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개발 ‘배틀그라운드’에 “판호 받기 어려울 것” 입장 밝혀

중국이 최근 자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국 게임 판호를 발급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지난 30일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에서 판호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게임의 폭력성이 중국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와 전통문화 및 윤리를 해친다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댔다.

한국의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이 참가해 마지막 한 명, 혹은 한 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경쟁을 펼치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스팀의 비공식 통계 사이트인 스팀스파이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스팀 판매량은 30일 기준 1700만장을 넘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별 판매량에서는 중국이 가장 높으며, 유저들의 수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광전총국은 “배틀그라운드를 유의 깊게 살펴본 결과, 최후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는 로마 경기장 방식이 젊은 세대들의 심신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살인을 장려하는 이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며, 이 게임은 중국 판호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때 필요한 일종의 허가서로, 판호를 받지 못하면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다.

광전총국은 “중국 게임회사들이 이러한 방식의 게임을 개발하거나 도입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으며,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과 기타 서비스도 이 같은 게임을 홍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8월에도 ‘GTA5’ ‘H1Z1’ 등의 게임에 대해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에 반하는 범죄를 선동한다”는 이유로 제재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폭력과 범죄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제공한 혐의로 중국 인터넷방송 판다TV를 조사하기도 했다.

광전총국이 ‘배틀그라운드’에 강경한 태도를 밝히면서 다른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들도 중국 서비스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벤자민 우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배틀그라운드에게는 사실상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배틀그라운드의 근본 이데올로기가 중국의 도덕 기준과 충돌하는 게 주된 문제”라고 전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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