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한의 스페인 mola!?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 10만 7000명 북적

[MWC2018의 주제가 5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 5G를 강조했다. 사진=대니한]


칼럼-대니한의 스페인 mola!?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 10만 7000명 북적

모바일이 아닌 것이 어디 있는가?

한때 주변 사람들이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냐고 물어봐서 모바일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대답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방 이해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대답하면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표정을 짓는다. 모바일이 아닌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모바일의 초창기 모델은 주로 전화와 문자서비스였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게임, 채팅 등의 재미를 위해 탄생한 앱들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모바일 서비스들이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오고 있다. 더 나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이제는 자동차, 생활 가전 등의 초연결사회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때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유비쿼터스’ 라는 단어가 유행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단어가 어색 할 정도로 이미 모바일 서비스가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MWC2018의 주제는 모바일만이 아닌 ‘더 나은 미래’ 전체를 의미. 이미지=MWC 홈페이지]

■ 모바일월드콩그레스 4일간, 바르셀로나는 ‘모바일 수도’
 
이런 세상을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곳이 있는데 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주최 기관인 GSMA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이하 MWC) 개최지를 2006년부터 바르셀로나로 선정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매년 1회 4일 동안 행사를 진행해왔고, 큰 변화가 없다면 2023년까지 계속해서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제 효과는 적게는 5000억 원에서 파급 효과까지 고려하면 2조 원까지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자리 창출 또한 1만 명 이상이 발생한다고 하니 큰 행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 사진=Pixabay]

지난 2월 말에 있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8에는 205개국에서 온 10만 7000명이 방문을 했다. 3500명의 언론 및 관련 분야 관계자들과 7700명의 기업 대표들이 참석을 했다고 한다. 참석자의 55%가 시니어급이며, 2400개가 넘는 부스들이 12만 제곱미터의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고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떄문에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를 뜻 하는 마이스(MICE) 산업의 최고 좋은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다. 항공업, 숙박업, 요식업, 기업 전문 여행사 등의 다양하게 파급되는 비즈니스도 어마어마하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MWC 참석자 수. 이미지=MWC 홈페이지]

■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르셀로나...최고 명성 모바일 행사

필자가 2007년 처음으로 MWC 시기에 업무차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LG전자의 초콜릿 등의 피처폰이 대히트를 친 이후이자 스마트폰이 막 나올 시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말기, 통신 하드웨어, 네트워크 장비 등이 주를 이뤘던 그때에 비해 지금은 앱,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IOT, 모바일 광고 등으로 MWC의 콘텐츠가 확장이 되었다. 전 세계 그 어떠한 모바일 행사보다도 더 큰 명성을 지니고 있다.

행사를 재미없는 곳에서 할 경우 누가 즐겁게 출장을 가겠는가? 하지만 스페인 그것도 ‘성가족성당’을 설계하고 건축한 가우디와 지구촌 최고 축구선수인 메시가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라면 아무리 힘든 일정의 출장이라도 즐겁게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비가 와서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과 다양한 음식들은 언제나 출장자들을 유혹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맛집들의 음식은 많은 출장자들을 모이게 하는 또 다른 매력. 사진=대니한]

■ 눈길을 사로잡은 깜놀 ‘모바일 입장권’ 역시 탄성

홈페이지에는 모든 필요한 내용들이 영어로 다 안내되어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예약을 받고 참여 기업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을 시기에 맞게 적절히 전달한다.

자체 앱은 더욱 더 놀랄 만하다. 모바일 입장권은 물론 링크드인과 연동이 되게 하여 참석하는 사람들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확인하고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링크드인과 연동 된 MWC의 앱을 통해 참석자들의 프로필 확인 및 소통 가능. 이미지=MWC앱]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10개의 홀을 다니며 비즈니스 기회를 찾다 보니 행사 운영의 노하우가 없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MWC 바르셀로나의 경우 입장부터 철저한 경비 시스템을 거치게 하고,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권을 지니고 들어갈 수 있는 다른 행사와는 또 다르다.

마약 탐지견이 소지품을 검사하기도 한다. 이동 통로에는 수영장과 해변에서나 볼법한 안전 요원들이 곳곳에서 지켜보고 있다. 셔틀버스는 행사장과 행사장 사이를 자유롭게 무료로 오고 갈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입장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등록 시 행사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권을 주기 때문에 행사 시간이 끝난 후에는 자유롭게 이동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서비스는 한국, 중국, 일본 그 어디에서도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총 10개의 홀로 대규모의 행사를 자랑한다. 이미지=MWC 홈페이지]

■ 올해의 키워드는 5G! 삼성-LG-SK-KT 반갑다...중국 화웨이가 메인스폰서

올해의 가장 큰 키워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5G’를 선택할 것이다. 행사장을 들어서니 통신사들과 여러 솔루션 기업들이 모두 ‘5G’를 외치고 있었다.

