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남미 전문 게임퍼블리셔 소프트닉스 김윤상 사업개발팀장

대니한의 스페인 mola!? '중남미를 보라. 시장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오퍼레이션7' 결승전이 열린 콜롬비아 보고타, 사진=소프트닉스 제공]

‘4억 5000만 스페인어권 게임 시장 아는 만큼 보인다’란 지난 칼럼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스페인어권 시장은 매우 크고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한국 게임사들이 진출하기에는 아직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시장이다. 중남미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 게임 퍼블리셔가 있어 만나보았다.

㈜소프트닉스는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다. 중남미 진출은 애초에 목표가 했던 것은 아니었다. 2003년 8월 ‘건바운드’라는 PC게임을 영어로 글로벌 런칭했다. 이후 중남미 유저들의 이용률이 높아 1년 후, 스페인어로 서비스를 했다. 현지 사무실을 설립하면서 중남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중남미 지역 중, 브라질은 현지 업체인 ‘ONGAME’이 맡아서 서비스를 했다.

스페인어권인 중남미에서는 6만 동접을 달성하였고, 포르투갈어권인 브라질은 2만 동접을 달성했다. 당시 중남미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렸고, 이 기반을 토대로 중남미 PC게임 서비스 업체 중 나름 강자가 되었다. 현재는 자체 개발한 PC 게임 외에도 퍼블리싱 형태로 중남미 지역에 PC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 업체가 개발한 ‘러브비트(LoveBeat)’를 중남미 시장에 성공시키기 위해 페루 법인에서 1년간 근무했다. 이후 중남미 사업실장 직책을 맡으면서 중남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남들 보다 레벨이 높아졌다.

[소프트닉스 김윤상 사업개발실장, 사진=소프트닉스 제공]

Q: 최근 콜롬비아와 페루를 방문하여 큰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안다.

2017년 1월에 런칭한 ‘오퍼레이션7(OPERATION7)’의 유저 점유율을 보면 콜롬비아가 많다. 요즘 중남미에서도 대세는 e스포츠다. 일반적으로 1월부터 온라인 또는 지역 오프라인 예선전을 통해 12월말에 결승전을 진행한다.

[‘오퍼레이션7’. 사진=소프트닉스 제공]

‘오퍼레이션7’의 경우, 중남미 국가전으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결승전을 진행했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칠레, 페루, 콜롬비아 팀들이 결승전에서 실력을 겨루기 위해 보고타로 모였다. 항공권과 숙박을 제공하고 우승 팀에게는 상금도 있어 인기가 많다.

 

[‘오퍼레이션7’ 결승전이 열린 콜롬비아 보고타, 사진=소프트닉스 제공]
[‘오퍼레이션7’ 결승전]

현지 지사가 없는 콜롬비아에서 진행했지만 직원들이 직접 행사를 준비했다. 오프라인 행사 에이전시 역할을 직접 할 정도로 우수한 직원들이 성공의 핵심이고, 미디어 업체와도 끈끈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기에 현지 방송에도 관련 행사가 보도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20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행사장을 1000명 정도만 채웠다. 행사가 일요일에 있었고 주말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경향이 있어 그런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콜롬비아 팀이 우승을 해서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끝까지 남아 있었다. 홈팀을 끝까지 응원하는 것은 중남미도 마찬가지다.

페루 지사의 직원들에게 ‘2017년 한 해 많은 고생을 했고, 앞으로도 동반자로서 함께 열심히 잘 해 보자’라는 메시지로 격려하며 송년회를 했다. ‘라키온’ 게임의 토너먼트 결승전도 있었다.
   

[소프트닉스 페루 법인 송년회, 사진=소프트닉스 제공]

Q: 한국 게임의 중남미 게임 시장 진출 성공 전략은.

중남미 PC 게임 시장에서 성공 확률이 높은 장르는 FPS와 MMORPG다. 아무래도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3~4년 전, ‘몇 년 후 고사양 PC와 네트워크 환경이 좋아지만 고퀄리티 게임들이 지배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큰 변화는 없다.

