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한의 스페인몰라_스페인의 직방, 이데알리스타 '윤식당2'로 관심 폭발

[윤식당 2호점. 이미지=tvN 윤식당 홈페이지]

올해 초부터 시작하여 지난 3월 말에 종영된 ‘윤식당2’의 스페인편이 생각난다. 화려한 캐스팅, 어메이징한 편집, 어마 어마한 제작진과 예산, 그리고 스페인 가라치코의 아름다운 배경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구 반대편의 삶을 동경하게도 하였다. 시즌1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필자도 본인이 살고있는 스페인의 한 지역에서 촬영 했다고 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청했다.
 

[스페인 테네리페 가라치코 위치. 지도=구글 지도]

‘윤식당2’ 시작 전에 필자가 운영하는 스페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스페인어게인’에 ‘빨리 보고 싶다! 윤식당2 스페인 테네리페 가라치코’라는 글을 올렸더니 방영 기간 내내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 재미있는 것은 방문자들만이 아니었다. 방문자들의 검색 키워드였다.
 

[스페인어게인 주요 검색유입 키워드. 이미지=대니한]

대표적 검색 키워드 중 하나가 ‘가라치코’이며, 그 중에서도 ‘가라치코 이민’이 많았다. ‘tvN 윤식당2 촬영지 스페인 가라치코’ 라는 수많은 여행상품들이 생겨나면서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라치코 여행’이 아닌 ‘가라치코 이민’이란 키워드가 앞서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가라치코 이민과 함께 높은 키워드가 ‘가라치코 집값’과 '가라치코 물가’였다.

짧은 스페인 여행을 통한 잠깐의 휴식을 원하기보다는 스페인 이민을 생각하며 현지의 집값과 물가를 확인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심정을 느낄 수 있는 데이터다.

한국 뉴스를 보면 꼭 빠지지 않는 토픽이 있는데 바로 부동산이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의식주’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주(住)’ 즉, 집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늘 우리는 집에 대한 고민을 하고 산다. ‘가라치코 집값’이란 키워드도 이러한 걱정이 앞서서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들의 발달로 이러한 집값들을 쉽게 알 수가 있어 한결 편리해졌다. 과거 발품 팔며 집을 알아보던 것과 비교하면 큰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한국에는 직방, 다방, 부동산114, 네이버 부동산 등 수 많은 부동산 관련 서비스들이 있는 것처럼 스페인에도 부동산 관련 서비스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있는데 바로 이데알리스타(Idealista)이다.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에게는 집 구하는 것이 스페인 이주에 아주 큰 관문과도 같다.

 

[심플한 메인 화면. 이미지=이데알리스타 홈페이지]

이데알리스타의 서비스는 집 찾는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마드리드와 근교도시들의 집들을 소개하면서 2000년에 시작하였다. 월 1만 킬로미터를 돌아다니고, 2만5000개의 번호로 전화를 걸면서 시작한 이 서비스가 이제는 홈페이지 월 방문자가 2500만명이 넘었다.

이는 스페인에서 상위 20위에 들어가는 홈페이지이며, 전 세계 1012위에 달하는 어마 어마한 서비스가 되었다. 웹기반으로 더 활성되다 보니 앱 위주의 직방과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웹 방문자만 놓고 보면 월 방문자 50만 명의 직방보다 50배나 많은 방문자를 자랑한다(Similarweb 4월 기준). 반면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직방은 1000만 이상, 이데알리스타는 100만 이상 다운로드로 그 규모는 반대가 된다. 

[이데알리스타 vs. 직방 웹페이지 순위 비교. 자료=Similarweb]

스페인의 인구가 4700만명으로 한국 보다 조금 작은데도 불구하고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표준화된 아파트 위주가 아닌 제각기 다른 일반 주택, 아파트, 상가, 창고 등의 다양한 상품을 매매, 월세, 룸쉐어 등의 형태로 검색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 개념이 없어 월세로 살기 때문에 잦은 이사 또한 큰 기여를 하는 것 같다. 또한 스페인으로 방문하는 수많은 유럽과 남미 사람들도 한몫을 한다. 홈페이지는 영어, 스페인어, 카탈란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이데알리스타 앱 화면. 이미지=이데알리스타 앱]

도시, 길 주소로 쉽게 주변 지역을 찾을 수 있고, 지역을 원으로 그려서 설정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수많은 필터 조건 기능이 있어 원하는 상품들을 찾기도 편리하다. 일반인들과 부동산 업자들이 올린 상품들이 표시가 되어 있다. 필자도 집을 구하기 위해 실제로 여러 집을 방문 해 보기도 했다. 허위 매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이데알리스타 앱 검색 필터 화면. 이미지=이데알리스타 앱]

고가 아파트들의 내부 사진과 시세도 일부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실제로 작은 방쉐어 부터 200~300억대의 대저택들의 매물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데알리스타 앱 검색 결과 화면. 이미지=이데알리스타 앱]

이데알리스타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까지 서비스를 하고 있어 그 비즈니스 규모는 점점 확장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스페인의 월세와 집값이 많이 오르고 있다. 스페인 가라치코 이민을 생각한다면 이데알리스타로 미리 집값을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필자도 아내와 함께 매일 매일 이데알리스타를 보며 스페인의 예쁜 내 집 마련의 꿈을 꾸고 있다.

‘우리 언젠가는 레알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는 동네로 이사가자!’

이데알리스타는 희망의 앱이라고나 할까!

스페인 = 대니한 hdanny83@gmail.com      

대니한은?

스페인어게인 대표(스페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및 스페인 1위 모바일광고 모부시(mobusi) 회사) 한중일 지사장,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 MBA 졸업,

'몰라' 또는 mola는?

스페인어이며, 영어의 cool 즉 멋지다 등의 구어체다. 또 스페인을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려드린다는 한글의미도 포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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