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총국, 1월 11일 비준한 31건 외자 판호 중 한국산 게임 전무

중국이 비준한 2018년 새해 첫 외자 판호에서도 한국산 게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산 게임은 10개월 이상 중국 진출문이 닫힌 상태다.

26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1월 11일자로 비준한 외자 판호를 공개했다. 이번에 비준한 외자 판호는 총 31건이며, 그중 한국산 게임은 1건도 포함되지 않았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일종의 허가서 개념으로, 외자 판호는 중국 외 국가에서 개발하거나 IP(지식재산권)를 가진 게임이 대상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 콘텐츠 산업에 대한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달 광전총국이 주관한 ‘2018년 중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10대 온라인 게임’ 시상식에서 한국게임 3종이 수상작에 포함되면서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 비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판호 비준을 기다리는 한국산 게임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이 모두 포함돼 있다. 여기에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웹젠, 위메이드, 넥슨 등을 포함하면 국내 대표 게임사가 모두 한한령의 피해자다.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한국으로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소녀전선’과 ‘붕괴3rd’ 등 한국 시장에 중국산 게임들은 꾸준히 높은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지난해 27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한국 웹게임 시장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국내 웹게임 전문 포털을 보면 대부분 중국산 게임이 장악했으며, 저가로 물량공세를 펼치는 중국산 웹게임에 대부분 한국 게임사들이 웹게임 개발을 포기한 상황이다. 사실상 국내 웹게임 시장이 중국에 종속된 것이다.

또한 한국산 게임에 대한 중국의 판호 비준 거부는 IP 침해와 같은 제2의 피해를 낳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인기를 끌은 ‘배틀그라운드’는 중국의 판호를 기다리는 동안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수많은 카피캣 게임이 만들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한중 FTA 후속 협상 등을 통해서 판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0개월 이상 지속된 중국의 판호 비준 거부에 한국 게임사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업의 개별 대응이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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