스몬스터는 기본 패턴과 동적인 AI가 결합된 형태로 구현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왕개미’다. 이 몬스터는 개미굴 안에 있는 많은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많은 먹이를 필요로 한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을 잡으러 온 유저들이 최대한 많이 사망해서 시체가 되게끔 돌발적으로 행동한다.

김 PD는 “여왕개미는 광역 공격 등 기본적인 공격 패턴 외에도 AI를 기반으로 한 돌발 행동을 한다”며 “주변의 유저들을 혈맹 단위로 분류하고, 더 강한 혈맹에게 강화효과를 주거나 약한 혈맹을 기절시킨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시체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통해 보스몬스터를 ‘아이템 창고’가 아닌 유저간의 눈치 싸움에서 ‘조율자’ 역할을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공격 패턴을 숙지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보스의 돌발행동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보스몬스터의 AI는 유저들의 플레이 정보가 축적될수록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 PD는 “실험적 도전이기 때문에 모든 보스몬스터에 AI를 적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세력들이 모이고 다양한 상황이 나와야 하는 영지 보스급 몬스터에만 적용했고, 앞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 AI센터는 게임 개발 및 게임 서비스 다방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게임 개발에서는 AI가 초기 작업 또는 반복 작업을 담당하고, 개발자는 창의적인 작업 및 품질 향상 작업을 맡는다. 또 ‘블레이드앤소울’에서는 AI와 사람이 대결을 펼치는 ‘블소 비무 AI 이벤트 매치’를 선보이는 등 게임 서비스에도 AI를 확대 적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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