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이성구 총괄 PD “1위 하라는 미션 받은 적 없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

“리니지2M의 라이벌은 리니지M뿐.”

32일만에 사전예약 500만명을 달성하며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비슷한 시기 출시되는 경쟁작들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니지2M’의 가장 큰 라이벌은 출시 2년을 넘었음에도 매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리니지M’이라는 설명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프로듀서는 8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리니지2M’ 개발자 인터뷰에서 ‘V4’, ‘달빛조각사’ 등 타사 게임들과 비슷한 시기에 론칭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며 “리니지M 출시 때도 그랬지만 경쟁작들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내부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리니지2M’이 더 우려하는 부분은 ‘리니지M’의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이다. 이성구 총괄프로듀서는 “리니지2M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카니발리제이션을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마켓 매출 1위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리니지M이 1위 했으니 우리도 해야 한다는 미션은 (김택진 대표한테) 받은 적 없다”고 전했다.

이어 “리니지2M의 목표는 리니지M을 서비스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게임이 되는 것”이라며 “물론 마켓 1등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엔씨소프트 개발진은 “충돌(플레이어끼리 겹쳐지지 않는 것)이 없으면 쟁(PvP)게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남준 ‘리니지2M’ 개발실 PD는 “캐릭터간 충돌이 있어야만 지형에 따른 전략, 전술이 가능하다”며 “적 여러 명이 성문을 막고 지키고 있는데, 혼자서 이들을 뚫고 들어가서 스킬을 난사해 다 죽이는 것은 쟁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이 충돌이 쟁 환경을 만들어내려면 심리스(지역과 지역간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로딩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맵) 원채널이 아니면 안된다”며 “많은 인원이 한 서버에 들어와서 충돌하기 위해 리니지2M의 사냥터 하나하나를 다른 게임들의 큰 존 하나에 필적하게 만들었다. 서버당 동시접속자 수용 인원도 다른 게임의 2~3배”라고 전했다.

또한 “충돌도 없고, 인원을 여러 구역으로 분산시킨 후 그래픽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며 “하지만 그런 게임에는 쟁을 활성화시킬 레벨디자인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측은 향후 2년간은 기술적으로 따라올 게임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환 ‘리니지2M’ TD는 “만들어놓은 것들이 많은데, 디바이스 사양과 맞지 않아 게임에는 도입하지 않았다”며 “PC용 렌더링 기술이나, 멋진 쉐이더를 쓴 이펙트도 준비했다.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사양 문제가 해결되면 차츰 적용시킬 예정이다. 향후 2년간은 기술적으로 선도적인 그래픽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리니지2M’은 10월 15일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에 돌입한다. 엔씨소프트는 늦어도 올해 안에는 게임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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