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2’ 후쿠사쿠 켄타 감독, ‘황야행동’ 스토리 고문으로 합류

영화 ‘배틀로얄’ 시리즈의 각본가 겸 감독이 중국 배틀로얄 게임 ‘황야행동(荒野行动)’ 스토리 고문으로 참여한다.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황야행동’ 사이의 정통성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영화 ‘배틀로얄’ 각본을 쓴 후쿠사쿠 켄타 감독이 넷이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황야행동’의 일본 스토리 고문으로 확정됐다. 후쿠사쿠 켄타 감독은 영화 ‘배틀로얄’ 메가폰을 잡은 후쿠사쿠 킨지 감독의 아들로, 킨지 감독이 후속작 ‘배틀로얄2-레퀴엠’을 찍던 도중 별세하자 감독직을 이어 받았다.

영화 ‘배틀로얄’은 일본 중학교 3학년 중 매년 한 학급을 외딴 곳으로 이송시켜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만든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후쿠사쿠 켄타 감독이 영화 각본으로 옮겼다.

영화에서는 일본 배우 후지와라 타츠야, 마에다 아이, 기타노 타케시 등이 주연을 맡았다. 2000년 일본에서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2002년 한국에도 상륙했다. 이 영화에 영감을 얻어 탄생한 것이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후쿠사쿠 켄타 감독은 넷이즈의 ‘황야행동’을 위해 예고편을 새로 만들었으며, 이 예고편은 올해 여름 공개된다. 또한 일본 확장팩 ‘도쿄 결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황야행동이 일본에서 가장 대표적인 정통 배틀로얄 게임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재 ‘배틀그라운드’와 ‘황야행동’은 저작권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사이다. 최근 펍지주식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넷이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불공정거래 소송을 제기했다. 넷이즈가 뒤늦게 개발한 ‘황야행동’이 ‘배틀그라운드’의 전반적 느낌을 흉내냈다는 이유다.

이에 넷이즈는 “황야행동은 넷이즈가 개발하고 퍼블리싱하는 배틀로얄 게임으로, 오랫동안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만든 작품”이라며 “우리만의 고유한 게임 방식과 배경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황야행동’은 이미 일본에 출시를 완료해 큰 인기를 얻는 중이다. 28일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5위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