PC사양 중 메모리 스펙이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중남미 다수의 유저들에게 원만하게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3GB RAM 이하로 맞추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 모델은 ‘박리다매’(薄利多賣, 이익을 적게 보면서 많이 판매함)가 좋다. MMORPG 장르를 제외하곤 ARPPU(지불 유저 1명 당 한 달에 결제하는 평균 금액 수치, Average Revenue Per Paying User)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많은 유저가 가격 장벽에 막히지 않도록 가격대를 구성하여 끊임없이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풍부한 소프트닉스를 통해 진출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Q: 중남미 진출 시 소프트닉스를 통해야 하는 이유를 더 설명해달라

2017년 중남미 게임 시장 규모는 약 US$44억(약 4조 6860억 원) 정도 되고, 2016년 대비 13.9% 성장했다. 이 중 약 34%가 PC 게임 시장이다. 규모는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 순이다.

유럽발 경제 위기,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중남미 시장의 성장도 약해졌지만 최근 다시 경제가 조금씩 살아날 희망이 보이는 것 같고, 게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소프트닉스가 중남미 시장에서 성공했던 이유를 소개하면 훨씬 다가올 것이다.

첫째, 소프트닉스는 한국에 본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 개발사가 해외 퍼블리셔들과 일할 경우 언어 및 시차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소프트닉스는 그러한 장벽이 없다. 현지 지사와 커뮤니케이션은 한국의 소프트닉스와 하면 자동으로 현지 담당자들까지 전달된다.

둘째, 오프라인 마케팅 능력이다. 중남미는 여전히 오프라인 대회가 중요하고 소프트닉스는 유저풀이 많은 지역 내 게임의 충성도를 높이는 오프라인 대회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

셋째,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유저풀이다. 2017년 하반기 기준, 게임 mUV 평균은 100만명, 웹 mUV 평균은 160만명이다. 새로운 게임을 런칭할 때, 기본적으로 받쳐줄 유저풀이 이미 확보되어 있다.

넷째, 깨끗한 수익 정산이다. 파트너 정산 페이지 시스템을 통해 매일 수익 정산금을 확인할 수 있어 신뢰가 높다.

마지막으로 개발사이자 퍼블리셔. 소프트닉스는 퍼블리셔 이전에 온라인 PC게임 개발사다. 개발사의 애로사항 등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커뮤니케이션하기 편한 회사라고 자부한다.
 

[소프트닉스 최고의 자산인 페루 직원들, 사진=소프트닉스 제공]

Q: 소프트닉스의 올해 이후 계획을 듣고 싶다

신규 게임 또는 글로벌 서비스 중이지만 중남미 퍼블리셔를 아직 찾지 못한 개발사와 함께 중남미 진출 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다.

한국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PC게임을 찾기가 예전보다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한국 보다는 해외 PC 게임 개발사들을 만나기 위해 글로벌 게임쇼에 많이 참석하지 않을까 싶다.

Q: 소프트닉스 자랑을 한다면

어려운 질문이다. 직원을 사람으로 대해 주는 회사, 이익을 직원들에게 나눠 주는 회사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최근 소프트닉스는 펀플웍스와 SBI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되었다.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2018년 어떤 사업을 할지, 어떤 시너지효과를 같이 낼 수 있을지 고대 하고 있다.  2018년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휘해 보겠다.

마지막으로 중남미 온라인 PC시장에 진출하시려는 개발사 또는 기타 관계자분들의 많은 연락 부탁 드린다.

스페인 = 대니한 hdanny83@gmail.com

대니한은?

스페인어게인 대표(스페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및 스페인 1위 모바일광고 모부시(mobusi) 회사) 한중일 지사장,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 MBA 졸업.

'몰라' 또는 mola는?

스페인어이며, 영어의 cool 즉 멋지다 등의 구어체다. 또 스페인을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려드린다는 한글의미도 포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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