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석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게임산업 30년 상장사 시가총액 70조

게임톡 창간 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게임톡의 발로 뛴 기사들을 접하면서, 참 열심히 하시는구나 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박명기 대표님 이하 게임톡 식구들의 열정이, 힘들고 지친 우리 게임업계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게임업계의 우군으로 계속 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게임이 산업으로 태동한 지 30년이 되어 갑니다. 사람으로 치면, 사회 초년생의 나이입니다. 한창 일할 나이지요. 아이들 코묻은 돈을 빼앗아간다고 비아냥 받던 그 게임산업이 이제는 11조 규모로 영화산업의 2배가 되었고, 콘텐츠 전체 수출의 절반이상을 담당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게임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70조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자본시장에서 게임사들이 현대차 2배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높은 영업이익률과 부가가치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대기업들은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지만, 문을 닫는 중소업체들 얘기도 종종 듣습니다. 어떤 대표님은 신불자가 되어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신청한다고 하시더군요. 앞으로 정부와 공공부문의 진흥정책이 게임산업의 허리를 보다 튼튼히 하는 쪽으로 방점이 찍혀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새로운 걱정은 게임과몰입의 질병화 이슈입니다. 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에서 게임과몰입에 대한 질병코드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게임과몰입을 정신질환으로 진단하고, 약도 처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를 살펴보면, 게임과몰입의 원인은 학업 스트레스와 같은 게임이용자를 둘러싼 환경이 주된 원인이고, 게임과몰입은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특히 의학계 내부에서도 행위중독으로 보는 시각과 충동조절장애로 보는 시각으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행위중독 진영의 주장을 받아들여 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하게 된다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보다 강화될 것이고,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더불어 게임과몰입으로 인한 정신질환자 대부분이 아동이나 청소년이 될텐데, 이는 교육적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게임은 학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의 미움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한편으로 청소년의 게임이용이 증가하면서, 청소년 범죄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외국의 메타 연구도 있습니다. 점차 부모세대로까지 이용층이 넓어지면서 게임은 일상의 여가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질병코드 이슈처럼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올 한해 게임업계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끝으로, 게임톡 식구들도 올 한해 파이팅하시고 나날이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강경석 콘진원 게임본부장

강경석 본부장 프로필

연세대학교 영상학 박사 수료
2009~2017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팀장,
스마트콘텐츠센터장, 산업분석팀장, 게임산업진흥단 차장
2002~2009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산업정책팀 과장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