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그린, E3 인터뷰서 “죽이고 싶다” 과격 농담에 해외 유저 시끌

[출처: 레딧 AffeMeister12 게시글]

펍지주식회사의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에셋 짜깁기 게임(Asset Flip)’에 불과하다는 비난에 대해 펍지 측이 “개발자들이 모든 에셋을 직접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이후 일부 유저들로부터 ‘에셋 짜깁기 게임’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게임 맵에 등장하는 에셋의 상당수를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했다는 이유에서다. “소규모 개발조직들이 통상적으로 쓰는 방식”이라는 반론도 있었지만, 여전히 일부 유저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에셋과 마켓플레이스의 에셋을 비교한 이미지를 레딧에 올리며 비난하기도 했다.

원래 ‘에셋 짜깁기 게임’이란 개발자가 직접 에셋을 만들지 않고 유니티 에셋스토어나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온 유료 에셋들만 사용해 대충 만들어낸 싸구려 양산형 게임을 뜻한다. 스팀에서는 ‘가짜 게임(fake game)’이라고 불린다. 실제 스팀은 수 년간 트레이딩 카드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해 카드를 모으고 이 카드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가짜 게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단지 에셋을 구매했다는 이유만으로 ‘배틀그라운드’를 가짜 게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펍지 입장에서 억울할 수 밖에 없다.

논란은 ‘배틀그라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브랜든 그린이 최근 북미 게임쇼 E3 2018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소 과격한 농담을 사용하면서 더욱 커졌다. 브랜든 그린은 에셋 짜깁기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을 아니까 답답해 죽을 것 같다(That kills me a little inside because I know we’re not)”며 “차량과 건물 등 대부분의 에셋은 우리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틀그라운드가 에셋 짜깁기 게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싶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 인터뷰 영상은 지난 14일 “브랜든 그린이 날 죽이려고 한다”는 이름으로 레딧에 올라와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이번에는 펍지 주식회사가 수습에 나섰다. 펍지주식회사 홍보 책임자인 라이언 리그니는 해당 영상이 올라온 레딧에 장문의 댓글을 달고 “개발 초창기에 에셋을 많이 구매해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점차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신작 프로젝트를 테스트하기 위해 40명에 달하는 아트팀을 고용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들을 위해 에셋 스토어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틀그라운드의 첫번째 맵인 에란겔(Erangel)은 한국 본사에서 만든 에셋, 구매한 에셋, 미국 아웃소싱 업체의 에셋을 조합해 만들어냈다”며 “이후 펍지 주식회사는 위스콘신에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사내 아트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후 제작한 두번째 맵 미라마(Miramar)부터는 구매한 에셋의 비중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라이언 리그니는 “세번째 맵인 사녹(Sanhok)에서는 외부 에셋 비율이 더 줄어들었다”며 “이번 겨울에 나올 네번째 맵 또한 적은 수의 외부 에셋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반 소품을 직접 만드는 데 2주간 매달리느니 그 시간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편이 유저들에게도 좋지 않겠냐”며 “외부 에셋을 쓰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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