5G는 단순히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자동차의 자율 주행이 가능해지고, IOT 기술 구현을 통해 실생활에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들을 스마트폰 하나로 통제 할 수 있게 된다.

공항에 가지 않고도 드론을 통해 하늘을 날 수 있게 된다. 개인들의 생활만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수 많은 로봇들을 통해 제조, 국방, 구조 등을 자동화 할 수 있게 된다. 편리 할 것이라는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몰려 왔다.    

[5G 스마트 제조를 통한 자동차 자동 생산 과정. 사진=대니한]

행사장에는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의 기업들이 크게 자리를 잡고 5G를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한국의 삼성, LG, SK, KT 등의 대기업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소개하기도 했고, 통신을 활용한 자동차도 전시했다. 특히 삼성은 갤럭시 S9을 소개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갤럭시 S9과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사진=대니한]

하지만 더욱 눈에 띈 것은 중국 기업들이다. 화웨이는 MWC 행사의 메인 스폰서로 10만개가 넘는 입장권의 목걸이에 화웨이 로고가 새겨져있다. 행사 부스 또한 1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특별 초대를 받은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는 곳과 일반 공개 부스를 구분하여 그 위엄을 자랑하였다.

5G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에서부터 스마트폰 단말기까지 모든 것을 다 준비한 듯하여 5G 시대에는 중국 기업들의 선전이 더 눈에 띄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몰려 왔다.    

[올해도 역시 주인공은 화웨이, 특별 초대 대상자만 통과하는 입구. 사진=대니한]

■ MWC, 가장 비싼 입장료 650만원, 숙소 하늘별따기...개인참석은 높은 턱

MWC 바르셀로나라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일단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제일 저렴한 일반인 입장권이 약 105만원(799유로)이며, 가장 비싼 입장권은 약 650만원(4,999유로) 정도 한다. 입장권의 종류에 따라 입장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다소 다르다. 기업 차원에서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은 개인돈으로 참석하기 힘든 행사다.    

[가장 저렴한 입장권이 100만원이 넘는다 사진=대니한]

입장권만 비싼 것이 아니다. 10만 명이 4일이란 동일한 기간 동안 행사장 주변에 숙소를 잡으려고 하다 보니 숙소 잡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이며, 찾았다고 하더라도 이 시기에는 가격이 매우 높다. 택시 잡는 것도 매우 어렵다. 식당도 항상 가득 차 있다.

칼럼을 쓰기 위해 MWC 홈페이지를 다시 방문했더니 벌써 2019년 참가 기업들의 접수를 받고 있었다. 회사 마케팅 임원에게 물어보니 MWC는 그저 돈만 많이 낸다고 좋은 부스 자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몇 년 동안 꾸준히 참여하며, 포인트를 쌓아야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좋은 자리를 배정해 준다고 한다. GSMA 주최측과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며 친분을 쌓아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귀띔을 해 준다.

[방문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보이는 기업 부스들. 사진=대니한]

홀과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회사가 사용한 8.1 홀의 경우 바닥만 1제곱미터당 130만 원(1000유로) 정도에 달한다고 하니 일반 땅값보다 비싼 느낌이다. 100제곱미터의 부스를 차릴 경우 4일 동안 바닥 임대료만 1억 3000만 원(10만유로)에 이르고 그 위에 부스 인테리어까지 하면 2억~3억 원은 쉽게 지출이 된다. 직원들의 교통, 숙박, 식사 등의 출장비까지 추가되면 그 비용은 더 커진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대형 부스. 사진=대니한]

큰 규모의 투자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각 참가 회사들은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1년 전부터 행사 참여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영어 등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의사결정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담당자가 참석해야 회사를 대표해서 비즈니스를 잘 설명하고 실제로 좋은 기회도 만들어 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MWC2018 행사장 입구에서 기대 중인 대니한. 사진=대니한]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나오고 이제 겨우 10년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10년이다. MWC 바르셀로나는 매년 이러한 변화를 앞서 잘 반영해주어 왔다. MWC 바르셀로나가 앞으로의 새로운 10년 동안 어떤 기술들을 소개 해 줄지 그리고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화 해 갈지 벌써부터 큰 기대가 된다.

스페인 = 대니한 hdanny83@gmail.com    

대니한은?

스페인어게인 대표(스페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및 스페인 1위 모바일광고 모부시(mobusi) 회사) 한중일 지사장,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 MBA 졸업,

'몰라' 또는 mola는?

스페인어이며, 영어의 cool 즉 멋지다 등의 구어체다. 또 스페인을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려드린다는 한글의미도 포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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