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국, 한국산게임 배척에 6개월 이상 ‘속수무책’
중국이 올 3분기에도 한국산 게임에 대해 출시를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산 게임은 2분기 연속 중국 진출이 막힌 상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17일, 9월 28일자로 비준한 외자 판호를 공개했다. 지난 8월 28일에 이어 한달 만에 비준한 외자 판호는 8건이다. 그중 한국산 게임은 단 한건도 포함되지 않았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권한으로, 외자 판호는 중국 외 국가에서 개발 및 IP(지식재산권)를 가진 게임이 대상이다.
2분기 연속 중국 진출문이 굳게 닫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에게 세계 최대 게임시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판호 비준을 기다리는 대표적인 게임사와 타이틀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이 있다.
게다가 온라인게임 IP로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IP 사용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광전총국이 외자 판호 비준을 미루고 있어, 정상적인 수익쉐어가 힘들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5년 기준 국내 게임 수출액의 32.9%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일본산 게임들은 중국 출시에 아무런 제한 없이 외자 판호가 비준되고 있어 한국 게임사들의 불만이 높다. 다만 18일 중국 전국대표회의 이후 노선 변경과 한중 FTA 후속협상이 존재해, 타개 가능성은 남아있다.
판호가 발급되지 않자 국내 게임사들은 국가 리스크가 큰 중국을 피해 일본, 대만 등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11개국에 지난 6월 출시, 8월에는 일본 시장에도 출시했다. ‘리니지M’은 지난 10일 대만에서 사전예약에 돌입하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판호 이슈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어려워졌다”며 “국내 시장은 중국 게임사들에게 문호를 열어놨지만, 중국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그러한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