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도 중단 없이 계속 진행 “아프리카TV와 지속 협의중”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공식 리그가 출범한다.

블리자드는 15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인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를 론칭하고 15일부터 선수 참가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SL은 20년간 전세계에서 사랑받아온 온라인 RTS(실시간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 팬들을 위해 블리자드가 직접 주최하는 오픈 토너먼트 대회다. 프로게이머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와 외국인들도 선수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오프라인 예선부터 진행되는 경기 일정을 서울에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매년 두 개 시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KSL의 첫 시즌은 6월에 시작된다. 6월 28일과 29일에는 온라인 예선전이 진행되며, 7월 1일에는 서울에서 오프라인 예선이 열린다. 오프라인 예선을 뚫고 올라온 최종 16명의 선수들이 본선에 진출해 자웅을 겨룬다. 결승전은 9월 8일에 열린다.

시즌별로 4강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에게는 다음 시즌 16강 진출권이 부여된다. 이들 4명과 예선전에서 올라온 12명이 16강전을 펼치는 방식이다.

2018년 한해 총상금 규모는 1억6000만원이다. 시즌1과 시즌2이 각각 8000만원씩의 상금을 지원한다. 16강부터의 모든 경기는 현장 관람이 가능하며, 블리자드의 공식 트위치 채널에서 단독 생중계될 예정이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는 “KSL은 전세계 스타크래프트 팬들을 향한 블리자드의 애착과 의지를 뚜렷이 나타낸다”며 “KSL을 통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함께 하는 열정적인 경쟁의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간담회 현장에는 국기봉 블리자드 e스포츠 실장과 김철민 캐스터, 전태규 해설, 박성진 해설 등의 중계진들이 참석했다. 국 실장은 “지난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출시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e스포츠 대회를 언제 시작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며 “게임 출시 초기에는 안정성에 집중했고, 이제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판단 하에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는 KSL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 실장은 이어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블리자드가 직접 리그를 론칭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블리자드는 거의 모든 게임에 e스포츠를 시도해왔고, (이러한 관점에서) KSL을 운영하는 것 또한 어떻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철민 캐스터도 “e스포츠에 새로운 선수가 계속 유입되기 위해서는 개발사가 직접 대회를 주관해야 한다”며 “대회가 없어질 것이라는 걱정 없이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드파티를 통해 진행해온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진행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프리카TV와 콩두컴퍼니가 진행하는 ASL이다. 국 실장은 “ASL은 이제 그만두는 것이냐는 질문도 많이 나올 것 같다”며 “그렇지 않다. 지속적으로 ASL이 열릴 수 있도록 아프리카TV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타리그를 못하게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중복 출전으로 인해 선수들의 스케줄이 겹치는 부분은 최대한 피하겠다”고 덧붙였다.

KSL과 ASL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국 실장은 “일단 이름부터 다르다”라고 웃으며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는 리그이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이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게임이 오래되어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에 대해서 국 실장은 “KSL은 오픈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아마추어들도 참가할 수 있다”며 “신인 선수들이 새로운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는 메인 경기 전후에 다양한 이벤트를 배치해 신인 선수들도 조명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국 실장은 “기존 선수들은 더욱 유명해지고, 신인들은 빠르게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당분간은 KSL의 연착륙에 집중할 생각이며, 향후 여유가 생기면 팀전 등 다른 방식의 경기도 고려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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